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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으로 찍은 눈 사진으로 질병 진단”∙∙∙ 구글의 흥미로운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들

신제인
[디지털데일리 신제인 기자]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을 노리는 거대 IT기업들의 행보는 이미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물론 국내에서도 아직 원격의료를 놓고 많은 이해 당사자들이 얽혀있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을 개척하기위한 의료 관련 IT기업들이 역동적으로 생겨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빅테크기업인 구글은 지난 24일(현지시간) ‘구글 체크업’ 행사를 열어, 그동안 자신들이 진행해온 디지털 헬스케어와 관련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특히 이날 발표에서 구글은 ▲Fitbit(핏빗)에 새로운 기능 도입 ▲AI 혁신 의료 기술 개발 ▲검색 엔진에 예약 플랫폼 추가 ▲Youtube(유튜브) 건강 오보 제재 방안 등을 제시해 이목을 끌었다.

◆ FDA에 ‘광전류센서’ 허가 신청∙∙∙스마트워치에 도입되나



이날 구글은 사용자의 심장 박동을 수동적으로 감시하는 새로운 기능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현재 출시된 핏빗 모델들은 불규칙한 심장박동을 확인하는 데 그쳐, 건강 이상 여부를 알기 위해서는 사용자가 직접 적극적인 판독에 나서야 했다.

구글이 향후 핏빗에 추가할 새로운 기능은 심방세동의 증상을 직접 판별해 경고해주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것은 구현되면 웨어러블(Wearable) 기기로서 심장 질환 관리의 선두 주자인 애플워치의 EKG기능과도 대적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구글은 해당 기술의 적용 시기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스마트폰만 있으면”∙∙∙AI 활용한 혁신 의료기술 개발에도 박차

구글은 또 AI(인공지능) 머신러닝을 통해 여러 장의 안구 사진에서 당뇨병 등 중요 질환 여부를 파악하는 기술도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이 기술이 개발되면 스마트폰으로 찍은 눈 사진 만으로도 질병 검진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구글은 산부인과 초음파를 해석해 임신 기간과 태아의 상태 등을 알려주는 AI서비스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같은 기술들은 저소득 국가 등 의료 사각지대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와관련 구글 AI책임자는 “누구나 스마트폰만으로도 자신의 건강 상태를 손쉽게 체크하고, 잘 이해할 수 있는 미래를 꿈꾼다”며 저비용 고효율 디지털 헬스기기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구글 검색창에서 ‘병원 예약 가능’ 여부 나온다


앞으로 구글은 세계 최대 검색 엔진 업데이트를 기반으로 한 병원 예약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용자들은 구글 검색창에서 특정 병원을 검색한 뒤 백신 접종부터 질병 치료, 피부 검사 등의 서비스를 선택해 진료 예약이 손쉽게 가능하다.

비슷한 예로, 국내에서는 검색 엔진인 네이버에서 식당 등 시설 이용을 예약할 수 있는 플랫폼이 운영되고 있다.

구글은 이 같은 시스템을 의료기관에 적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미국 현지에서 몇 주간의 시범 시행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서 다양한 언어로 제공될 예정이다.

◆”신뢰할 수 있는 검색 엔진”∙∙∙유튜브 내 건강 관련 ‘오보’ 관리

한편, 구글은 소셜 미디어인 유튜브에서 무분별하게 확산되는 건강 관련 오보의 흐름을 막기 위한 조치도 취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건강 비디오의 출처와 맥락을 파악하고, 건강과 관련해 특정 상태를 검색할 때 실제 의료진으로부터 검증된 콘텐츠를 제공하는 기능을 확장한다는 것이다.

이와관련 유튜브 북미 헬스파트너십 담당인 해드로우 이사는 “사용자들이 세계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건강 정보를 더 쉽게 찾고 식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튜브의 건강 관련 오보 제재 장치는 이미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작년 7월부터 시행됐다. 이번 주 내로 브라질, 일본, 인도 유튜브에서도 시행될 예정이다.

신제인
jan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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