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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s톡] 발 등 불 떨어진 쌍용차, 쌍방울 그룹 품에 안기나…연상 행진

박세아

[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쌍용자동차(이하 쌍용차) 인수에 난항을 겪다, 결국 실패로 돌아간 가운데 다음 인수 대상자로 쌍방울 그룹이 떠오르면서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

쌍방울은 4일 개장직후 상한가를 치면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쌍방울과 함께 쌍용차 인수를 추진하는 광림도 상한가에서 거래되고 있다. 광림은 쌍방울그룹 계열사다. 최대주주는 칼라스홀딩스로 양선길 쌍방울 회장이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다.

두 회사가 지난 1일 쌍방울그룹이 쌍용차 인수를 추진한다는 발표가 나오자 곧바로 상한가로 치솟았다. 쌍방울은 최근 600원대에서 보합권을 유지하던 주가가 1000원대로 뛰어올랐다. 광림 역시 비슷한 패턴을 보이면서 두 종목 모두 현재 투자주의 종목에 포함된 상태다.

현재 쌍용차 인수 의향을 밝힌 곳은 쌍방울 이외에도 두세 곳이 더 있다고 알려지고 있다.

쌍방울그룹 관계자는 "쌍용차 인수를 긍정적으로 검토중이다. 이르면 이번주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인수자금 조달 계획 관련해서도 현재 검토중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쌍방울그룹이 기업 인수에 처음으로 시동을 거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에도 이스타항공이 매물로 나오자 인수를 추진했지만, 우선협상대상자인 성정에 밀린 경험이 있다. 이 때 마련됐던 1200억원의 자금을 기반으로 쌍용차를 인수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새 먹거리 창출을 위해 기존 사업분야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수익처를 찾고 있었던 쌍방울그룹이 이번 인수전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이의 연장선상에서 광림은 구입한 완성차의 일부를 뜯어내고 특장차로 개조하는 사업을 하고있어, 회사는 완성차업체인 쌍용차를 인수하면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쌍방울그룹이 쌍용차 인수전에 존재감을 나타낸 가운데, 인수전이 무사히 끝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인수를 끝까지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에디슨모터스는 계약자 지위 유지 가처분 신청을 접수해 정식 가처분 사건을 접수했다. 에디슨모터스는 자금조달방안이 있다며 지속적으로 인수 타진 의사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우선 에디슨모터스가 쉽게 물러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쌍용차 채권단도 만만치 않은데다, 쌍용차가 가지고 있는 부채 또한 많기 때문에 인수 이후 경영 정상화까지 자금 조달에 1조원 이상이 필요하다. 쌍방울 그룹 입장에서도 쉽지 않은 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연스럽게 쌍용차 인수를 위한 자금동원에 업계 시선이 쏠리고 있다. 우선 쌍방울은 연결기준 매출 970억원, 영업손실은 23억원, 당기순손실은 186억원 가량이다. 광림은 연결기준 매출 1884억원, 영업이익 113억원, 당기순손실은 230억원 가량을 기록하고 있다. 연상을 친 이후 쌍방울의 이날 오전 기준 시가총액 3440억원, 광림 시가총액 3437억원을 합해도 1조원이 안된다. 당장 계열사를 동원해 인수자금을 마련해도 쌍용차 정상화 과정에 소요되는 자금 조달에 재무적투자자(FI)의 도움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쌍용차는 오는 10월 15일까지 매각 대상을 찾아 회생계획안 인가를 받지 못하면 법원이 청산을 결정할 수 있다.

박세아
seea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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