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과 광림의 주가가 9일 개장한 증시에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쌍용자동차의 공개 입찰이 본격화되자 쌍방울이 다시 인수의지를 보이며 지난 7일 매각주관사인 EY한영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했기 때문이다.
쌍방울은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전일대비 21.30% 상승한 가격에, 그동안 쌍용차 인수전을 실질적으로 주도해왔던 쌍방울의 자회사 광림이 13.67%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쌍용차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지난달 KG그룹과 파빌리온PE 컨소시엄(연합체)이 선정됐다. 이같은 상황이 벌어진 것은 쌍용차의 독특한 매각 절차인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방식을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달, 쌍용차의 '인수 예정자'(우선 매수권)로 KG그룹과 파빌리온PE 컨소시엄이 선정됐지만 이것이 최종 인수 확정은 아니다. '인수 예정자'인 KG그룹 컨소시엄이 먼저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한 뒤, 이를 다시 공개 입찰에 부친다. 만약 이 투자 계약 조건보다 제3자가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면 최종적으로 인수자가 바뀌게 되는 것이다.
쌍방울로서는 앞서 KG그룹에 인수 예정자 경쟁에서 패퇴했지만 최종적으로 KG그룹 컨소시엄이 제시한 투자조건 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한다면 규정에 따라 인수 가능성이 열려있는 셈이다. 과연 쌍방울이 최종전에서 KG그룹 컨소시엄의 조건을 뛰어넘는 조건을 제시할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