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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Y,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기업과 근로자간 생산성 의견차 뚜렷

이상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EY컨설팅은 22개국 1500개 기업 임원들과 직장인 1만7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EY 2022 일자리의 현재와 미래(Work Reimagined) 설문조사’의 주요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쳐 엔데믹(풍토병화) 시대로 점차 접어들고,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구인난이 겹치면서 전 세계 직장인들의 일자리 선택 기준에도 변화가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일하는 방식과 근무환경, 조직문화에도 변화가 일어나면서 새로운 변화에 대한 근로자와 기업의 시각이 엇갈렸다. 

조사에 참여한 직장인의 64%는 새로운 업무 방식 도입을 통해 업무 생산성이 증대했다고 답한 것과 달리, 기업 측 응답자 41%는 직원들의 퇴사 증가로 인해 생산성이 되려 떨어졌다고 밝혔다. 기업의 72%는 새로운 업무 방식으로 인해 조직원들의 경쟁력이 하락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으나, 이에 동의하는 직장인은 56%였다. 

또한, 세계적인 유연근무제 전환 추세에도 불구하고, 기업 측 응답자 22%는 주 5일 전면 사무실 출근을 시행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직원들의 대부분(80%)은 최소 주 2일 이상 재택근무를 하는 하이브리드 근무형태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최근 세계 경제와 노동환경에 발생한 변화로 ‘대퇴직(The Great Resignation)’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직장인 68%는 지난 1년간 퇴사율이 증가했다고 응답했다. 특히 43%는 연봉인상, 커리어 성장 가능성, 유연근무를 위해 1년 이내 현 직장에서 퇴사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작년 동일한 조사에서 퇴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답한 응답 비율이 7%였던 것에 비해 직장인들의 퇴사 의향이 크게 증가했다. 또한, 직장인 42%는 기존 인력을 유지하려면 연봉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답변한 반면, 이에 동의하는 고용주는 18%에 그쳐 입장 차이가 나뉘었다. 

새 직장을 모색하고 있는 경력직의 35%는 ‘임금 인상’, 32%는 근무지 및 근무시간이 자유로운 ‘유연근무’가 이직의 주목적이라고 답했다. 이어 커리어 성장(25%), 사내복지(17%)가 뒤를 이었다. 기업들은 교육 및 역량 개발(37%), 유연근무(36%), 사내복지(32%)를 자사 직원들이 능력을 펼치기 위한 중요 요소로 꼽았다. 교육 및 역량 개발을 이직 목적이라고 답한 직장인 비율은 13%로, 기업과 직원들이 생각하는 좋은 일자리 기준에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국가별 다양한 연령대를 분석한 결과, 미국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반 출생)의 53%가 올해 직장을 그만둘 가능성이 가장 높으며, 업종별로는 IT 종사자(60%)가 퇴사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정욱 EY컨설팅 대표는 “이번 보고서 결과는 오늘날 직장인들은 회사가 본인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새 직장을 위해 언제든지 떠날 의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기업들이 유연한 근무 옵션들을 제공하고 있으나, 기록적인 물가 상승과 인력 부족 현상이 겹치면서 급여 인상이 이직의 가장 큰 동기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기업들이 조직 내 퇴사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인력 유지와 직원들의 신뢰를 제고하는 것 뿐만 아니라 급여, 커리어 기회, 업무 유연성 등 다각적 보상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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