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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블록체인] KBW2022, 이더리움 킬러체인 다 모여라 '내가 왕이 될 상인가'

박세아

[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지난 20일 가상자산 테라와 루나 폭락 사태와 관련 검찰이 국내 주요 가상자산거래소들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했습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합수단)은 업비트를 포함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등 총 15곳을 압수수색했는데요.

테라와 루나 사태로 큰 충격을 겪은 가상자산업계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업계 규제와 함께 관련 사태 처벌 대상과 범위, 정도가 정해지는 상황에서 시장 또한 위축되고 있네요.

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다음달 초 아시아 최대 블록체인 행사인 코리아블록체인위크2022(KBW2022)가 열리는데요. 이번 행사에는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을 비롯해 웹 3.0 아버지로 불리는 개빈 우드, 폴리곤, 아발란체 창업자 등 국내외 블록체인 업계 핵심 인사 100여명이 참석해 블록체인 미래를 논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다시 가상자산 업계에 훈풍이 불지도 주목됩니다. 관심있으신 분은 개인적으로 등록해서 참석하실 수도 있습니다.

행사 규모가 큰 만큼, 2주에 걸쳐 제 블록체인을 통해 KBW2022에서 주목해야 할 연사들과 내용에 대해 간략히 짚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아시아 최대 규모 블록체인 행사이니, 주목해야 할 내용이 많은 것도 당연하겠죠? KBW2022는 대체로 블록체인과 웹3.0 가치에 대해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투기가 아닌 투자의 첫걸음이기도 하죠. 이번주 주간 블록체인 시작합니다.

◆이더리움 2.0 업그레이드 시점, 명확히 할까

이번 KBW2022에서 단연코 주목받는 방한자는 비탈릭 부테린 입니다. 최근 업계를 취재하다보면 KBW2022에 대한 이야기가 끊이질 않는데요. 그중에서도 비탈릭 부테린 이름은 빼놓지 않고 들릴 정도입니다. 그가 이더리움을 만든 주역이기 때문이죠. 그는 오는 8일 오전 파르나스 호텔에서 키노트 스피치를 진행합니다.

그의 입에서 가장 주목해야 하는 부분은 당연히 이더리움 2.0 업그레이드 시기가 되겠습니다.

앞서 비탈릭 부테린은 상하이 서밋에서 이더리움 통합이 이르면 8월에 진행될 수 있다고 밝힌 상태인데요. 다만, 잠재적 리스크가 발견되면 9월이나 10월에 진행될 가능성도 남겨뒀었죠.

이더리움 2.0은 이더리움 메인넷이 통합되면서 시작되는데요. 통합은 이더리움 메인넷과 비콘체인으로 불리는 새로운 체인으로 합쳐지고, 이더리움이 지분증명방식(PoS)으로 합의 알고리즘을 변경하면서 완료되게 됩니다.

이더리움은 지난 2019년부터 PoS전환을 목적으로 하는 하드포크를 실시하면서 PoS전환이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고 전해왔었는데요.

여기서 쉬운 이해를 돕기 위해 잠깐 용어를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하드포크란 블록체인 기본 기능 자체를 수정하는 것을 뜻합니다. 블록체인 문제 해결과 업그레이드 방식의 하나죠. 업그레이드 이후에는 이전 블록체인과 전혀 다른 프로토콜을 가지는 블록체인이 됩니다. 이와 반대로 블록체인 기능 일부를 수정하는 것은 소프트포크라고 합니다. 쉽게 비유하자면 하드포크는 급진개혁, 소프트포크는 온건개혁이라고 할 수 있죠.

이더리움이 급진개혁 노선을 선택한 것은 그만큼 변화에 대한 열망이 크다는 방증인데요. 이더리움이 PoS로 전환하게 되면 기존 단점을 혁신적으로 극복할 수 있게 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확장성 문제로 가스비라는 네트워크 수수료가 폭등해 이더리움을 레이어1으로 선택하는 디앱(DApp) 이탈이 있었죠. 이더리움의 단점을 덜어낸 킬러 체인이 속속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더리움이 PoS로 전환하게 되면 확장성 문제가 일정부분 해결되면서 가스비는 낮아지고 속도도 개선됩니다. 게다가 PoS 방식이 그 자체로 이더리움(ETH) 가격을 상승시킬 수 있습니다. 채굴자 대신 검증인이 트랜잭션 유효성을 검증하는 방식 때문인데요. 구체적으로 검증인 자격은 특정 블록체인 네트워크 지분을 취득해 얻게 되고, 검증에 참여하는 동안 소유 지분 증명을 위해 일정량 이상 지분을 예치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시장 거래 물량이 줄어들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ETH가격은 오르게 되겠죠.

