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부장 유망기업탐방] 새빗켐, LG 손잡고 폐배터리 시장 진입
지난달 29일 만난 박 대표는 “분리 기술을 기반으로 재활용 사업을 개시했다. 당초 전기차 배터리를 보고 시작한 건 아니지만 2000년대 말부터 전기차 산업이 커질 조짐을 보이자 투자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
기존 폐배터리 사업은 배터리 양산 단계에서 나오는 불량품 또는 수명을 다한 배터리를 분해한 뒤 검은 가루 형태인 블랙파우더를 뽑아내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블랙파우더를 제련해 황산코발트 황산니켈 탄산리튬 등으로 만들고 이를 전구체 회사에 판매하는 구조다. 전구체는 배터리 핵심 소재 양극재 중간 물질이다. 전구체에 리튬 등을 섞으면 양극재가 된다. 양극재는 배터리 속성과 에너지 밀도를 결정하며 원가 40~50%를 차지하는 제품이다.
새빗켐도 블랙파우더를 회수하지만 주력은 전구체복합액이다. 이는 니켈 코발트 망간 등으로 구성된 황산염 수용액이다. 전구체 복합액 공정은 폐원료 입고 – 침출(황산 침출제로 원료 이온화 및 불순물 제거) – 용매 추출(원료별 추출액으로 생산) – 수산화 침전(추출액에 가성소타 투입해 산도 등 조정) – 해세(전구체 수산화물 용수에 현탁) – 저용해(전구체 수산화물 황산용해) – 튜닝(고객사 규격에 맞게 농도 조절) 순으로 이뤄진다.
박 대표는 “파우더는 물기를 날리고 건조하고 물에서 다시 녹여야 하는 등 추가 공정이 필요하다”며 “액상 형태로 만들면 고객사는 별도 공정 없이 바로 전구체를 제작할 수 있어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공정 간소화로 리드타임(주문부터 납기까지 기간)도 경쟁사 대비 1개월 내외 짧다. 새빗켐 리드타임은 2개월 수준이다.
새빗켐의 또 다른 특징은 ‘튜닝’이다. 현재 가장 널리 활용되는 양극재는 니켈·코발트·망간(NCM) 조합이다. 소재 함량에 따라 523, 622, 811 등으로 나뉘는데 새빗켐은 고객사가 원하는 비율을 맞춰준다. 전구체 제조사가 바로 활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배터리 리사이클 업체의 지상과제는 폐배터리 확보다. 아무리 좋은 기술이 있더라도 폐배터리 조달이 안 되면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새빗켐은 지난 4~5년 동안 LG화학과 R&D 부문에서 협업해왔고 최근 결실을 맺었다. 지난달 LG화학과 고려아연 자회사 켐코의 합작사(JV)인 한국전구체주식회사와 10년간 구속력 있는 구매계약을 위한 3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본계약 체결 시 새빗켐은 한국전구체주식회사에 2024년 하반기부터 폐배터리 등에서 회수한 재활용 원료를 2034년까지 10년 동안 공급할 예정이다. LG화학과 협력하는 만큼 폐배터리 수급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새빗켐은 경북 김천 2공장(약 3000㎡)에서 리사이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생산능력(캐파)을 확대를 위해 경북 구미 본사 인근에 3공장(약 1만㎡)을 구축할 계획이다. 내년 완공 목표다. 2024년부터 단계적인 증량을 통해 2026년에는 연간 6000~7000톤의 복합액을 생산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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