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부터 P2E 게임 쏟아지지만…국내 규제로 글로벌 출시 먼저 -콘솔 신작도 올해 출시 본격화…북미·유럽 노린다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뒤처지면 끝이다!”
지난해 게임업계는 M·B·N이 최대 화두였다. 메타버스(Metaverse)·블록체인(Block Chain)·대체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 이하 NFT)를 줄인 말이다. ‘검은 호랑이의 해’ 임인년인 올해도 이 흐름은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 게임업계는 지난해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한 게임이나 메타버스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주력했다. 이에 따른 체질 전환도 활발히 일어났으며, 앞으로도 ‘패러다임 시프트’ 차원에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게임은 페이투윈(Pay-to-Win, 이하 P2W)으로, 비용을 들여야 상대를 이길 수 있었다. P2W를 적용한 PC·모바일게임도 상당히 많았다. 앞으로 미래 게임은 블록체인 기술이 결합된 모습으로, ‘돈버는게임(Play-to-Earn, 이하 P2E)’으로 바뀌게 된다는 게 일부 게임업계 관계자 중론이다.
P2E는 게임을 하며 필연적으로 얻게 되는 보상을 돈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레벨이 오르거나 일일 퀘스트 클리어로 받게 되는 아이템 등을 현실세계에서 실제로 거래할 수 있다. P2E 게임에서 활용되는 개념은 NFT다. 현실로 구현할 수 없는 게임 캐릭터나 아이템을 가상자산의 한 종류인 NFT로 변환 가능하다.
현재 넷마블, 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를 비롯해 컴투스그룹, 위메이드, 네오위즈 등이 P2E 게임 사업에 뛰어든 상황이다. 국내 주요 게임사는 2021년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NFT를 도입한 P2E 게임 및 블록체인 기술 활용 사업 진출 계획을 잇따라 발표했다.
당시 게임사 주가는 메타버스를 비롯해 NFT‧P2E 등 블록체인 기술 관련 전반적인 기대감과 맞물리며, 일부 종목은 일주일새 70% 이상 상승하기도 했다.
이처럼 블록체인 게임은 지난해부터 대중에게 폭발적인 관심을 받게 됐다. 최근 ‘무한돌파리버스삼국지’는 국내 현재 유일하게 서비스되고 있는 P2E 게임이란 입소문을 탔다. 약 20만명의 게이머가 게임을 통해 가상자산을 버는 경험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
이전부터 ‘엑시인피니티’ ‘미르4글로벌’ 등으로 P2E를 듣기만 하거나 가상사설망(VPN)으로 우회 경험해오던 대중들은 이번 기회로 P2E 게임에 대한 관심을 더욱 쏟게 됐다. 게임사 또한 블록체인 게임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관련 사업에 착수했다. 이와 동시에 국내 P2E 제재 금지 요청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다만 P2E 게임은 당분간 만나보기 어려울 수 있다. 한국은 P2E 게임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어서다. 게임산업진흥에관한법률 제32조 1항 7조에 따르면 게임을 통해 얻은 유무형의 재화를 환전하는 것을 금하고 있다. 제28조 제3호에서도 경품 등을 제공해 사행성을 조장하지 말 것이라고 명시돼 있다.
규제 당국인 게임물관리위원회(게임위)가 사회와 어떤 합의점을 찾느냐에 따라 NFT 및 P2E 게임의 안착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게임위 주최 ‘2021 게임정책 세미나’에서 발제자로 참여한 박형준 성균관대학교 국정전문대학원 교수는 당시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P2E에 대해 무조건적인 규제를 가하기보다는,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실증을 해본 다음 논의를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게임업계는 M·B·N 외에도 콘솔을 지원하는 신작을 선보이면서 글로벌 무대로 나아간다. 콘솔 게임은 북미·유럽 등 서구권에서 선호도가 높은 장르라는 점에서 글로벌 진출을 보다 용이하게 한다. 현재 올해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콘솔 게임에는 엔씨소프트 ‘프로젝트TL’, 넥슨 ‘카트라이더:드리프트’, 스마일게이트 ‘크로스파이어X’, 펄어비스 ‘붉은사막’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