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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라이트닷넷] 오아시스마켓, 모회사 지어소프트 활용법

이안나
오아시스마켓 스마트 통합 물류센터
오아시스마켓 스마트 통합 물류센터
[IT전문 미디어블로그=딜라이트닷넷] 오아시스마켓(이하 오아시스)은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조용한 강자’라고 불립니다. 별다른 마케팅 없이 입소문만으로 신규 고객들을 불러 모았고 새벽배송 시장에서 유일하게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2020년 기준 97억원 영업익을 기록했죠.

오아시스는 우리소비자생활협동조합(우리생협) 출신 김영준 대표가 2011년 설립한 회사입니다. 정보기술(IT) 전문 기업 지어소프트가 약 80% 지분을 보유하고 있죠. 2015년 오프라인 매장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하다 2018년 온라인 사업에 진출, 새벽배송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유기농 신선식품을 주로 취급하는 오아시스는 폐기율도 0%대로 낮췄다고 강조하는데요. 이는 온오프라인 매장을 함께 운영하면서 재고 관리를 일원화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아시스가 흑자를 유지할 수 있는 요인으로는 단지 온오프라인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 뒤엔 모회사 지어소프트 IT역량이 뒷받침했습니다.

오아시스 차별화된 경쟁력으론 ‘스마트 통합 물류센터’가 손꼽힙니다. 냉동·냉장·상온 상품이 한 센터에 있어 작업자 능률을 최대로 이끌 수 있습니다. 이 동선을 줄이기 위해 오아시스는 지어소프트가 자체 개발한 물류IT시스템 ‘오아시스루트’를 활용합니다. 직원에게 소비자 주문 내용과 상품 위치를 실시간으로 알려주고 최적의 동선을 제시합니다.

숙련된 작업자 1명이 고객 15명 주문을 처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40분 남짓이라고 하네요. 지난해엔 오아시스루트 시스템에 대한 특허도 출원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오아시스루트를 해외 시장 개척도 계획하고 있죠.

이달 오아시스는 라이브커머스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는데요. 라이브커머스를 운영하는 기업 중 플랫폼을 직접 개발해 서비스하는 기업이 많지 않은데, 오아시스도 그중 하나입니다. 이 서비스 역시 모회사 지어소프트와의 시너지가 바탕이 됐습니다.

오아시스는 “지어소프트 개발팀을 통해 오아시스마켓 플랫폼 맞춤형 시스템을 빨리 개발하고 광고사업팀을 통해 콘텐츠 제작을 원활히 진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외부 인력을 사용하지 않으니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겠죠. 라이브커머스에서 판매하는 상품 가격을 낮출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오아시스는 라이브커머스 시스템과 인프라를 자유롭게 활용해 자체 상품뿐 아니라 다양한 업체들에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계획입니다.

올해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는 오아시스는 최근 회계사 출신 안준형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그간 오아시스를 이끈 김영준 대표는 지어소프트그룹을 총괄하면서 지주회사격 지어소프트 등 계열사 경영을 맡게 됐습니다. 오아시스는 유통과 IT가 결합해 효율적인 경영을 이룬 사례로 보입니다. 치열한 새벽배송 시장에서도 IT를 활용한 획기적 비용 절감으로 흑자 기조를 유지해갈지 궁금해집니다.
이안나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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