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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날 없는 카카오T‧티맵‧쏘카, 성장에도 난관 극복 숙제 [IT클로즈업]

오병훈

[디지털데일리 오병훈 기자] 모빌리티 플랫폼 대표 3사인 카카오모빌리티·티맵·쏘카는 격변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올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매각 내홍을 겪었다. 티맵모빌리티는 분사 이후 투자유치·외연확장 성과를 냈지만, 그 과정에서 대리운전 업계와 마찰을 빚고 있다. 쏘카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추가 자금을 마련했지만, 상장 흥행실패라는 오명을 얻었다.

◆흑자기업 카카오모빌리티, 덩치 키운 티맵‧쏘카=올해 3사 모두 실적 측면에서는 선전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올 상반기에도 흑자기조를 이어갔으며, 티맵모빌리티와 쏘카는 몸집을 키우는 데 성공했다.

이중 카카오모빌리티는 3사 중 유일한 흑자 기업이다. 카카오모빌리티 올해 상반기 매출은 3581억원, 순이익 41억원이다. 카카오 공동체 내에서도 효자 역할을 한다. 카카오모빌리티 매출은 카카오 전체 매출 3조4740억원 중 약 10.3%에 달하며 매출 순위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티맵모빌리티는 적자를 기록했지만, 새롭게 진출한 화물중개사업 덕분에 매출을 크게 늘렸다. SK스퀘어가 제시한 IR자료에 따르면 티맵모빌리티 매출액은 45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01% 상승했다. 신사업 화물중개 서비스가 주효했다. 특히, 티맵모빌리티는 최근 KB국민은행으로부터 2000억원을 수혈받았다. 이 과정에서 2020년 분사 직후 1조원 수준이었던 기업가치를 2조2000억원까지 높였다. 금융과 모빌리티 협력체계를 구축하면서 이용자 유입, 서비스 영역확장 등 시너지를 노릴 예정이다.

쏘카는 흑자전환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쏘카 매출은 연결 기준 1591억원이며, 영업손실은 71억원이다. 티맵모빌리티처럼 아직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다만, 10년 넘게 쌓아온 데이터를 기반으로 공유차 관리·운영을 자동화해 비용을 줄여 수익을 개선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다행인 점은 카셰어링 사업 부문 조정 영업손실률이 개선되고 있다. 지난 2018년 18.8%에서 지난해 1.5%까지 줄었다. 카셰어링 인프라가 확대됐을 뿐 아니라 차량 가동률이 높아지면서 수익률이 개선된 결과다. 지난 2018년부터 2021년까지 공유차량 수는 60% 증가했다. 차량 가동률은 28.8%에서 36.9%로 8.1%p 상승했다.

◆사이좋은 3사 ‘수난시대’=그러나, 3사는 사업 확장·운영 과정에서 각기 다른 난관을 마주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매각 내홍에 휩싸인 바 있다. 카카오는 사회적 갈등을 피하고, 투자자 출구 전략 차원에서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을 검토했다. 사내 크루(임직원) 반발이 이어졌고,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까지 나서서 매각 반대 의견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카카오모빌리티는 매각을 피하기 위해 동반성장안 마련 협의체를 구성했다.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제시한 동반성장안을 수용해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검토를 중단했다.

티맵모빌리티는 사업 과정에서 관련 업계와 갈등 심화를 겪고 있다. 티맵모빌리티는 대리운전시장 내 콜 점유율 1위 사업자 로지소프트를 인수했다.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이하 연합회)는 이를 두고 ‘명백한 사업확장 행위’라 비판했다. 티맵모빌리티는 동반성장위원회가 중소기업 적합업종 부분에 전혀 문제없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맞섰다.

쏘카는 IPO 과정에서 쓴맛을 봤다. 수요예측 결과, 공모주 청약 경쟁률, 상장 첫날 모두 흥행에 실패했다. 최근 고금리·고유가 기조로 유가증권시장 내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쏘카는 기관수요예측에서 저조한 성적을 보이자 공모가 2만8000원으로 낮춰 상장을 강행했음에도, 총 공모주식수 25%인 91만주 대상으로 이틀간 진행된 일반공모청약 경쟁률은 14.4대 1에 불과했다. 상장 첫 날 쏘카 주가는 우려대로 공모가를 하회하는 2만6300원으로 마감했다.

◆저마다 받아든 숙제, 해결 방안은?=각사는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눈앞에 놓인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성장과 상생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이와 관련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번 매각위기 극복 과정에서 상생에 초점을 맞춘 사업 추진 원칙과 기준을 제시했다. 류 대표는 지난 18일 임직원이 참석한 올핸즈 미팅을 통해 “이용자의 실질적인 후생 증진이 없는 시장진출을 하지 않고, 공급자 수익 및 업무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방향으로 신규서비스 모델을 발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티맵모빌리티도 사회적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 티맵모빌리티는 KB국민은행으로부터 투자받은 2000억원 중 일부를 플랫폼 종사자 상생안에 투자한다. 상생안 핵심은 플랫폼 종사자를 위한 전용 금융혜택 제공이다. 양사는 플랫폼 종사자 전용 보험·대출 등 금융혜택을 제공한다.

쏘카는 수익성 개선을 이뤄야 한다. 쏘카는 올해 하반기 흑자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쏘카는 상장을 통해 수혈받은 자금을 기술 개발 및 사업 확장에 사용한다. 인수합병(M&A), 차량통제시스템(FMS) 솔루션 기업간거래(B2B) 진출 등 판로를 확장하겠다는 설명이다.

오병훈
digimo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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