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소재

엘앤에프, LG엔솔과 양극재 재계약…2년간 7조원 '잭팟'

김도현
- 사상 최대 규모…하이니켈 양극재 공급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양극재 업체 엘앤에프가 창사 이래 가장 큰 거래를 성사시켰다. 핵심 고객사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생산능력(캐파)을 빠르게 늘린 덕분이다.

20일 엘앤에프는 LG에너지솔루션과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오는 2023년 1월1일부터 2024년 12월31일까지로 2년간 총 7조2000억원 수준이다.

양극재는 배터리 에너지밀도를 결정하는 핵심 소재다. 원가 50% 내외로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전기차 시장 성장세로 양극재 수요가 대폭 늘었다. 수년 내 공급난이 촉발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다.

이번 건도 같은 맥락에서 이뤄졌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니켈 양극재 부족 사태가 우려되면서 배터리 제조사는 안정적인 소재 확보를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엘앤에프는 지난 2020년 말 LG에너지솔루션과 1조4500억원 내외 계약을 체결했다. 기간은 올해 말까지다. 2년도 지나지 않아 재계약이 진행됐는데 규모는 약 5배다. 그만큼 양극재 필요량이 급증했다는 의미다.

신규 물량은 LG에너지솔루션 국내외 공장으로 보내질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등과의 합작사(JV) 생산라인에도 투입된다. 두 회사는 물론 테슬라를 비롯한 LG에너지솔루션 고객사가 엔드유저다.

제품군으로는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 양극재와 알루미늄 대신 다른 물질을 함유하는 NCMX 양극재, 단결정 양극재 등이 대상이다. 이들 모두 니켈 함량이 높은 하이니켈 양극재다.

회사 측은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난이 발생하면서 역대 최대 규모 거래가 이뤄졌다. 산업적으로도 거의 최고치일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엘앤에프는 양극재 캐파 증설 중이다. 1분기부터 대구 구지 2공장이 시가동에 돌입했다. 관련 매출은 하반기부터 발생한다. 해당 공장 캐파는 연산 7만톤으로 기존(5만톤) 대비 많다. 정상 가동하면 총 12만톤 캐파를 확보하게 된다. 엘앤에프는 오는 2025년까지 20만톤 이상 캐파를 갖추는 게 목표다.
김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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