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주류로 떠오른 사이버보안··· 기업들 상반기 실적 나란히 성장

이종현
- 주요 기업 11개사 중 10곳이 상반기 성장
- 두자릿대 매출 성장이 ‘보통’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윤석열 정부는 임기를 준비하면서부터 사이버보안을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사이버보안 산업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기업들은 코로나19 이후 맞이한 황금기를 이어가는 중이다.

반기보고서 제출 마감일인 지난 16일, 주요 사이버보안 기업들 모두 2022년 반기보고서 제출을 완료했다. 전년도에 이어 올해도 대부분의 기업이 호실적을 기록했다.

물리·사이버보안을 아우르는 SK쉴더스의 경우 상반기 사이버보안 매출 167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3% 성장했다. 융합보안까지 포함한다면 매출 규모는 훌쩍 커진다.

안랩은 처음으로 반기 매출액이 1000억원을 넘었다. 매출액 1032억원, 영업이익 7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5% 늘었고 영업이익은 13% 줄었다. 단독 사이버보안 기업으로서는 국내 최대다.

시큐아이는 상반기 매출액 728억원, 영업이익 7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3.6%, 116.2% 늘었다. 그간 성장폭이 아쉽다는 평가를 만회했다.

올해 매출 1000억원 클럽 입성을 노리는 윈스도 윈스도 순조롭게 성장 중이다. 윈스는 매출액 404억원, 영업이익 6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2.1%, 77.4% 성장했다. 윈스는 작년 하반기에 매출 633억원을 기록했는데, 3~4분기에 전년과 동일한 수준으로 성장하면 창사 이래 첫 매출 1000억원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021-2022년 상반기 안랩, 시큐아이, 윈스, 이글루코퍼레이션, 파이오링크 실적. (단위: 백만원)
2021-2022년 상반기 안랩, 시큐아이, 윈스, 이글루코퍼레이션, 파이오링크 실적. (단위: 백만원)

윈스와 함께 연매출 1000억원에 근접한 이글루코퍼레이션은 매출액 437억원, 영업이익 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8.1% 늘고 영업이익은 61.1% 줄었다. 영업이익 감소는 올해부터 실적 인식 기준을 변경한 영향이다. 업무 진행률에 따라 용역 매출을 인식하도록 함으로써 통산 1분기와 4분기에 집중되던 영업이익을 1~4분기로 분포토록 했다.

이글루코퍼레이션이 최대주주로 있는 파이오링크는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파이오링크는 작년 전년대비 매출 36.3%라는 기록적인 성장을 이뤄냈는데, 올해 상반기에는 전년동기대비 26.9% 성장한 매출 252억원을 기록했다.

문서보안(DRM) 분야 1위 기업인 파수는 상반기 매출액 17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6.6% 늘었다. 영업이익 2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라온시큐어도 상반기 매출액 21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6.3% 성장한 데 더해 영업이익 23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지니언스는 네트워크 접근제어(NAC) 솔루션 매출 증가에 힘입어 상반기 매출액 153억원, 영업이익 1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36.5%, 131% 증가했는데, 엔드포인트 탐지 및 대응(EDR) 사업 역시 성과를 거두고 있어 하반기에도 성장할 것으로 점쳐진다.
2021-2022년 상반기 지란지교시큐리티, 라온시큐어, 아톤, 파수, 지니언스 실적. (단위: 백만원)
2021-2022년 상반기 지란지교시큐리티, 라온시큐어, 아톤, 파수, 지니언스 실적. (단위: 백만원)

핀테크 보안기업 아톤은 올해 상반기 전년동기대비 역성장했다. 매출액 199억원, 영업이익 36억원으로 5.8%, 20.8% 감소했는데, 이는 2021년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영향이다. 아톤은 2021년 상반기 매출액 212억원, 영업이익 4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42.7%, 203.8% 성장한 바 있다. 일시적인 하락을 보이고 있으나 2020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매출액 34.3%, 140.5% 증가한 수준이다.

자회사인 에스에스알, 모비젠의 부진으로 지난 2년간 역성장해온 지란지교시큐리티는 올해 상반기 29%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연결 기준 매출액 276억원이다. 다만 상반기 영업이익은 –43억원이다. 하반기에 이를 만회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SK쉴더스, 안랩, 시큐아이, 윈스, 이글루코퍼레이션, 파수, 라온시큐어, 지니언스, 지란지교시큐리티 등 대다수 기업들이 역대 반기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특정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사이버보안 전 분야의 시장 확대가 이뤄지고 있음을 반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사이버보안 시장 성장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사이버보안을 안보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 의지도 확고하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정과제로 사이버보안을 포함한 최초의 대통령이 됐다. 지난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 때 양국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사이버보안을 수차례 강조했다. 지난 7월 13일 정보보호의날에는 역대 대통령 중 최초로 기념식에 참여, 정부 정책을 설명하고 산업계의 목소릴 들은 바 있다.
이종현
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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