때문에 이더리움 2.0으로의 빠른 전환은 ETH투자자들이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생태계 빅이슈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얼마전 이더리움 코어 개발자 팀 베이코는 메인넷 통합 이전 2개 테스트넷에서 통합 테스트를 거쳐야 해서 시간이 조금 더 걸릴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었습니다.

이후 비탈릭부테린은 연례 이더리움 컨퍼런스에 참석해 이더리움 병합 테스트가 90% 완료됐다고 말했는데요. 그는 "이더리움 네트워크 전반의 기능 개선을 위해 5가지 장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것의 첫 프로젝트는 머지(PoS 전환)로, 현재 90% 완료된 상태다. 골리(Goerli) 네트워크 테스트만 남겨두고 있다. 곧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더허브 공동 창업자 'sassal.eth' 트위터 계정에 따르면 자신의 트위터에 이더리움 골리 테스트넷이 오는 8월 8~10일 사이 머지(PoS 전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최근 말했네요.

◆ 아나톨리 야코밴코, 솔라나 네트워크 불안정성 문제 언급할까

이번 KBW2022 행사에는 솔라나 공동설립자 아나톨리 야코밴코의 모습도 볼 수 있을 전망입니다. 주최 측에서는 아나톨리 야코밴코를 비롯한 다양한 연사들 인터뷰도 준비 중에 있다는 입장인데요. 아나톨리가 집단 인터뷰에 응할지 아직 확실하지는 않지만, 만일 진행된다면 솔라나 네트워크 장애에 대한 질문이 기자들 사이에서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솔라나는 가상자산 시가총액 9위 규모의 대표 알트코입니다. 무브투언(M2E) 게임 스테픈 역시 솔라나를 기반으로 돌아가는 플랫폼인데요. 이런 솔라나에 네트워크 불안정성 문제가 지속해서 제기돼 왔습니다. 불안정성 문제로 기축통화인 솔라나(SOL) 투자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는 사람들도 있었는데요.

최근에는 네덜란드 크립토 펀드 사이버 패키탈 저시틴 본스 투자 책임자가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솔라나에 다수 위험 신호가 있다고 투자를 유의해야 한다고 직접 언급했습니다

특히 블록체인은 영구히 멈춰서는 안되지만, 솔라나는 지난 몇 개월 7번이나 멈춘 유일한 블록체인이라고 지적했는데요. 이외에도 SOL 유통량에 대해서도 문제 삼았습니다. 솔라나 측은 2020년 4월 토큰 총 유통량이 820만개라고 소개했지만, 실제로는 2000만개를 넘었다는 의견입니다.

이런 문제점이 지적되는 상황에서 아나톨리가 솔라나 네트워크 불안정성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해결책은 있는지, 기술 보완점은 무엇이 있는지 등을 언급하면 상당한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솔라나는 역사증명(PoH) 합의 알고리즘으로 타 블록체인 플랫폼에 비해 거래 지연 시간이 짧다는 장점을 내세워 왔습니다. 이는 디앱들에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 솔라나로 메인넷을 선택하는 이유가 됐습니다.

역사증명 합의에 대해 간단히 짚어보시죠. 역사증명 합의 알고리즘은 솔라나 대표 기술입니다. 블록체인 네트워크상에서 노드들이 거래가 언제 발생했는지 함께 증명하고, 합의함으로써 거래내역을 저장하는데요. 솔라나는 이 과정에서 합의를 단순화하고, 거래내역을 암호화할때 시간 순서에 대한 정보를 추가함으로써 검증자들이 각 거래를 확인하지 않고도 합의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당연히 속도는 빨라지고 확장성도 늘어났겠죠. 앞서 말했든 확장성 문제가 골칫거리였던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단점을 극복한 것으로 보였겠죠. 이는 솔라나 블록체인이 이더리움 킬러체인으로 불렸던 이유기도 합니다. 이더리움은 네트워크 안정성이 뛰어난 대신 확장성 문제로 가스비가 비쌌기 때문에, 빠르면서도 가스비가 저렴한 솔라나를 선택하는 디앱이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솔라나가 일반적인 블록체인과 다르게 데이터를 병렬 처리하는 것이 문제가 됐는데요. 이 처리 방식이 디도스(DDoS) 공격에 취약했기 때문입니다. 대량으로 트랜잭션을 일으키는 디도스 공격에 솔라나는 장애를 일으켰습니다. 솔라나는 수수료가 저렴하기 때문에 거래를 대량으로 일으키는 디도스 공격에 유리한 환경이었습니다. 즉 속도와 수수료는 저렴해졌지만, 안정성 문제가 약점으로 나타나게 된 것입니다.

