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DD 퇴근길] 엔비디아도 인수 실패한 'ARM', 해결사 박정호 등판

이상일
디지털데일리가 퇴근 즈음해서 읽을 수 있는 [DD퇴근길]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혹시 오늘 디지털데일리 기사를 놓치지는 않으셨나요? 퇴근 앞두고 저희가 요약 정리한 주요 기사를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전체 기사는 ‘디지털데일리 기사 하단의 관련뉴스(아웃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SK하이닉스 박정호 대표가 ARM 인수합병(M&A)에 SK가 주도적으로 나설 뜻을 재확인했습니다. 박 대표는 30일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열린 ‘제74기 정기 주주총회’ 직후 기자와 만나 “ARM M&A를 위한 컨소시엄 구성을 논의 중이다”라고 밝혔습니다. 박 대표는 SK스퀘어 대표도 맡고 있는데요. 지난 28일 SK스퀘어 주총에서 한 발언을 좀 더 구체화했습니다.

ARM은 반도체 지적재산권(IP) 회사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 원천 기술을 갖고 있습니다. 일본 소프트뱅크그룹(SBG)이 ARM의 대주주죠. 미국 엔비디아가 M&A를 추진했지만 규제기관과 업계 반발로 무산됐습니다. SBG는 M&A 대신 기업공개(IPO)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박 대표는 “ARM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지만 제값을 받기 쉽지 않다”라며 “예전에도 SK하이닉스 이전에 ARM M&A를 검토한 적 있다. 컨소시엄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ARM은 한 회사가 가져갈 수 있는 회사가 아니다”라며 “코로나 탓에 미팅이 제한을 받고 있지만 관심 있게 봐 달라”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일본 메모리반도체 업체 키옥시아 지분은 유지할 계획입니다.

정부-한화시스템, 소행성 탐사 '시동' 건다…7년뒤 '아포피스' 탐사 목표

앞으로 7년 뒤 지구에 ‘초근접’하는 소행성에 우리 기술로 탐사선을 보낼 수 있을까요? 한화시스템과 한국천문연구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우주탐사 기준 플랫폼 시스템 설계’에 나서 주목됩니다. 민간 기업 한화시스템과 정부출연연구기관 천문연·항우연이 함께, 우리나라가 계획하고 있는 소행성 탐사와 달 착륙 등 우주탐사 프로젝트의 기반이 될 ‘밑그림’을 그리게 됐는데요.

이 밑그림이 가장 먼저 적용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 소행성 아포피스(Apophis) 탐사 사업입니다. 63빌딩 높이의 약 1.5배인 370m짜리 소행성 아포피스는 7년 뒤인 2029년 4월, 지구 3만1600㎞ 상공을 통과한다고 합니다. 300m가 넘는 소행성이 이렇게 지구를 ‘스쳐’ 지나는 건 수천 년, 길게는 2만 년에 한 번 있는 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 3일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하기도 했습니다. 아포피스 탐사가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우리나라 우주탐사 기술로 약 8400만㎞거리까지 탐사선을 보내게 됩니다.

샌드박스네트워크, 카카오게임즈‧보라와 협업해 P2E 게임 개발

샌드박스네트워크가 연내 3종의 ‘플레이 투 언(Play to Earn, P2E)’ 게임을 출시합니다. 한장겸 샌드박스네트워크 NFT 사업총괄 이사는 30일 서울 강남구 e스포츠 복합문화공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메타토이드래곤즈’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P2E 게임 3종을 출시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밝혔는데요. 메타토이드래곤즈는 샌드박스네트워크가 출시한 프로필사진(PFP)용 대체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 이하 NFT) 컬렉션 프로젝트입니다.

이 과정에서 샌드박스네트워크는 카카오게임즈 및 메타보라와 협업할 예정입니다. 샌드박스네트워크는 보라 블록체인의 거버넌스카운슬에 들어가 있는데요. 보라와 카카오게임즈의 도움을 받아 확장성 있게 P2E 게임을 준비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보라는 카카오 패밀리’에 합류한 메타보라의 블록체인 기반 콘텐츠 플랫폼입니다. 노드(블록체인 네트워크 참여자) 그룹을 뜻하는 ‘거버넌스카운슬’에 의해 구동되며, 샌드박스네트워크는 보라 거버넌스카운슬 멤버 중 하나입니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거버넌스카운슬에 소속돼 있습니다.

안철수 “총리 안 한다”에 안랩 주가 급락··· 2대 주주된 美 자산운용사

안랩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30일 종가는 12만2800원으로 전일대비 11.72% 하락했습니다. 안철수 안랩 창업주가 국무총리직을 맡지 않겠다는데 더해 지방선거에도 나서지 않겠다고 밝힌 영향으로 보입니다. 정치적 후퇴로 인식될 만한 거취표명에 따라 실망 매물이 쏟아져 나왔다는 해석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이와 별개로 외국인은 매수를 이어갔습니다. 29일에는 퍼스트트러스트 나스닥 사이버시큐리티 ETF(CIBR)가 2대 주주에 올랐다는 공시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CIBR은 미국 자산운용사 퍼스트트러스트가 운영하는 사이버보안 관련 ETF입니다. 29일 기준 안랩의 지분 14.96%를 보유했습니다. 22일 121만5054주를 평균매수단가 10만1162원에 매수하며 공시 의무가 부과됐는데, 22일 이후로 6거래일 연속 추가 매수에 나서 149만7711주를 보유 중입니다. 퍼스트트러스트의 안랩 평균 매수단가는 10만6479원입니다.

몸집 키운 네이버-카카오, 새 경영진 넘어야 할 산은 ‘글로벌’

“한국은 좁다, 글로벌로 간다.” 새 경영진으로 리더십을 개편한 네이버와 카카오가 글로벌 빅테크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본격화합니다. 역대급 실적을 올리며 몸집을 키운 양사의 새로운 수장은 국내 규제 리스크에 대응하고 사회적 책무에 부응하면서도 신사업을 키울 수 있는 무대로 ‘글로벌’을 점찍었습니다.

네이버 한성숙, 카카오 여민수‧조수용 전 대표들은 양사를 국내 대표 빅테크 기업 반열에 올려놓았을 뿐 아니라 수익성 개선이라는 과제도 해결했는데요. 지난해 네이버와 카카오는 나란히 연매출 6조원 시대를 열었습니다. 그럼에도 구글‧메타와 같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견주기엔 아직 체급이 한참 모자릅니다. 지난해 4분기 네이버와 카카오 매출은 구글과 메타의 1~4% 수준에 그칩니다.

결국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에서 승부수를 걸어야 하는 순간이 왔습니다. 양사 새 경영진은 메타버스, 콘텐츠, 블록체인, 인공지능 등을 필두로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입니다. 최수연 네이버 신임 대표는 네이버를 글로벌 톱티어 인터넷기업으로 도약시키는 데 경영의 모든 초점을 맞추겠다는 포부를 밝혔고, 남궁훈 카카오 신임 대표는 ‘비욘드 코리아, 비욘드 모바일’이라는 미래 10년 기치를 내걸었습니다.

이상일
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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