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태냐 모턴 매스웍스 이사 “직면한 기후 위기, 기술 혁신으로 풀어야”

이종현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올해 3월 뉴욕시 크기의 빙붕(얼음 덩어리)이 무너졌습니다. 남극 대륙의 기록적인 고온 때문이었습니다. 기후 위기가 눈앞에 닥쳤습니다.”(태냐 모턴 매스웍스 고객 성공 엔니지어링 이사)

태냐 모턴(Tanya Morton) 매스웍스 고객 성공 엔지니어링 이사는 지난 15일 ‘매트랩 엑스포’의 발표자로 나서 이같이 밝혔다. 기후 위기가 현실화했다고 경고함과 동시에 매스웍스의 솔루션이 기후 위기 해결에 일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매스웍스는 테크니컬 컴퓨팅 소프트웨어(SW) 기업이다. 수학에 기반한 알고리즘 설계 및 시뮬레이션, 데이터 분석, 수치해석, 시각화 등 작업을 위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대표적인 제품은 ‘매트랩(MATLAB)’과 ‘시뮬링크(Simulink)’다. 이중 매트랩은 학생부터 과학자, 엔지니어 등 이공계열 종사자들이 활용하는 대표적인 프로그래밍 언어이자 SW다. 수학, 통계, 엔지니어링 및 과학 분야의 연산 작업에 활용된다. 시뮬링크는 시뮬레이션 및 모델 기반 설계에 특화된 제품으로, 가상 시제품 제작 및 테스트 등을 가능케 한다.

모턴 이사는 <디지털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오늘날 우리는 홍수나 가뭄 등, 여러 가지 이상 기후 현상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우리의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방면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기술 혁신이 기후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스웍스가 전하는 기술 혁신을 통한 기후 문제 해결은 크게 3개의 틀을 갖고 있다. 기후 과학의 연구자들에게 보다 고도화된 기술, SW를 제공해 연구에 필요로 하는 시간을 줄이고 정확도는 높이는 것전동화를 통한 전 산업 분야의 에너지 효율화교육 등이다.

모턴 이사는 “100여개 이상 국가들이 기후 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데이터 및 컴퓨팅 리소스를 쉐어하며 연구 활동을 가속화하고 있는데, 매트랩은 연구자들에게 클라우드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협력을 가능케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기후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엔지니어와 산업계가 나서서 모든 것을 전동화(Electrification)해야 한다고도 부연했다. 전동화를 통해 온실 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재생 에너지원에서 전기를 생산하고 그 전기를 주요 에너지원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동력의 전환과 함께 인공지능(AI) 기술을 바탕으로 전통적인 산업의 에너지 효율화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그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KIER)의 해상 풍력 발전 사례를 소개했다. KIER은 AI 기술을 바탕으로 터빈의 주요 부품에 가해지는 부하를 예측해 각 부품의 잔여 수명을 추정, 사전에 부품의 고장을 감지할 수 있는 예측보전 알고리즘을 개발해 해상 풍력 발전의 비용을 줄였다.

그는 “매스웍스가 제공하는 SW는 여러 검증을 자동화하기 위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항공이나 산업 자동화에서 크게 활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교육도 매스웍스가 관심을 갖는 분야 중 하나다. 애초 매스웍스의 설립자 클리브 몰러(Cleve Moler)가 1970년 대학 교수 재직 시절 학생들을 위해 개발한 것이 매트랩이다. 국내·외 공과대학에서 가장 사랑받는 솔루션 중 하나다.

모턴 이사는 “제가 알기로는 굉장히 많은 학교에서 저희 SW를 이용 중이다. 매스웍스의 SW는 학생들로 하여금 보다 명확히 컨셉을 이해하고, 공학적인 직관을 얻는 데 도움을 준다”고 피력했다.

한편 매스웍스의 제품은 이공계열 대학 및 연구기관을 비롯해 제조산업 전반에서 활용된다. 글로벌 자동차 기업 제너럴모터스(GM), 재규어, 도요타나 항공기업 록히드마틴, 보잉 및 미국항공우주국(NASA) 등이 매스웍스의 솔루션을 이용 중이다. 국내 기업·기관으로는 LG전자, 대한항공, KIER, 한국기계연구원, 현대재철,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등이 있다.
이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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