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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IT] “선생님, 저요!”…온라인교육은 이렇게, KT ‘크루디’

권하영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우리나라가 발사한 최초의 인공위성은 ‘우리별1호’입니다. 몇 년도에 발사되었을까요?”

일일 선생님이 등록한 ‘깜짝퀴즈’가 화면에 떴다. 객관식 항목 중 2번 ‘1992년’을 선택하고 ‘제출하기’를 눌렀다. 곧 풀이시간이 종료되고 정답이 표시됐다. 오른쪽 하단에는 ‘내 점수’와 함께 ‘제출완료’라는 문구가 떴다. KT 초등온라인교육플랫폼 ‘크루디’를 직접 체험해본 순간이다.

크루디는 그룹을 의미하는 ‘크루(crew)’와 학습을 의미하는 ‘스터디(study)’를 결합한 것으로, 선생님과 학생들이 하나의 모임 형태로 함께 배우고 참여하는 실시간 온라인 교육 서비스다. 기존의 초등 온라인 수업이 주로 아이 혼자 패드 단말 기반의 콘텐츠를 학습하는 방식이었다면, 크루디는 실시간 수업이 진행되면서 선생님 및 다른 학생들과 다양한 의견을 공유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5일, 가상의 학생이 되어 크루디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일단 가입 후 수업을 등록하기만 하면 클래스에 접속하는 일은 간단하다. ‘나의 학습방’을 통해 배울 교재를 미리 확인하고, 클래스에 ‘참가하기’를 누르면 된다. 카메라와 마이크를 연결해두면 실제 대면 교실처럼 선생님과 학생들이 모여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다.

메인화면에는 선생님이 공유한 교재 화면이 보이고, 화면 위로는 학생들이 직접 밑줄을 긋거나 메모를 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음성 대화뿐만 아니라 키보드를 통한 채팅도 당연히 가능하며, 이모지를 통해 ‘웃는 얼굴’이나 ‘엄지 척’ 같은 반응을 교류할 수도 있다.

선생님은 수업 도중 자유롭게 퀴즈나 설문을 낼 수 있어 학생들의 실력을 분별할 수 있다. 선생님이 입력한 시험 문제를 컴퓨터로 풀거나, 실물 교재에 직접 답을 적어 카메라로 촬영하고 제출하는 것도 방법이다. 실제 대면 수업과 마찬가지로, 선생님이 음성으로 질문하고 학생이 손을 들어 대답하는 것도 물론 가능하다.


온라인 화상 수업이지만 ‘딴짓’을 하기는 어렵다. 수업 내내 인공지능(AI)이 학생의 집중도를 직접 체크하기 때문이다. 학생이 카메라 안에서 얼마나 집중하는지, 눈을 감거나 고개를 숙이진 않는지 일일이 확인한다. 학생의 움직임이 많으면 ‘산만하다’고 판단하고, 또는 학생의 발언량을 체크해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했는지도 기록한다. 이러한 내용은 AI가 학생별로 정리·분석해 선생님에게 모니터링 리포트로 제공된다.

또한 선생님은 수업 중간중간 열심히 한 학생에게 ‘잘했어요’ 칭찬 스티커를 줄 수 있다. KT는 추후 학생들이 이 칭찬 스티커를 모아 적절한 상품으로 교환할 수 있는 ‘마켓’ 기능을 플랫폼에 도입할 계획이다. 학생 입장에서도 학습을 끝낸 뒤에 칭찬하고 싶은 ‘크루’를 선택하거나 수업에 5점 만점 별점을 매길 수 있는 피드백 창이 뜬다. 선생님뿐만 아니라 학생 역시 수업이 어땠는지, 다른 친구들은 어땠는지 직접 판단할 수 있다.

특히 선생님과 학생은 처음부터 MBTI와 DISC 등 성격유형 분석 정보를 통해 성향이 맞는지 AI가 판별하고 직접 매칭해주기 때문에 보다 수월한 수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KT 크루디는 ▲실시간 수업 및 예·복습 ▲AI 학습 모니터링 ▲AI 기반 선생님-학생 매칭·추천 ▲맞춤 피드백 ▲실시간 첨삭 및 퀴즈&테스트 ▲리워드(활동 스티커) 제공 ▲학부모 실시간 카카오톡 알림서비스 등 체계적인 학습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KT가 지난 18일 선보인 크루디는 출시 약 3주 만에 신규 가입자 7000여명을 확보했다. 정우철 KT 온라인교육혁신TF 팀장은 “초기보다 유료 이용자 수는 계속 상향으로 올라가고 있으며, 내부적인 이용자 수 목표도 천 단위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권하영
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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