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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3년 보고서]③ '5G 단독모드'로 서비스 품질 높일까

백지영

3년 전, 대한민국이 전 세계 이동통신 시장에 새 이정표를 세웠다. 5세대이동통신(5G)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면서다. 대한민국 주도의 초연결·초지연 시대를 열었다는 기대감에 전 국민이 한마음으로 축배를 들었다.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자율주행·스마트팩토리 등 5G 기반의 신시장이 열릴 것으로 점쳐졌다. 긍정적인 전망 속에 어느덧 5G 가입자도 2200만명에 이르렀다. 하지만 5G에 대한 소비자 인식은 3년 전과 비교해 크게 달라졌다. 기대감은 실망감으로 바뀌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여전히 잦은 먹통 현상 때문이다. 이에 <디지털데일리>는 지난 3년 간의 5G 성과와 향후 전망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5세대 이동통신(5G)이 지난 3년 간 속도와 커버리지 부문에서 상당 부분 개선되곤 있으나 여전히 소비자들의 체감 수준이 낮은 것은 사실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선 ‘진짜 5G’라 불리는 단독모드(SA)로의 발빠른 전환이 필요하다.

5G SA는 5G 네트워크만을 활용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지금까진 주로 4G 롱텀에볼루션(LTE)과 혼용된 비단독모드(NSA) 5G 서비스가 제공돼 왔다. 통신사들도 SA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5G SA 상용화 속도전…옵션2? 옵션4?

SK텔레콤은 지난 2월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진행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22’에서 5G SA 기술 연구성과를 공개했다. 지난해 7월 KT가 국내 최초로 5G SA를 상용화한 지 약 7개월 만이다.

현재 5G SA의 유형은 크게 4가지로 구분된다. LTE망만 쓰는 것이 옵션1, 5G망만 쓰는 것이 옵션2, 5G망과 LTE망을 섞어 쓰는 것이 옵션3와 옵션4다. KT의 경우 옵션2, SK텔레콤의 경우 옵션4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5G망과 LTE망을 혼용해 사용하는 옵션4의 경우 LTE로 할당받은 주파수 대역까지 사용할 수 있어 이론상 LTE망과 5G망 다운로드 속도를 합친 것만큼 속도가 난다. 옵션2는 옵션4와 비교해 속도는 느리지만 지연시간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통신사들은 5G 커버리지 개선을 위한 안테나 기술 등에도 힘을 쏟는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최근 5G·6G의 핵심 안테나 기술인 ‘재구성가능한 지능형 표면(RIS)’ 기술 검증을 진행했다.

RIS는 안테나 표면의 전자기적 반사 특성을 이용해 장애물 너머 수신자한테 전파가 도달할 수 있도록 경로를 조절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전파가 통과하기 어려운 코팅된 유리창에 투명한 필름형태의 안테나를 달아 전파의 방향을 꺾어 건물 내에 도달하게 할 수 있다.


결국 5G B2B가 해답…초고속·초저지연 실현

SA 기술과 28㎓와 같은 고주파 대역이 결합될 경우, 5G의 특성인 초고성능·초저지연을 통해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접목되며 혁신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시간 응답이 관건인 자율주행·원격 로봇수술 등이 대표적이다.

이를 위해 통신사들은 5G MEC(모바일 엣지 컴퓨팅) 기술을 활용한 클라우드 솔루션을 제공하며 디지털 인프라 사업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MEC는 이용자와 가까운 기지국 주변에 소규모 데이터센터를 설치해 데이터 전송 거리를 단축할 수 있는 기술이다.

통신사가 공장에 5G MEC를 구축하면 공장에서 송·수신되는 데이터가 수백 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중앙 데이터센터를 경유할 필요 없이 현장에서 바로 처리된다. 데이터 전송 지연이나 오류가 줄어 네트워크 효율성과 안정성이 높아지며, 외부와 분리된 전용망을 사용할 경우 보안도 강화할 수 있다.

현재 5G MEC는 자율주행 빅데이터 관제센터나 증강현실(AR) 글래스를 활용한 현장 지원, AI 물류 로봇 등 여러 산업분야의 B2B 영역에 활용되며 본격적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통신사 말고 일반 기업도 5G?…‘5G특화망’ 관심

한편 기존 통신시가 아닌 일반 기업도 직접 5G를 구축할 수 있어 산업 활용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바로 정부가 추진하는 5G 특화망(국내에선 이음5G로 명명) 사업 때문이다. 5G 특화망은 필요에 따라 주파수를 할당 또는 지정받아 제한된 구역에 구축해 운영하는 소규모 5G 네트워크를 뜻한다.

기업이 직접 주파수를 할당받아 적은 투자로도 기지국을 구축해 산업현장에 활용해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이미 해외에선 독일과 일본, 영국 등을 중심으로 일반 기업들도 5G 특화망을 구축·운영 중이다. 전세계 글로벌 5G 특화망 시장은 오는 2030년까지 2020년 대비 100배 이상인 108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국내에도 지난해 12월 네이버클라우드에 이어 최근 LG CNS가 5G 28㎓ 및 4.7㎓ 대역 600㎒폭 주파수 할당 및 기간통신사업 등록을 완료하고 사업을 본격화한다.

네이버클라우드의 경우, 네이버랩스가 개발한 브레인리스(두뇌없는) 로봇에 클라우드와 5G를 연계하고 이를 신사옥에 적용키로 했다면 LG CNS는 올 하반기 개소 예정인 LG이노텍 구미2공장 내에 구축해 AI 비전 카메라를 통한 불량품 검사, 무인운반차량 운용, 작업자에게 가상현실‧증강현실(VR‧AR) 도면 제공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백지영
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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