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같은 사업 다른 전략…삼성전자 vs LG전자, 렌털 사업 승자는?

백승은
- 삼성전자, SK매직·청호나이스·교원 '연합군' 맺어
- 렌털 자회사 세운 LG전자…제품 확장 '총력'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가전 양대 산맥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렌털 영역에서 각기 다른 전략으로 접근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간접적 접근을 LG전자는 직접적 접근법을 쓰고 있다.

13일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렌털 시장 규모는 지난 2014년 10조원을 돌파한 뒤 2020년에는 40조원을 넘겼다. 2025년에는 100조원 달성에 성공할 전망이다. 업계 추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렌털 계정 수는 2000만대 가량이다.

국내 가전 사업은 대기업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그렇지만 렌털 사업은 ▲코웨이 ▲SK매직 ▲청호나이스 등 중견·중소 업체가 주도한다. 삼성전자 역시 렌털 업체와 협업해 간접 방식으로 렌털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교원과 협업해 의류건조기, 의류청정기 렌털 서비스를 출시했다. 2019년에는 청호나이스를 통해 의류청정기 판매를 실시했다. 지난해에는 SK매직과 전략적 사업제휴를 맺고 삼성전자의 대형 가전을 렌털하는 ‘스페셜 렌탈 케어’를 선보였다.

렌털 업체의 주력 제품은 정수기와 공기청정기다. 냉장고나 세탁기와 같은 대형 가전 라인업을 갖추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제품군을 늘려 경쟁력을 키우는 게 큰 과제 중 하나다. 이 점을 착안해 삼성전자는 직접 렌털 사업 대신 협업을 통해 두 기업 모두 이득을 보는 ‘윈윈’ 전략을 택했다.

반면 LG전자는 지난 2009년 렌털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2018년 말 기존 렌털 서비스를 확대한 ‘케어솔루션’을 선보였다. 2018년을 기점으로 LG전자의 렌털 사업은 정수기 위주 사업에서 위생가전 전반으로 제품군을 확장했다.

케어솔루션을 선보인 뒤 LG전자의 렌털 사업은 크게 성장했다. 2018년 LG전자 렌털 사업의 계정 수는 약 140만대였지만 2019년 약 200만대, 2021년 말 270만대로 늘었다. 작년 초에는 케어솔루션 전담 자회사인 하이케어솔루션을 설립하는 등 사업 강화에 나섰다. 또 대형 가전뿐만 아니라 맥주 제조기나 식물 재배기와 같은 새 유형의 제품군도 렌털 상품으로 선보이고 있다.

렌털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구독 경제가 업계 화두로 떠오른 만큼 대기업 역시 다른 방식으로 렌털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 국내 렌털 시장이 호황을 맞은 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창구를 통해 렌털 사업을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백승은
bse1123@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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