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도약 꿈꾸는 KT 클라우드…윤동식 “AI·공공·5G가 핵심, IPO는 2~3년 후”
-올해 매출 목표 전년比 30% 늘어난 6000억원
-2026년까지 2조원 매출, AI 프레임워크·칩 만들 것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지난 4월 1일 공식 출범한 ‘KT 클라우드’가 인공지능(AI)과 공공 클라우드 전환, 그리고 5G 특화망을 무기로 올해 6000억원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는 전년 대비 약 30% 늘어난 수치다.
이를 통해 오는 2026년까지는 2조원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오는 6월말까지는 체계 정비를 꾀하고 연말까진 650명의 인력을 확충한다. 기업공개(IPO)는 2~3년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7일 서울 강남 논현동 사옥에서 만난 윤동식 KT 클라우드 대표<사진>는 “현재 미국과 중국, 한국을 제외한 나라에선 로컬 클라우드 사업자가 없어 디지털 정부를 하고 싶어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공공분야 클라우드 전환 사업 등을 통해 관련 시장에서 40%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는 한편 ‘AI 클라우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12년 전 KT 클라우드 출범 당시 개발담당 임원으로 합류해 상용 서비스를 런칭하는 등 초기 하고 기업들에게 클라우드의 특장점에 대해 얘기했던 기억이 난다”며 “당시 통신사들이 모두 클라우드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결국 우리만 남았다”고 운을 뗐다.
◆치열해지는 韓 공공 클라우드, KT "40% 점유율 확보"
실제 윤 대표는 KT가 국내 최초 클라우드 사업을 시작한 2011년부터 함께한 원년 멤버로 KT 클라우드 사업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후 KT 클라우드추진담당, KT DS 사업인프라총괄, KT IT부문장 등을 역임하며 KT그룹 내 디지털인프라 사업을 진두 지휘해왔다.
그는 “그동안 국내 클라우드 시장의 판을 바꾸기 위해 공공분야에 집중해왔고, 작년부턴 AI 얘기를 많이 하고 있다”며 “미국 공공기관만 봐도 AWS나 MS, 구글 등 선택지가 많고 중국은 차이나텔레콤이 있지만 일본만 해도 NTT가 클라우드 사업을 포기하면서 사실상 AWS 등을 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한국은 KT 클라우드를 비롯해 네이버 클라우드, NHN 클라우드 등 여러 토종 사업자가 공공 클라우드 시장을 놓고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중 KT는 지난 2016년 국내 최초로 공공기관 전용 클라우드 서비스인 ‘G-클라우드’를 출시하며 시장을 확대해왔다.
국내 공공 클라우드 1호 사업 관리 운영 사례인 ‘서울시 따릉이’를 시작으로 평창동계올림픽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 등 굵직한 사업들을 맡아왔다. 현재 8000억원 규모의 공공 클라우드 전환 사업에 집중해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공공분야 전담 사업체계도 구축했다.
윤 대표는 “공공 데이터는 주권 문제도 있고, 안보이슈와 결합돼 있어 사실상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가 진입하기엔 쉬운 시장이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이러닝시스템 등 일부 사업에서 글로벌 사업자들도 KISA의 클라우드 보안인증(CSAP)에 준하는 프로세스를 받아들인다면 참여가 가능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말 'HAC' 서비스 런칭, 내년엔 AI 전용 반도체 칩 선보여
KT 클라우드가 주력하는 또 하나의 분야가 바로 AI 클라우드다. AICC(AI 컨택센터) 등 AI 애플리케이션 분야에선 이미 성과를 보이고 있는 만큼, AI 프레임워크와 AI 반도체 칩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말엔 GPU 인프라를 원하는 만큼 빌려쓸 수 있는 ‘하이퍼스케일 AI 컴퓨팅(HAC)’ 서비스를 출시했다.
현재 글로벌 사업자들도 KT만큼의 대규모 GPU 종량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향후 초대규모 ‘GPU 팜’과 전용 AI 반도체 칩 개발을 통해 HW와 SW를 동시에 제공하는 AI 풀스택 사업자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지난해 국내 스타트업 ‘모레(Moreh)’와 ‘파두(FADU)’에 지분을 투자해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윤 대표는 “현재 AI 클라우드 시장 성장률은 아태지역만 살펴보면 60%에 육박하며 KT 자체적으로는 약 100%에 달한다”며 “AI 클라우드는 현재까지의 클라우드 성장세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IDC 확장 및 해외 5G 특화망 시장에도 뛰어들 계획이다. 동남아시아 제조분야의 5G 특화망 시장이 열릴 것으로 판단, KT의 5G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상품을 만들고 있다. 해외에선 우즈베키스탄과 몽골 등에 IDC 구축 논의를 벌이고 있다.
◆국내외 IDC 구축 논의, 올해말까지 IPO 위한 밸류에이션 작업
국내 IDC 시장 1위 사업자인만큼 2024년까진 추가로 IDC를 확대해 리딩 사업자 지위를 공고히 한다. 5년 내 33MW 급 IDC를 3개 추가로 확보해 총 100MW 규모로 확장한다. 가장 최근에 지은 용산 IDC가 33MW급이다. 가산과 고양 2곳에 이미 부지를 확보한 상태다. 자산운용사 등과 협력하고 있으며, 빠른 IDC 구축을 위해 현재 모듈러 데이터센터 기술 도입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인력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윤 대표는 “사실 클라우드 시장 성장률 이상으로 성장하기 위한 다방변의 고민이 있었는데, 여러 고민 중 하나가 인력 문제였다”며 “현재는 하루 일과 전체가 개발자를 뽑을 정도인데, 최근엔 모집 인원보다 10배 이상이 많이 왔다”고 웃음지었다.
한편 기업공개(IPO)와 관련해선 당장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올 연말까지 밸류에이션(기업가치평가) 작업을 마칠 예정이다. 윤 대표는 “상장은 2~3년 후로 보고 있다”면서도 “분사 이후 가치 산정을 위해 일부 투자를 받을 계획인데 이 금액이 1000억~5000억원 사이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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