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6월2일은 전화 독립의 날…일본서 통신 자립"
[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1970년 6월2일은 전화가 일본으로부터 독립한 날입니다.”
이인학 정보통신연구소장은 16일 기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원산 통신사료관 프레스투어’에서 “오늘날의 금산위성센터가 생기면서 대한민국은 일본에 경유하지 않고 세계 각국에 직접 통신 할 수 있게 됐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KT의 원산 통신사료관이 공개됐다. 원산 통신사료관이 외부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T는 역사적 가치가 높다고 판단한 사료를 원산 통신사료관에 모아뒀다. 흩어져있던 사료를 통합·관리하기 위해 지금의 원산 통신사료관을 설립했다는 설명이다.
사료의 양도 방대하다. KT가 소장하고 있는 통신사료만 무려 6150점에 달한다. 이 가운데 8점은 문화재로 등록됐다. 벽괘형 공전식 전화기와 최초의 다이얼식 전화기, 음향인자전신기(모오스), 음향인자전신기, 이중전보송신기, 인쇄전신기, 무장하케이블접속함, 벽괘형 자석식 전화기 등이다.
KT는 이 중에서도 ‘TDX-1’와 ‘금산위성센터’를 우리나라의 통신역사를 바꾼 사료로 꼽았다.
TDX-1는 1984년 KT의 주도 아래 세계 10번째로 개발된 전자교환기다. 교환원을 거치지 않고 전화를 연결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개개인의 통신 비밀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의의를 가진다.
동시에 TDX 교환기는 당시 천정부지로 치솟던 가격문제를 해결했다. 전화수요가 공급을 초월하면서 전화기가 품귀현상을 빚던 때였다. 외산 의존도가 높다보니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기 어려웠던 상황에서, TDX 교환기는 국내 독자 기술로 설계·제작해 전국 전화보급의 큰 역할을 했다.
KT 통신사료관의 해설을 맡은 이인학 정보통신연구소장은 “이전까진 교환기를 수입하다 보니 가격도 비싸고 빠르게 공급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라며 “하지만 TDX 교환기가 개발되고 곧 전국 전화 1000만 회선을 구축했다. 이는 모든 가구에 전화가 놓였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로 인해 정보통신의 발달 역시 가속화됐다”라고 덧붙였다.
금산위성센터 설립은 우리나라가 통신자립국가로 우뚝 서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1945년 8월15일 일본으로부터 독립했음에도 불구, 해외로 전화를 거는 경우 일본을 경유해야만 했다. KT가 1970년 6월2일 설립한 금산위성센터를 계기로 해외와 직접 통신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KT는 앞으로도 자사가 보유한 유·무선 인프라와 ABC(인공지능·빅데이터·클라우드)기술로 다른 사업의 혁신을 리딩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이인학 정보통신연구소장은 “KT가 원주에 보관하고 있는 통신사료들은 우리나라 정보통신 흐름에 따른 시대상과 국민의 생활상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역사적 가치가 아주 높다”며 “KT가 대한민국의 통신 역사의 본가인 만큼 앞으로도 미래 ICT 역사에서 주역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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