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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 내세운 카카오페이, 2021년 272억원 영업적자

박세아

[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카카오페이가 스톡옵션과 기업공개(IPO) 등 일회성 비용으로 지난해 4분기 288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8일 진행된 카카오페이 2021년 4분기 실적발표에서 카카오페이 신원근 신임대표 내정자는 지난해 임직원 스톡옵션 행사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하며 스톡옵션 행사로 거둔 이익을 다시 카카오페이 주식 매입에 모두 활용할 것이라는 의지를 강하게 보였다.

8일 카카오페이는 4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7% 증가한 1274억원, 28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를 토대로 지난해 연간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61% 성장한 4586억원을 기록했지만, 27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4분기 매출은 결제와 금융서비스 기타서비스 등이 고른 성장을 성장률을 보이며 전년동기대비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논란이 됐던 임직원 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주식비용과 IPO 등 비용으로 300억원 가까운 손실을 봤다.

지난해 4분기 영업비용은 전년동기대비 50% 증가한 1562억원이었다. 구체적으로 스톡옵션 행사로 인한 주식보상비용외에도 4대 보험 등 추가 부담금 등이 발생되며 인건비도 전년동기대비 123% 증가했다. 이외 자회사 카카오페이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출시 등으로 지급수수료, 상각비 등 운영비용(opex)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카카오페이 신원근 신임대표 내정자는 "지난해 주식보상비용 및 IPO 관련비용 등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했다"며 "다만, 상기 비용 제외시 지난해 영업이익은 99억원으로 수익성장에 따른 이익 실현이 올해 내 가시화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임직원 스톡옵션 행사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공동체 내부에서 주식매매에 관한 내부 제도에 따라 상장후 대표이사는 2년간 주식매각이 금지됐다"며 "공동체 차원 대응에 더해 카카오페이 5명 경영진은 스톡옵션 행사로 얻은 수익 전부를 회사 주식 매입에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가 꼽은 '2021 성과' 무엇이 있었나


카카오페이는 이날 실적발표 자리에서 유저수와 거래건수 증가를 대표적 성과로 꼽았다. 카카오페이 등록 유저수는 3745만명, 월간 활성 유저(MAU)는 전체의 57%인 2150만명으로 이는 2020년 대비 19% 증가한 수치라는 설명이다. 사용자 활동성을 나타내는 유저당 연환선 거래건수는 94.7건으로 지난동기대비 55% 증가했다.

결제액도 2016년 대비 지난해 3.7배가 증가해 평균 87% 이상의 높은 유저 리텐션율을 유지했다고 전했다.

3가지 이상 서비스를 사용하는 유저 비중은 2018년 22%에서 지난해 62% 상승했다. 카카오페이는 송금과 결제서비스에 더해 금융서비스로의 교차사용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이와같은 결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145만개의 국내 및 글로벌 결제가맹점을 확보한 것도 결제 거래 규모를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전했다. 향후 카카오페이는 글로벌 결제 사업에도 보폭을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는 "해외 오프라인 주요국가와 감애점 확대를 통해 점유율 지속 성장을 추진할 것"이라며 "해외 온라인 가맹점 결제수단 및 부가서비스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는 독일, 싱가포르, 중국, 프랑스, 카타르 등에 가맹점을 추가 확대할 예정이다.

자회사 카카오페이증권 MTS 출시도 빠뜨리지 않았다. 별도의 증권앱 설치 없이 바로 시작이 가능한 카카오페이 MTS 베타서비스는 오는 6월 공개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는 쉽고 편리한 사용자 경험과 전문화된 캔들 차트로 주식 초보자들도 누구나 손쉽게 투자를 할 수 있도록 한다는 포부다. 또 3월 출시될 소수점 거래 및 카카오플랫폼과 소셜 투자 서비스를 연내 제공할 계획이다.

또 마이데이터 기반 자산관리를 향후 사용자들이 보유한 자산을 카카오페이 내에서 분석하고 맞춤관리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사용자 맞춤형 금융자산, 지출 분석 서비스인 자산관리를 마이데이터 기반 서비스로 개편하면서 은행, 카드, 보험사 등 약 138여개 기관과 정보를 연동 중이다.

신 신임대표 내정자는 올해 사업방향성에 대해 ▲핵심 서비스 사용자 경험 향상 ▲사용자 경험 일관성 확보 ▲핵심 서비스와 수익사업의 연결고리 확보 등 크게 3가지로 요약했다. 신 대표 내정자는 "카카오페이는 사용자 경험에 이질감이 없도록 교차 사용률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이라며 "유저들이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영역을 사업영역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는 잠재력이 성과로 연결되도록 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초심으로 돌아가서 투자자들과 신뢰를 쌓아가는 의미 있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아
seea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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