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막판 접전 끝에 경기도지사에 당선됐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7시27분께 281만8101표를 얻으며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를 0.14%p 차의 근소한 차이로 앞서 승리를 확정했다.
경제부총리 출신의 김 후보는 그동안 “경기도를 기업과 사람이 몰려드는 기회의 땅으로 만들겠다”며 ▲스타트업 천국 경기도 ▲기업하기 좋은 경기도 ▲좋은 일자리가 넘치는 경기도를 만들겠다고 강조해왔다. 특히 스타트업들이 몰려있는 판교를 ‘한국형 실리콘밸리’로 만들어 대한민국 혁신의 중심으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그동안 김 후보가 발표한 정보통신기술(ICT) 공약을 살펴보면, 스타트업과 첨단 산업 육성,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스타트업 3만개와 30개 이상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사)을 육성해 6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또 반도체와 미래차, 바이오산업을 3대 글로벌 첨단 산업으로 육성하는 한편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해 제조업 혁신을 이루고, 녹색산업도 육성해 미래 먹거리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디지털 전환 공약 가운데선 유휴 산업단지 등을 활용해 친환경 RE100 데이터센터 집적단지와 혁신 클러스터가 결합된 ‘지역별 디지털 전환 허브’를 만들고, 메타버스 등의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 코워킹센터 중심의 ‘마을별 디지털 전환 허브’를 구축할 계획이다.
‘마을별 디지털 전환 허브’는 도민들의 장시간 출퇴근 부담을 줄여주는 차원에서 중소벤처 임직원들의 공공 거점 오피스로 이용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경기도판 디지털 플랫폼 정부’ 격인 디지털 경기도정 구현을 통해 대한민국 행정서비스의 디지털 전환 선도와 사회문제 해결형 서비스 로봇을 실증·체험·보급할 수 있는 ‘로봇혁신존’을 거점별로 마련하겠다는 구상도 선보였다. 이를 통해 로봇 기반의 디지털 전환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경기 지역 균형발전 계획으로는 경기 동부에 AI, 데이터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신성장 기회 특구를 조성하고 제2, 3 판교테크노밸리를 준공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판교테크놀로밸리에는 글로벌스타트업시티(GSC) 조성. ‘42경기’ 스타트업 학교 설립 및 혁신 생태계를 구축한다.
GSC에는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의 개발을 위한 세계적인 테스트베드가 설치된다. 또, 스타트업과 강소기업의 온·오프라인 연구개발(R&D)과 업무를 위한 공간을 제공하고, 강남과 단거리에 위치해 있다는 지리적 이점을 살려 주거단지와 복합문화시설을 함께 조성한다.
교수와 교재, 학비가 없는 프랑스 ‘에꼴42’를 모델로 ‘42경기’ 스타트업 학교를 설립해 성적·학력·경력 등을 불문하고, 만 18세 이상이면 누구에게나 동등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서울시가 협력해 지난 2019년 12월 설립한 이노베이션 아카데미가 ‘에꼴42’ 모델을 딴 ‘42서울’을 운영 중이다.
또, 경기 남부에는 글로벌 반도체 클러스터, R&D사이언스파크를 조성하고, 경기 서부에는 전기차 집적 단지 및 수소 융합 클러스터 조성, 컨벤션센터 등을 건립할 계획이다. 경기 북부에는 AI 플랫폼시티를 조성한다.
이밖에 디지털미디어 중독이나 소외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디지털미디어교육 및 지역미디어센터도 확대한다. 배달라이더 등 플랫폼 노동자의 권익 보호 확대도 공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