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궤도위성 기술 국산화 ‘총력’…글로벌 시장 진출 목표
[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지구관측 인공위성에 대한 기술은 이미 확보가 된 상태인 반면 통신위성은 대한 대한민국의 기술은 전무후무합니다.”
신구환 KAIST 실장은 18일 오전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로 진행된 '6G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개발(R&D) 사업' 공청회에서 “2010년 천리안 1호에도 우리 기술 별로 들어가지 않았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번 공청회는 6G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개발사업 기획안의 주요 내용을 공유하고, 보완 방향에 대한 위성통신 분야 업계 및 학계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저궤도 위성통신은 6G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5G가 지상에 한정된 개념이었다면, 6G의 가장 큰 특징은 위성과 지상 망의 통합이다.
글로벌 기업은 이미 저궤도 위성통신 사업에 뛰어들었다. 스페이스엑스(SpaceX)·원웹(Oneweb)·텔레셋(Telesat)·아마존(Amazon)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대부분이 아직 기술개발 단계에 있는 가운데 미국의 스페이스엑스는 이미 시범서비스에 나섰다. 스페이스엑스는 월 이용료 110달러(약 15만7000원)에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5일 기준 스페이스엑스가 궤도에 올린 위성은 총 3317개로, 1만2000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반해 국내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다. 이 가운데 이날 공개된 ‘6G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개발사업’ 기획안에는 위성시스템 및 본체와 통신 탑재체, 지상·단말국의 기술개발 계획이 담겼다.
통신위성의 ‘임무→설계→제작→검증→발사→운용’ 전 단계에서 국내 기술을 적용한다는 내용이 기획안의 골자다. 수많은 지상 단말에 초고속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다중빔 위상배열 안테나 및 ISL 통신 기능을 장착한 6G 통신탑재체를 개발하고, 6G 위성 기반 위성-지상 연계형 서비스 제공을 위한 셋톱박스형·개인휴대형 단말국 안테나를 개발한다.
특히 통신 탑재체 분야에서 민군이 협력하는 방안도 제안됐다. 민·군 기술협력 체계 기반으로 6G 통신위성 핵심기술을 효과적으로 개발을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는 민군 협력을 통해 중복투자를 막고, 나아가 정부 예산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사업의 목표는 저궤도 위성통신 시스템 핵심 부품 자립화로 국내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다. 기획안에 따라 확보된 국내 원천기술을 중심으로 통신위성을 2026년엔 1차, 2029년에는 2차 발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6G에 대한 표준이 업데이트되면 2031년까지 성능을 고도화한다. 6G에 대한 표준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글로벌 이동통신 표준화협력기구인 3GPP는 6G 표준을 정의한 릴리즈21를 오는 2028년 제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표준이 제정된 뒤 상용화되기까지 대략 2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상용화되는 시점은 2030년으로 전망된다. 릴리즈는 전세계 이동통신의 공동 표준을 의미한다.
이날 공청회에 참석한 한 업계 관계자는 “통신위성 기술 개발에서 그쳐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지 않으면 안된다"라며 "기술개발 만으로는 '글로벌 시장 진출 역량 확보'라는 목표 이루기 어려울 것 같다. 기업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이날 공청회에서 제기된 의견을 반영해 올 연말 국가연구개발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에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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