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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 “나 없을 때 댕댕이 누가 놀아주지”…LGU+ ‘펫토이’ 써보니

백지영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삑삑~ 철커덕”

U+스마트홈 앱의 공놀이 버튼을 누르자 현관문 잠금장치(도어락) 소리와 함께 실리콘 공이 ‘펫토이’에서 또르륵 굴러 내려온다. 펫토이 앞으로 달려온 강아지는 공 속에 들어있는 간식을 먹기 위해 입과 발로 공을 여는데 열중한다. 보호자는 집 밖에서도 홈 CCTV ‘AI 맘카’를 통해 반려동물이 공놀이하는 모습을 확인하며 즐거워한다. 추후 녹화 영상을 되돌려 볼 수도 있다.

지난 4일 LG유플러스가 출시한 ‘펫토이’는 출근·외출 등으로 집을 비울 시간이 많은 1·2인 반려동물 양육 가구를 위한 스마트홈 서비스다. 간식이 담긴 장난감 공을 앱으로 실시간·원격으로 내보내 집에 있는 반려동물이 놀면서 훈련할 수 있다. 장난감 속 간식을 찾아내는 ‘노즈워크’ 활동을 통해 반려동물은 보호자가 집을 비운 시간에도 우울감을 느끼지 않고 스트레스 완화에 효과적이다.

특히 펫토이에 탑재된 발자국, 현관문, 청소기, 앰뷸런스, 강아지 등 20여가지 생활 소음 기능이 유용하다. 이는 공놀이 중에도 생활 소음을 반복적으로 재생해 반려동물이 소음에 익숙해지도록 훈련하기 위한 것이다.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회사 측은 펫토이 출시 전에도 시간에 맞춰 사료를 토출하는 원격급식기나 간식로봇 등을 출시한 바 있으나, 소리나 움직임에 무서움을 느끼는 반려동물이 많아 한계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펫토이는 익숙한 공놀이 형태로 반려동물과 놀아줄 수 있고, 자연스럽게 훈련도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펫토이에는 반려동물의 안전을 위해 무독성 실리콘 소재로 제작된 전용 공 4개가 함께 제공된다. 전용 공을 펫토이에 넣고 기기 뒤편 버튼을 누르거나 U+스마트홈 앱을 이용해 공놀이 버튼을 누르면 즉시 놀이가 시작된다. 앱에선 남은 공의 개수나 공놀이 시간 예약, 효과음 설정하기. 공놀이 결과 알림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펫토이에는 4가지 유형의 공을 제공한다. 단순한 형태의 기본 공과 함께 놀이 공 내부 구조물에 간식이 끼워져 있는 ‘미로형’, 반려동물이 공을 굴려야 간식이 밖으로 나오는 ‘굴림형’, 액상형 간식을 공 표면에 묻힌 ‘츄르형’ 등이 있다. 전용 공은 오픈마켓이나 LG유플러스샵 등에서 추가로 구매할 수도 있다.

기본형 공에 익숙해진 반려동물은 비교적 쉽고 빠르게 공에 숨긴 간식을 꺼내 먹을 수 있지만, 다양한 형태의 공을 함께 사용할 경우 놀이 시간이 길어진다. 보호자는 시간을 정해놓고 규칙적인 놀이 훈련을 할 수 있다. 강아지는 간식을 먹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입과 발을 사용해 두뇌 발달을 촉진하는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염상필 LG유플러스 홈IoT사업담당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국내 반려동물 가구를 겨냥해 지난 2~3전부터 펫 관련 상품을 출시해 왔다”며 “펫토이는 세상에 없는 제품을 만들어보겠다는 열정과 노력을 담아 자체적으로 컨셉부터 프로토타입 테스트까지 2년 넘게 준비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제품 스펙 변경을 다섯 번이나 할 정도로 반려동물 입장에서 철저하게 검증한 제품이라는 설명이다. 이찬종 이삭애견훈련소 소장도 펫토이 제작 자문으로 참여했다.

무엇보다 펫토이는 분리불안을 겪는 반려동물에게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반려동물에 대해 걱정하는 반려인들의 고민은 크게 건강관리과 부재중 돌봄으로 압축된다. 펫토이를 통해 초인종이나 발자국 소리가 나면 짖는 강아지나 보호자가 없을 때 집을 난장판으로 만드는 강아지, 집에서 잠만 자는 등 분리불안을 겪는 강아지에게 유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현재 펫토이 기능을 고도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염상필 담당은 “놀이훈련 외에도 고객 니즈를 찾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반려견 이외에 반려묘 등을 위한 공 커스터마이징과 연내 공놀이 효과음에 녹음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CCTV 서비스인 ‘맘카’ 영상을 인공지능(AI)으로 분석, 반려동물의 이상행동을 감지하는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염 담당은 “꼬리물기나 하울링 등 이상행동을 하는 경우, 이를 분석하는 기술검증(PoC)를 진행하고 있다”며 차별화 노력을 설명했다.

한편 펫토이를 구매하기 위해선 월 1만1000원(3년 약정기준)의 신규 스마트홈 요금제인 ‘펫케어 스탠다드’에 가입해야 한다. 홈 CCTV 서비스인 ‘AI 맘카’와 함께 제공된다. 초고속인터넷 또는 5만원대 이상 모바일 요금제와 결합하면 매월 2200원(3년 약정)을 할인 받아 88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백지영
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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