현재 최저 수수료를 올리거나 탈중앙화 성향을 완화하는 방식으로 솔라나 체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일부 시각일뿐, 솔라나 측이 구체적으로 네트워크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서 어떤 기술 보완을 하고 있는지 직접 듣는 것이 향후 SOL 투자에도 더 직접적인 근거가 되겠죠?

◆또 다른 이더리움 킬러 체인 아발란체가 보여줄 미래는

아발란체 역시 SOL와 함께 ETH 라이벌 토큰이죠. 아발란체는 코인마켓캡 기준 시가총액 14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발란체는 3세대 가상자산 프로젝트인데요. 2020년 아바랩스에서 출시했습니다. 아발란체는 쟁글 크립토 평가에서도 AA-로 높은 랭크에 등록돼 있습니다. 예상재무 지속성, 토큰이코노믹스, 커뮤니티 분야 등에서 매우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아발란체는 탈중앙화금융을 의미하는 디파이(DeFi) 생태계를 기반으로 하는 플랫폼입니다. 기본 코인은 아베스(AVAX)로, 이론적으로 초당 4500건을 처리할 수 있습니다. 이는 이더리움보다 빠른 수준입니다. 아발란체는 브릿지 기술을 통해 비트코인을 아발란체에 연결할 수 있는 새로운 기능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아발란체는 네트워크 설계시부터 확장성과 처리 속도를 개선해 이더리움보다 조금 더 수준높게 설계했다는 평을 듣기도 했는데요. 이에 일찍이 솔라나와 함께 이더리움 아성에 대적할 만한 대표적 체인으로 꼽혀왔습니다.

아발란체 측도 역시, 빠르고 저렴하면서 스마트 컨트랙트 구현에 사용되는 솔리디티에 호환되는 디앱 구축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해왔습니다. 솔리디티는 이더리움 등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스마트 컨트랙트 작성과 구현에 사용되는 계약 지향 프로그래밍 언어입니다. 쉽게 말해 솔리디티는 비탈릭 부테린이 이끄는 이더리움 플랫폼 위에서 작동하는 디앱을 개발하기 위한 핵심 프로그래밍 언어입니다. 이에 따라 아발란체는 이더리움 가상머신(EVM)과도 연동이 가능합니다. 더 직관적으로 표현하면 이더리움 디앱 개발자들이 아발란체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환경이 조성됐다는 의미입니다.

아발란체는 가상자산 생성과 거래를 주관하는 X체인, 노드를 조정하고 서브넷을 추적하는 P체인, 스마트 컨트랙트 계약 생성 관리를 하는 C체인으로 이뤄져 있다고 합니다. 이 세 가지 체인의 3중 구조 검증을 통과해야 이용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가상자산 시장이 위축되면서 파산에 이른 보이저 디지털도 NFT 및 디파이 시장 진출을 위해 바로 이 아발란체를 선택한 바 있습니다. 지금이야 디파이 줄도산에 위험성에 대해 인지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한때는 하루 거래량이 50억달러 이상을 기록하는 보이저가 아발란체와 연동했다는 사실이 얼마나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을지는 자명합니다. 또 아발란체를 320개 이상 디앱이 선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스시스왑, 체인링크, 커브, 에이브 등이 아발란체에서 스마트 컨트랙트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발란체 케빈 세크니키 공동창업자 방한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도, 아발란체를 기반 서비스들이 많기 때문이겠죠? 다만, 가상자산 분석 업체 메사리에 따르면 2분기 아발란체 일평균 거래량은 약 54만건으로 전분기 대비 40% 감소했는데요. 프로젝트에 온보딩되는 프로젝트가 많을수록, 거래량은 많아지고 이에 따라 생태계가 확장될 수 있는 상황에서 창업자는 현재 아발란체 모습, 미래 청사진 등을 어떻게 그려나갈지 확인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주간블록체인은 여기까지 하고요, 다음 시간에는 이번 시간에 이어 KBW2022에서 주목해 봐야할 연사들과 웹3.0이 무엇인지, 웹3.0이 그리는 미래에 대해 총체적으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박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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