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IT

전북은행 주전산시스템 교체 나서…U2L 사업으로 주목

이상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전북은행이 주전산시스템 교체 사업에 나선다. 현재 유닉스 기반의 주전산시스템을 리눅스로 전환하는 U2L(Unix to Linux) 사업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북은행은 주전산시스템 교체 사업업체 선정 공고를 내고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번 사업의 제안요청서 접수 마감은 오는 17일로 예정돼있다.

사업 규모는 100억원 내외로 추산돼 시중은행의 주전산시스템 교체 사업에 비해선 규모가 크진 않다. 다만 전북은행이 가지는 금융IT 시장의 상징성을 고려하면 후속 은행권 U2L 사업에 있어 또 하나의 이정표가 될지 주목된다.

앞서 지난 2013년 전북은행은 LG CNS를 주사업자로 국내 금융권 최초로 자바(JAVA)를 개발언어로 채택, 모델주도형구조(MDA)로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전개해 오픈했다. 전북은행과 주사업자인 LG CNS, PMO를 담당한 투이컨설팅 등 약 350명의 전문 인력이 20개월에 걸쳐 개발한 이 시스템은 이후 타 은행에 시스템이 이식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같은 JB금융 은행 계열사인 광주은행에 국내 최초로 타 은행 비즈니스 모델, 전북은행 MDD 모델을 그대로 이식하면서 광주은행에 맞는 IT환경을 단기간 내 시스템에 적용했다.

이후 인터넷은행에도 이 시스템이 적용돼 주목받았다. 카카오뱅크가 LG CNS를 주사업자로 전북은행 시스템을 이식하는 형태의 시스템 구축을 진행했다. 또, 토스뱅크 역시 전북은행 시스템을 활용하는 뱅킹 시스템 구축을 진행한 바 있다. 양 은행 모두 1년 내외의 짧은 기간에 성공적으로 복잡한 은행 시스템을 완성할 수 있었다.

이처럼 은행 코어뱅킹시스템의 타 은행 이식이라는 첫 사례를 만든 전북은행인 만큼 이번 U2L 사업에서도 타 은행이 활용할 수 있는 결과물을 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국내 은행의 주전산시스템의 리눅스 전환 사업은 제주은행이 첫 발을 내딛은 바 있다. 25년만에 차세대 시스템 구축에 나선 제주은행은 메인프레임 기반 주전산시스템을 x86 기반의 리눅스 시스템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제주은행도 신한은행의 계정계, 정보계, 채널 및 단위시스템을 그대로 복제, 이전하는 형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기존 메인프레임 환경에서 신한은행의 유닉스 기반 계정계, 정보계 시스템을 리눅스로 전환하는 U2L 사업이라는 특이한 형태가 시도된다.

은행권의 리눅스 도입 전개가 빨라지는 가운데 주전산시스템에까지 리눅스 시스템의 활용이 보다 속도를 낼 지 주목된다. 특히 이러한 사업은 은행의 핵심업무 클라우드 적용까지 이어질 수 있어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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