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2주전, 제롬 파월 미 연준(Fed) 의장이 잭슨홀 미팅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강경한 통화정책 기조 발언을 쏟아낸 이후 속락을 거듭했지만 기술주와 성장주를 중심으로 3대 주요 지수가 3거래일째 상승하면서 한 주를 마감했다.
아직 '파월 쇼크' 이전으로 회복하지는 못했지만 이날 전기차와 반도체, 빅테크 모두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이날 '달러화 강세' 흐름이 다소 주춤해 진것도 미 증시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물론 9월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이 거의 굳어진 상황이고, 다음주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남아있어 반등은 제한적이다. 지난 7월 8.5%를 기록했던 미 인플레이션 상승율이 8월에는 8.1%로 완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미 연준이 원하는 2%대와는 여전히 엄청난 격차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대비 1.19% 상승한 3만2151.71로 종료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53% 오른 4067.36으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2.11% 급등한 1만2112.31로 기분좋은 한 주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다시 올랐다.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유(WTI)는 배럴당 전일대비 3,89% 오른 86,79달러로 마감했다.
전기차 대표주자인 테슬라는 3.60% 상승한 299.68달러로 마감해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삼백슬라' 진입을 눈앞에 뒀으며, 지난달 25일 주식분할 이전의 '구백슬라'(주당 900달러) 수준까지 회복했다. 중국에서의 8월 판매량이 지난 7월에 비해 3배 가까이 상승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전날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와 지분 50%씩 투자해 폴란드, 헝가리 등 동유럽 지역에 2025년까지 전기밴 생산을 위한 합작사 설립 계획 발표로 11%가까이 급등 마감했던 리비안은 이날도 1.82% 상승으로 마감했다.
벤츠는 전기 밴에 경쟁력을 가진 리비안의 아키텍처 및 플랫폼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고, 리비안은 투자 재원이 추가로 필요한 상황에서 벤츠와의 합작으로 한 숨을 돌렸다는 평가다. 니콜라(+3.24%)와 루시드(+0.60%)도 상승했다.
지난 7일 '아이폰14'을 포함한 신제품을 출시했지만 이렇다한 반등을 보여주지못했던 애플은 이날 1.88% 상승했다.
물론 나스닥 상승율보다는 저조했지만 이날 투자금융회사 제프리스는 애플의 목표주가를 200달러로 상향했다.
한편 이날 블룸버그는 인도의 국민기업 타타(TATA)그룹이 애플의 아이폰을 조립하기위해 대만의 OEM 전문업체인 위스트론(WISTRON)과 합작사 설립을 협의중이라고 보도해 주목을 끌었다.
애플이 중국 리스크를 피하기위해 기존 중국내 제조 시설 비중을 줄이고 인도 등 제3국으로 옮긴다는 계획을 최근 밝힌 바 있는데, 이와 관련 인도의 타타그룹이 '아이폰' 제조 시설을 인도로 유치하기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타타그룹은 전기전자, 자동차(내연 및 전기자동차), 소프트웨어 등을 포괄하는 광범위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외신은 앞서 애플이 지난 2017년 위스트론에 아이폰 조립을 위탁생산한 이후 폭스콘과 함께 아이폰 조립을 시작했던 점을 들어 인도에서의 아이폰 조립 합작사 설립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아울러 합작 형태와 관련, 타타그룹이 위스트론의 인도 사업부 지분을 매입하거나 또는 두 회사가 새로운 조립 공장을 건설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애플이 이번 인도 타타그룹과 대만 위스트론간의 합작사 설립에 대해 어떤 입장을 보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반도체 섹터도 '중국 AI반도체 수출 중단' 쇼크에서 벗어나고 있다. 엔비디아(+2.84%)와 AMD(+3.23%)가 비교적 강하게 반등했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3.70%), 인텔(+2.31%), 퀄컴(+2.48%)도 양호하 흐름을 보이며 상승 마감했다.
이밖에 아마존닷컴(+2.66%), 알파벳(+2.09%), 넷플릭스(+2.70%) 등 나스닥내 주요 대표주들도 나스닥 시장의 강한 반등세에 힘입어 대부분 상승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