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신년기획/다시, 통신]① 탈통신에 가려진 ‘통신’ 가치

백지영
지난해 10월 전국적으로 발생한 KT 유무선 네트워크 장애에서도 알 수 있듯 통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비대면’ 서비스가 강조되면서 통신 가치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됐다. 통신 인프라의 안정적인 투자는 통신사들의 주요 과제다. 이에 디지털데일리는 신년을 맞아 통신사들의 네트워크 품질 강화 추진 현황과 5G 투자, 통신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먹거리 전략 등을 분석한다. <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기본으로 돌아가자(Back to the basic)”

지난해 10월 28일 점심께 KT 유무선 통신장애가 발생하면서 전국이 마비됐다. 비대면 회의와 강의가 중지됐고, 식당들의 결제단말기(POS) 등이 먹통이 되면서 일상 속 공기처럼 느껴지던 통신의 중요성이 부각됐다.

너도나도 ‘탈통신’을 외치던 통신사들은 안정적인 통신 인프라의 구축과 운영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 눈높이에 맞는 서비스 품질을 제공하고 국가 ICT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겠다는 각오다.

정부도 주요통신사업자 등과 네트워크 안정성 대책을 마련하고 재발 방지에 힘을 쏟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지난달 ‘네트워크 안정성 확보 방안’을 발표하고 통신사 간 백업체계 구축, 재난와이파이개방, 소상공인 백업, AI 기반 업무 지능화 등을 제시했다.

이중 눈에 띄는 부분은 통신사 상호 협력 체계의 강화다. 전국적인 유선망 장애 시 무선망 이용자가 타사 유선망을 경유해 인터넷에 접속하는 통신사 간 상호백업체계를 필수서비스부터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실제 장애발생 시 타사 트래픽을 수용하기 위한 통신사 간 회선연동 용량 증설도 추진할 예정이다. 유무선 장애 시 긴급한 인터넷 사용이 가능토록 통신재난 위기경보 ‘경계’ 발령 시에 공공·상용와이파이를 개방하는 방안을 내놨다.

무엇보다 네트워크 오류에 의한 장애를 예방하기 위해 작업의 시스템적 통제 강화, 네트워크관리시스템(NMS)를 통해 승인되지 않은 작업자·작업시간·장비 구축을 원천적으로 막는 것을 주문했다.

통신사들도 정부 정책에 발맞춰 네트워크 품질 강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우선 KT는 지난 장애 이후 다양한 재발방지책을 마련해 운영 중이다. 기존 시뮬레이션 시스템(가상화 테스트베드)을 확대해 인재(人災)로 인한 장애를 완벽히 차단한다.

이전까지 작업준비 단계에서만 적용했던 테스트베드를 가상화해 전국 각 지역에서 새로운 라우팅을 적용하기 직전 최종적으로 테스트한 이후 실제 망에 적용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실제 망에 적용하기 전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사전에 파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현재 모든 센터망과 중계망 및 일부 엣지망에 적용 중인 라우팅 오류 확산방지 기능(정보전달 개수 제한)을 모든 엣지망으로 확대하고, 유선과 무선 인터넷 장애가 동시에 발생하지 않도록 다양한 형태의 백업망을 구성하는 방안을 마련한다.

이와 함께 작업관리와 관련해선 기본 절차를 철저히 준수하는 한편, ‘현장작업 자동통제 시스템’을 도입해 체계적인 재발방지 시스템 구축했다.

SK텔레콤 역시 안정적 품질 제공을 위한 기지국·장치 구축과 함께 기지국 장비에 ‘SSB 스위핑·부스핑’ 등의 신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스위칭은 단말과 기지국을 동기화해 기지국 안테나에서 단말 방향으로 최적의 빔을 전송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또, 기지국의 출력을 높여 단말에 제공하는 데이터 용량을 높이는 ‘부스팅’ 기술으로 장비 출력과 제어채널 성능을 대폭 끌어올려 통신 품질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굴착공사 정보 공유를 통한 네트워크 품질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도로 굴착공사로 인한 통신 장애를 예방하기 위해 지자체의 공사정보를 원활하게 공유하도록 정보공유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공유 체계 제도화에 적극 나서며 안정적인 통신망 운영에 힘을 쏟는다.
백지영
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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