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BBC가 주목한 이 남자…마케팅계의 미다스 손

강소현

[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같은 것도 살짝 비틀어 보면 아이디어가 나옵니다.”

프로모션 하나로 BBC 등 주요 외신들을 주목시킨 이가 있다. KT IMC(Intergrated Marketing Communication) 담당 마케팅프로모션팀 서제학 과장이 그 주인공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창궐하던 2020년, 그는 비대면 결혼식을 기획해 매스컴을 탔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결혼식을 취소하는 가까운 예비부부들의 모습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에 이런 유튜브 라이브 결혼식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신박한 프로모션들로 KT를 알리는 데 이바지한 서제학 과장을 <디지털데일리>가 지난 21일 만났다.

서 과장이 속한 KT 커스토머부문 커스토머사업본부 IMC 담당은 KT의 모든 상품 및 서비스의 통합 마케팅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총괄 조직이다. 조직 산하에는 ▲광고팀 ▲마케팅프로모션팀 ▲마케팅디자인팀이 있으며, 서 과장은 여기에서 온·오프라인 프로모션을 기획 및 운영하는 마케팅프로모션팀에서 근무 중이다.

서 과장은 2010년 KT 입사에 입사한 뒤 광고→디지털마케팅→프로모션 업무를 거쳐온 13년차 마케터다. 입사 전 이미 2007 KT 공익 포스터 공모전, 2007 한국방송공사 광고대상, 2008 제일기획 광고대상, 2009 대홍기획 공모전 등 무려 8개 공모전에서 상을 거머쥔 그는 KT에서도 이색 프로모션들을 통해 고객들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최근 진행된 ‘듀얼번호 버스’ 프로모션도 그의 작품이다. e심(eSIM·embeded SIM)이 지난 1일부로 상용화된 가운데, ‘한 개의 폰 두 개의 번호'라는 e심 서비스의 속성에 맞춰 '한 대의 버스 두 개의 번호'라는 컨셉의 페이크 랩핑 버스를 제작 및 운영했다. 듀얼번호의 편리함과 유용함을 대중에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함이다.

이런 ‘듀얼번호 버스’는 내부를 반전 클럽 라운지 분위기로 꾸며 평일에는 홍대·광화문·강남역 등 서울 중심가를, 주말에는 KT위즈파크·자라섬 등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을 순회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는 후문이다.

광고학을 전공한 그는 평소 ‘비틀어 생각하는’ 습관을 통해 영감을 얻는다고 말했다. 별거 아닌 주제도 깊이 생각하다 보면 아이디어가 된다는 것이다.

서 과장은 “BBC를 통해 소개된 비대면 결혼식 프로모션도 사실 지인을 통해 얻은 아이디어였다”라며 “가까운 친구가 코로나로 결혼식을 취소했는데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비대면 결혼식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그냥 흘릴 수도 있었지만 늘 날을 세웠던 것이 계기가 되어 아이템으로 발전시킬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늘 인풋과 동시에 아웃풋을 만들어내려고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KT 만의 기업문화와 의사결정 구조도 이색 프로모션을 기획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그는 덧붙였다.

서 과장은 “새로운 아이디어와 인사이트가 나오려면 결국 자기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다른 회사와 비교해 KT는 워라벨이 잘 지켜지는 편이다”라며 "또 수시로 아이디어를 위에 낼 수 있는 환경이다. 아이디어가 채택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에 여러 가지를 시도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끝으로 서 과장은 대중의 반응을 대면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 프로모션 기획에 묘미라며, 향후 마케터로서 대중이 웃고 공감하는 프로모션을 기획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서 과장은 “프로모션이라는 건 제공했을 때 구매로 이어진다던가 등의 측정이 쉽진 않다. 하지만 대중이 웃고 떠드는 것을 대면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보람차다”라며 “앞으로도 마케터로서 사회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마케팅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강소현
ksh@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