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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블록딜’충격 하룻만에 진정됐지만…여전히 남은 리스크는?

박기록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전일 블록딜 이슈로 급락했던 삼성SDS 주가가 23일 코스피시장에서 전일대비 2.69% 상승한 13만3500원으로 마감됐다. 일단 블록딜에 의한 충격은 하룻만에 진정되는 모습이다.

앞서 전일 장마감이후 시간외대량매매를 통해 블록딜은 진행됐다. 공동주간사인 국민은행과 모건스탠리가 오너 일가로부터 매각 신탁받은 삼성SDS 지분 301만8860주를 7.5~9% 할인율 수준으로 처분했다.

증권가에서는 대체로 “이번 블록딜이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진행된 것일 뿐 기업의 펀더멘털과는 무관하기때문에 기업가치 하락 요인은 없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오너 일가가 지분을 추가 매각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점에서 주가 향배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블록딜 이전까지, 삼성SDS의 지분 구조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9.2%(711만8713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각각 3.90%(302만1014주)씩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번 블록딜로 인해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의 보유지분은 기존보다 각각 50%씩(1.95%) 줄어들게 됐다.

고 이건희 회장의 타계로 인해 발생한 유산 상속세는 총 12조원 규모로, 오는 2026년까지 2조원식 분할 납부로 진행된다. 앞으로 4년이 더 남았다.

금융투자업계는 그동안 삼성SDS의 주가가 오랫동안 짖눌렸던 이유중 하나가 오너 일가의 블록딜 예상에 따른 오버행 이슈였는데, 이 부분이 1차적으로 해소됐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추가로 블록딜이 진행될 수 있다는 점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견해다.

무엇보다 삼성SDS의 경영권을 방어하는데 있어 오너 일가가 굳이 개인 지분을 보유할 필요가 크게 없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SDS의 1대 주주는 삼성전자로 22.58%지분율이다. 2대 주주는 삼성물산 17.08%이기 때문에 오너 일가의 개인 지분에 영향을 받지 않고도 삼성 계열사 지분구조상 삼성SDS의 경영권을 방어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이 때문에 필요하다면 오너 일가가 언제든지 잔여 지분을 매각해 상속재원 또는 기타 용도의 현금 창구로 활용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블록딜 이후에도 이재용 부회장의 지분 9.2%,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의 지분 각각 1.95%를 합산하면 아직도 13%가 넘는다. 이번에 진행된 블록딜 규모는 보유 지분의 3.9%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국내 증시에선 기업이 오버행 이슈를 완전히 떨쳐내지 못하면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기 때문에 주가는 지리하게 횡보를 한다.

추가 블록딜 우려에 대한 오버행 이슈가 앞으로도 삼성SDS 주가에 영향을 미칠지는 의문이지만 일단 그 우려를 정면 돌파하기위해서는 결국 질적인 성성과 실적 개선밖에는 답이 없다.

삼성SDS는 지난 2021년 실적에서 총매출은 13조6300억원으로, 2020년 11조174억원보과 비교해 2조5826원이 순증했으나, 영업이익이 8080억원으로 2020년 8716억원과 비교해 오히려 636억원이 감소했다.

작년 4분기 직원 인센티브 지급 등 일회성 비용 지출이 예년에 비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올해도 이같은 인건비(종업원급여) 부분에서 비용 압박을 받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내부 고정비 부담을 단숨에 해소하지 못한다하더라도 이를 상쇄하려면 결국 삼성SDS가 올해 IT서비스 사업 부문에서 눈에 띠는 실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박기록
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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