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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非) 가상자산 기업도 인수한다는 바이낸스…크립토 기업 '영토 확장' 활발

박현영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비(非) 가상자산 기업들도 인수하겠다고 밝히면서 바이낸스의 사업 영역이 얼마나 확장될지 이목이 쏠린다.

또 바이낸스처럼 비 가상자산 기업에 투자하는 가상자산 기업들도 늘고 있어, 그간 가상자산이 도입되지 않았던 분야에도 '크립토(Crypto) 바람'이 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사업 다변화를 위해 비 가상자산 기업을 인수할 예정이다.

창펑자오(Changpeng Zhao)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는 "모든 경제 분야에서 1~2개 기업들로 인수대상을 추리고, 그들을 가상자산 산업으로 끌어오려 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가상자산을 도입하지 않았던 분야를 중심으로 기업을 인수, 가상자산의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바이낸스는 지난달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에 2억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투자를 통해 바이낸스는 포브스의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자오 CEO는 "기존 기업들이 가상자산을 받아들이도록 하면, 그동안 혁신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던 전통 기업들에게도 영향을 주고 전반적인 시장 경쟁도 활성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전략은 바이낸스만의 전략이 아니다. 비 가상자산 기업에 투자하는 가상자산 기업들은 전체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가상자산 열풍이 일면서 관련 기업들이 투자를 위한 자금을 축적한 데다, 그동안 비주류였던 가상자산 분야를 주류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가 뚜렷해진 영향이다.

일례로 가상자산 결제기업 크립토닷컴은 미국프로농구(NBA) 인기구단 LA 레이커스에 장기적으로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가상자산을 글로벌 스포츠 및 엔터테인먼트 영역에 접목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크립토닷컴은 지난해 말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기업 AEG와 스테이플스센터 명칭 사용권 계약을 체결했다. AEG는 스테이블스센터의 운영사로, 명칭 사용권 계약은 20년간 유효하다. 해당 계획에 따라 크립토닷컴은 미국프로농구(NBA) 인기구단 LA 레이커스의 공식 가상자산 파트너가 됐다.

또 해시드를 비롯한 가상자산‧블록체인 업계 벤처캐피탈(VC)들도 비 가상자산 기업에 투자하며 가상자산과의 접점을 마련하고 있다.

해시드는 올해 들어 멘탈케어 스타트업 마인드케어, 핀테크 스타트업 고위드, 자동차 구독 스타트업 더트라이브 등 비 가상자산 기업에 다수 투자했다. 데이터 저장, 커뮤니티 형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스타트업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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