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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 "구글보다 앞선 양자 컴퓨터 기술"…양자컴퓨터 `이글` 공개

박세아

제이 감베타(Jay Gambetta) IBM 펠로우 겸 IBM 퀀텀 부사장
제이 감베타(Jay Gambetta) IBM 펠로우 겸 IBM 퀀텀 부사장

[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IBM이 양자컴퓨터 정보처리 단위 퀀텀 비트(이하 큐비트)를 100개 이상 사용한 정보처리장치 '이글(Eagle)'을 소개했다. 구글 등 경쟁사보다 양자컴퓨팅 지위에서 앞서고 있다는 자신감도 드러냈다.

15일 IBM 양자컴퓨팅을 총괄하는 제이 감베타 부사장은 한국 미디어 대상 기자간담회를 하고, IBM이 큐비트를 127개로 늘린 새로운 정보처리장치(프로세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기존 65큐비트 프로세서 허밍버드가 공개된 지 약 1년 만이다.

제이 감베타 부사장은 "100개 이상 큐비트를 사용한 양자컴퓨터 프로세서가 개발됐다"며 "향후 1000개 이상 큐비트를 담아내는 등 2023년까지 양자우위에서 경쟁사를 앞지를 것"이라고 언급했다. 양자우위는 양자컴퓨터가 슈퍼컴퓨터보다 더 빠르게 작동할 수 있는 기술적 진보를 의미한다.

양자컴퓨터는 1또는 0 사이로 존재하는 전통적 컴퓨터와 체계가 다르다. 두 상태를 동시에 지닐 수 있는 큐비트가 핵심 단위로 정보값이 여러 조합으로 구성될 수 있어 데이터 처리 속도가 빠르다. 양자프로세서에 1큐비트가 추가될 때마다 수행할 수 있는 최대 연산 성능 역시 두 배로 늘어난다. 양자 시스템 성능은 보유할 수 큐비트 수로 여겨지기도 한다.

제아 감베타 부사장은 "큐비트 수가 증가하면 한 차원 높은 수준의 복잡한 실험이나 애플리케이션 실행이 가능해진다"며 "에너지 분야나 신약 개발, 또 양자컴퓨팅을 통해 화학반응을 좀 더 쉽게 모델링해서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방법 등 여러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자프로세서를 특정분야에 염두하고 디자인하진 않았기에, 지속해서 양자컴퓨팅을 적용할 수 있는 산업 분야를 찾아가고 넓히는 과정에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하드웨어 퍼포먼스 측면을 고려했을 때, 구글 등 경쟁사보다 양자컴퓨팅 지위에서 앞서고 있다"며 "상용화까지는 몇년이 더 걸리겠지만, 2023년이 되면 양자우위의 몇가지 예시를 더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IBM은 2022년에는 큐비트 433개를 쓰는 '오스프리'를 공개한다. 2023년에는 1121큐비트 양자컴퓨터 '콘도르'를 선보인다.

한편 이글 프로세서는 현재 IBM 퀀텀 네트워크(IBM Quantum Network) 일부 회원사 대상으로 IBM
클라우드에서 시범 사용할 수 있다. IBM 퀀텀 네트워크 가입한 국내 회원사에는 성균관대학교, 카이스트(KAIST) 등이 있다. 최근에는 연세대와 업무협약을 맺고 이글 프로세서가 들어간 퀀텀 컴퓨팅 시스템을 설치키로 했다.

박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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