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게임사 ESG진단⑤] 게임사 ESG 원탑은 어디? ‘엔씨소프트’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국내 게임사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급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지만, 그래도 이 중에서도 ‘원탑(One Top)’은 있다.

엔씨소프트는 유일하게 국내 상장 9개 게임사 중 유일하게 ESG 종합 등급 ‘A’를 받았다.

엔씨소프트는 글로벌 ESG 평가 기관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제공하는 ESG 평가모델(MSCI ESG Rating),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실시한 ESG 평가에서도 ‘A’를 획득했다.

국내 상장 게임사 중 가장 높은 등급이다. MSCI 기준으로 보면, 글로벌 게임사 중 두 번째로 높다. ESG경영 강화와 정보 공개 확대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는 설명이다.

엔씨소프트가 처음부터 ESG 등급이 우수하지는 않았다. KCGS에 따르면 엔씨소프트 ESG 등급은 2019년 B에서 시작해 2020년 B+, 지난해 A로 매년 1등급씩 상승했다. MSCI 기준으로도 BBB 등급에서 1년만에 A등급으로 올라섰다.

구체적으로 엔씨소프트는 사회와 지배구조부문에서 각각 A를 받았다. 환경에서는 B+에 그쳤으나, D등급이 수두룩한 국내 게임사와 비교하면 양호한 편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3월 국내 게임업계 최초로 ESG경영위원회와 관련 조직을 신설했다. ESG경영위원회는 반기 1회 운영을 통해 ESG 전략 및 주요 이슈 관련 의사결정 사항을 심의한다. 윤송이 최고전략책임자(CSO)가 위원장을 맡았다.

우선, 엔씨소프트는 환경전담 조직을 마련했다. ESG경영위원회를 통해 기후변화, 생태계 보호 등 환경경영 관련된 중요 과제 계획과 이행여부를 관리 감독하고 의사결정하겠다는 복안이다.

엔씨소프트는 2026년 완공 예정인 NC 글로벌 연구개발 혁신센터를 설계 단계부터 신재생에너지를 도입하는 등 친환경 건축물로 준비 중이다. 미국 그린빌딩협의회 주관 친환경 건축물 인증제도 LEED의 플래티늄 등급 획득을 목표로 한다.

또한, ▲LED 조명 교체 ▲에너지 사용량‧온실가스 배출량 측정 ▲생활오수 자가처리 후 재사용 ▲폐기물 저감 활동 등을 전개한다.

엔씨소프트는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제 대상 기업이 아니지만, 에너지 사용량과 온실가스 배출량을 측정하고 독립기관으로부터 검증을 받을 계획이다. 2020년 엔씨소프트 에너지사용량은 총 287.3테라쥴(TJ), 온실가스 배출량은 총 1만3541.6tCO₂eq(이산화탄소 상당량)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엔씨소프트는 경영활동에서 발생 가능한 인권 침해 요소를 최소화하기 위해 임직원, 협력사, 유저, 지역사회 인권 보호를 위한 인권경영방침을 제정하기도 했다. 인간 중심 인공지능(AI)을 실현하기 위해 AI 기술개발에 대한 AI윤리 프레임워크도 수립했다.

향후 엔씨소프트는 인권경영방침과 AI윤리 프레임워크 기반으로 인권영향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다. 중요한 투자와 계약과정에서도 이를 검토하기로 했다. 이뿐 아니라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6월 혐오 방지, 직장 내 괴롭힘 방지 관련 내용을 강화한 개정안을 발표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에도 ▲인간중심 AI ▲다양성 및 포용성 ▲글로벌 수준의 정보보안 ▲미래세대 기회 부여 등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다양한 ESG 경영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물론, ESG 경영을 위해 개선해야 할 부분은 남아 있다. 최근 엔씨소프트는 확률형 아이템과 관련한 사행성 및 과도한 과금 유도 이슈부터 사내 성희롱까지 각종 논란으로 홍역을 겪었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3분기부터 모든 게임에 확률형 아이템 확률 공개 범위 확대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자율규제 강력 개정안을 순차적으로 먼저 적용하기로 했다. 캡슐형, 강화형, 합성형 등 모든 유료 콘텐츠 확률과 유‧무료 요소가 결합된 콘텐츠 확률도 공개하기로 했다.

최민지
cmj@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