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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s톡] ‘스핀엑스’ 품은 넷마블, 주가 반등 발판 마련 ‘분주’

왕진화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기존작 흥행 부진으로 저조한 3분기 실적을 기록한 넷마블이 글로벌 소셜카지노 게임사 ‘스핀엑스’를 기반으로 부활의 날갯짓을 켠다. 본업인 게임과 함께 대체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 이하 NFT) 도입 게임을 내년 선보이는 등 4분기 반등 기회를 노린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넷마블은 11월18일 평단가 13만4000원에서 26일 12만원으로 6거래일만에 10.44% 감소했다. 여기서 12만원이란 금액의 의미는 넷마블 ‘20일저가’를 뜻하기도 한다. NFT 게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가 열기가 식은 개미투자자들이 다시 서서히 빠져나간 것으로 보인다.

올해 넷마블 3분기 매출액은 60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줄었다. 영업이익은 266억원으로 같은 기간 69% 급감했고, 당기순이익은 357억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61% 감소했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4.4%로, 대형 게임사 중 가장 낮았다.

게임에선 아쉬운 성과를 보였지만, 투자회사 면모는 계속 부각됐다. 그간 넷마블은 2015년 엔씨소프트와 지분 교환, 2016년 카카오뱅크 설립 초기 투자자로 지분 참여, 2018년 하이브(당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지분 매입, 2020년에는 코웨이를 인수하는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투자를 적극 진행했다.

올해 8월에는 글로벌 3위 모바일 소셜 카지노 게임사 스핀엑스 지분 100%를 총 21억9000만달러(약 2조6260억원)에 인수했다. 양수예정일은 오는 2022년 9월이며, 계약종결시 인수금액 80%를 지급하게 된다. 나머지 20%는 향후 4년에 걸쳐서 분할 지급하는 방식이다.

소셜카지노는 실제 카지노 슬롯머신, 포커 등을 PC나 모바일 플랫폼에서 즐길 수 있는 온라인게임이다. 글로벌 시장에선 매년 규모가 확장되며 안정적인 매출도 찍고 있다. 이 때문에 넷마블 내부에서 스핀엑스에 갖는 기대감도 크다.

이승원 넷마블은 대표는 3분기 컨콜 당시 “스핀엑스는 단순 게임 서비스 업체의 면모 뿐만 아니라 플랫폼 성질도 띄고 있는 독특한 업체이기 때문에 게임 포트폴리오 다각화 및 안정감에 상당 부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 바 있다.

특히 스핀엑스 매출 70%이 미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만큼, 넷마블이 내놓는 북미지역 중심 캐주얼 게임 확대 전략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처럼 스핀엑스의 실적이 4분기에 반영될 것으로 보이면서, 넷마블 실적은 이전보단 한숨 돌릴 것으로 관측된다.

넷마블은 기존 게임에서 더 진화한 ‘블록체인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기도 하다. 넷마블은 국내 대형 게임사 중 처음으로 전담 NFT 조직을 설립해 블록체인 게임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구체적인 라인업과 세부 내용은 내년 설명회를 통해 공개할 계획이다.

자회사 넷마블에프엔씨도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해 메타 아이돌 그룹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메타버스를 활용한 신규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게임, 가상 스튜디오를 통한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넷마블 실적을 견인했던 기존 게임 매출 하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기대했던 신작 마블퓨처레볼루션도 8월말 출시 이후 시장 기대치를 미치지 못한 성과를 기록했다”며 “기존 게임 매출 하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신작 흥행이 필요한 시점이라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넷마블 신작 라인업을 보면 2022년 상반기 국내 ‘세븐나이츠레볼루션’ 출시가 예정돼 있고, 글로벌 지역으로 ‘제2의나라’, ‘머지쿵야아일랜드’, ‘BTS드림’ 등이 출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왕진화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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