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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22] 바르셀로나를 방구석 1열에서…SKT 전시 체험기

권하영
기자가 원격로봇 '더블3'를 통해 직접 관람한 MWC 행사장 내 SK텔레콤 전시관 모습
기자가 원격로봇 '더블3'를 통해 직접 관람한 MWC 행사장 내 SK텔레콤 전시관 모습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한 관람객이 VR 헤드셋을 착용한 채 SK텔레콤의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를 경험하고 있다. 그가 보는 가상세계가 대형 스크린을 통해 펼쳐지고, 또 다른 관람객들이 이를 관심 있게 지켜본다. 이들이 서 있는 곳은 다름 아닌 바르셀로나. 기자는 그로부터 약 9600km 떨어진 서울에서 이 광경을 바라보고 있다.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22’가 현지시각으로 지난달 28일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중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이번 MWC의 관람객은 코로나19 발발 이전보다 약 절반이 줄어든 5만명가량으로 추산된다. 이에 국내 통신사 SK텔레콤이 원격 로봇을 직접 조종할 수 있는 ‘메타버스 투어’를 준비했다.


SK텔레콤은 MWC 피라 그란 비아(Fira Gran Via) 제3홀에 단독 전시관을 두고 있다. 이곳은 전통적으로 관람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핵심 전시장이다. SK텔레콤은 국내 통신사로서는 유일하게 삼성, 마이크로소프트(MS), 인텔, 도이치텔레콤, 퀄컴, 노키아 등 글로벌 ICT 빅 플레이어들과 함께 이곳에 전시관을 열었다.

기자는 지난 1일, SK텔레콤의 부스에 마련된 원격 로봇에 접속해 이곳을 직접 누볐다. 로봇에 탑재된 카메라와 스피커가 기자의 눈과 입이 되었고, 기자는 노트북 키보드로 로봇을 자유롭게 조종하며 원하는 곳에 갈 수 있었다. 120~150cm의 초등학생 정도 키를 가진 이 로봇의 이름은 ‘더블3’로, 2012년 설립된 로봇 스타트업 더블로보틱스의 제품이다.

원격 로봇으로 찾은 전시관 중앙에는 LED 전광판을 통해 이프랜드 아바타가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기자가 노트북의 상하좌우 방향키를 조절하자 로봇의 전동휠이 그대로 움직였다. 속도는 느렸지만 방향은 정확하게 인식됐다. 화면과 소리가 다소 끊겼으나 화질은 선명했다. 주변의 관람객들이 신기한 눈으로 로봇을 촬영하는 것이 보였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별도로 마련된 ‘메타버스 존’. 이곳에서는 SK텔레콤이 지난해 7월 국내 출시한 이프랜드를 체험할 수 있다. 특히 이번에는 이프랜드 글로벌 버전과 VR HMD 버전이 처음 공개됐다. HMD는 메타의 오큘러스 퀘스트2였지만,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추후 삼성에서 나올 메타버스 디바이스와의 접목을 시사한 바 있다.

현지 도슨트는 향후 이프랜드에 경제 시스템이 구축될 것이라는 설명도 전했다. 실제, SK텔레콤은 이프랜드에 대체불가능토큰(NFT)과 블록체인 등 크립토 기술을 적용한 가상공간 속 장터를 여는 업그레이드를 계획 중이다. 그렇게 되면 크리에이터나 디자이너들이 마음껏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는 또 다른 플랫폼이 탄생할 수 있다.

다음으로 찾은 곳에서는 SK텔레콤의 AI 제조 기술을 엿볼 수 있었다. SK텔레콤이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AI 반도체 사피온(SAPEON)이 전시된 곳이다. 이번 MWC를 통해 유럽에는 처음 소개가 됐다. 지난 1월 열린 CES에서 SK텔레콤은 SK스퀘어 및 SK하이닉스와 ‘SK ICT 연합’을 꾸려, 사피온의 글로벌 진출을 선언했다.

기자가 원격로봇 '더블3'를 통해 직접 관람한 MWC 행사장 내 SK텔레콤 전시관 모습
기자가 원격로봇 '더블3'를 통해 직접 관람한 MWC 행사장 내 SK텔레콤 전시관 모습

이어 5G와 연계된 양자암호생성기·퀀텀폰 등 양자암호 기술 전시를 관람했다. 도슨트는 양자키분배기(QKD)가 적용된 전송서버와 양자난수생성기(QRNG) 그리고 양자암호기술이 탑재된 스마트폰 ‘갤럭시A퀀텀’ 시리즈를 직접 보여주고 소개했다. SK텔레콤은 이곳 MWC에서 양자암호통신 기술의 글로벌 확장을 예고한 바 있다.

이 밖에도 ▲아마존 알렉사와 제휴한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 멀티 에이전트’ ▲구독 서비스 ‘T우주’ ▲5G 주파수 결합기술 및 SA 선행기술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는, SK텔레콤의 미래 디바이스인 도심항공교통(UAM)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체험존을 찾았다. 마치 놀이기구처럼 가상 UAM에 탑승한 관람객들의 모습이 보였다.

SK텔레콤의 메타버스 투어는 시공간을 넘는 체험을 제공하는 동시에, 이동량을 줄여 탄소 발생을 저감하는 환경적 의미를 갖기도 한다. SK텔레콤이 준비하는 미래 UAM과 자율주행, 로봇 등 ‘커넥티드 인텔리전스’ 사업의 예이기도 하다. SK텔레콤은 “앞으로도 다양한 국내외 행사에 원격로봇을 활용한 투어를 활발히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하영
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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