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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그플레이션’ 공포 현실화, 美 증시 급락… 반도체‧IT소비재 충격

박기록
18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우려했던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이 점차 명확하게 수치로 제시되기 시작하면서 3대 주요 지수 모두 일제히 폭락했다.

물론 예상을 못한 것은 아니지만 이날 미국내 주요 소매 기업들의 실적이 실제로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불황(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이 현실화되고 있음이 증명됐다. 물가가 올라 소비는 크게 위축되는데 금리는 오히려 인상해야만하는 상황, 즉 주가에 가장 안좋은 시나리오가 스태그플레이션이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대비 3.57% 하락한 3만1490.07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04% 떨어진 3923.68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4.73% 하락한 1만1418.15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대표적인 소매유통업체 월마트에 이어 온오프라인 소매 유통기업은 타겟도 TV 등 가전제품의 판매 실적 부진과 인건비 상승 등 내부적 요인이 겹치면서 2분기 실적 전망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여파로 이날 타겟 주가는 24.93% 하락 마감했다. 뿐만 아니라 메이시스, 콜스, 베스트바이, 달러 제너럴, 달러 트리 등 관련 주사들도 일제히 10% 이상 급락했다.

경기침체가 나타나고 있음에도 인플레이션 억제가 더 시급한 미 연준이 6월 기준 금리인상을 강행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날 나스닥 시장의 대형 기술주들도 일제히 하락했다.

전기차 대표주인 테슬라는 6.80% 하락한 709.81달러를 기록해, 700달러선 유지도 위태로워졌다. 중국발 악재를 이유로 미국 투자은행 파이퍼 샌들러는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기존 1260.00달러에서 1035.00달러로 낮췄다.

리비안(-0.73%), 니콜라(-1.17%), 루시드(-2.75%) 등도 약세를 보였으나 상대적으로 하락폭은 작았다. 루시드는 사우디아라비아 내에서 15만5000대를 생산하기위한 신규 공장 청사진을 공개했다. 루시드는 향후 15년간 최대 34억 달러에 이르는 자금조달 및 인센티브를 포함하는 사우디 투자부 및 사우디 산업개발기금과 공동 서명을 진행했다. 루시드는 사우디 국부펀드인 공공투자펀드가 지분 61%를 가진 최대주주다.

반도체주는 전날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면서 급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5.17% 급락한 2907.96로 밀렸다. GPU가격 하락과 공급망 문제, PC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가 또 다시 제기되면서 엔비디아(-6.82%), AMD(-6.04%), 인텔(-4.62%)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인텔 주주들은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에게 1억7860만달러를 지급하는 등 최고 경영진에 대한 인센티브 지급안건을 거부했다.

이밖에 애플(-5.64%), 알파벳A(-3.93%), 아마존닷컴(-7.16%), 넷플릭스(-7.02%), 메타 플랫폼스(-5.12%) 등도 상대적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며 마감했다.

전날 로이터통신은, 애플의 경우 중국 봉쇄정책의 여파로 올해 3분기 매출 40억~80억 달러 수준에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측됐다고 전했다. 특히 애플은 부품 조달 부족등 공급망 문제로 인한 타격이 올 2분기 보다 3분기에 실질적으로 더 큰 매출에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머스크가 '스팸봇 비율이 5%가 아니라 20% 정도일 것'이라고 의심하면서 인수가격 재협상을 원하고 있는 트위터의 주가도 3.84% 하락 마감했다.

박기록
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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