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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홍은택 단독대표 체제로…김범수 경영복귀설 일축

최민지
-“김범수, 경영 관여 안 해…선택적 개입 바람직하지 않아”
-남궁훈 대표, 사퇴에도 회사 남아…재난대책소위 맡아 책임 다한다
왼쪽부터 카카오 남궁훈, 홍은택 각자 대표.
왼쪽부터 카카오 남궁훈, 홍은택 각자 대표.

[디지털데일리 최민지 기자] ‘카카오 먹통’ 사태가 카카오 경영진 변화까지 불러왔다. 카카오는 남궁훈‧홍은택 각자 대표에서 홍은택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하지만,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경영복귀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19일 남궁훈‧홍은택 대표는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카카오 아지트’ 본사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카카오 경영진 변화를 발표했다. 이날 남궁훈 대표는 카카오 장애 사태를 책임지고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 재난대책소위원장 역할을 수행하기로 했다.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은 홍은택 대표가 카카오를 이끌게 됐지만, 당장 신규 대표를 선임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의 경영복귀설을 부인한 것이다.

홍 대표는 “새로운 대표 선임은 지금은 고려하지 않는다. 단독 대표로 경영할 것”이라며 “김범수 센터장은 경영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 선택적 개입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앞서,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김범수 센터장을 비롯해 남궁훈‧홍은택 대표를 카카오 먹통 사태 관련 허위사실 유포 및 업무방해‧소비자기본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했다. 이와 관련해 홍 대표는 김범수 센터장 개인에 대한 고발은 본인이 대응해야 한다는 원칙을 다시 제시하기도 했다.

남궁 대표는 대표 직함을 내려놨을 뿐, 회사에 남을 예정이다. 남궁 대표는 재난대책소위원장으로 재발방지 노력과 함께 추가 예산 및 인력 확보에 공을 들일 계획이다.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관리 책임은 남궁 대표가 맡는 조직 중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 시스템실에 속해 있다. 남궁 대표는 다시는 이런 일 발생하지 않도록, 세세하게 조사하고 대응하기로 했다.

이날 남궁 대표는 사퇴 이유에 대해 “이렇게 사임하게 될지 상상 못했다. 책임자들이 사고 발생 때 사임하는 모습을 보면서, 과연 책임지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도 있었다”며 “그래서 이런 상황이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데 역량을 쏟는 데 집중하는 것이 제대로 된 사임과 사과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건은 키카오뿐 아니라 IT업계의 불행이다. 물과 공기는 평소에는 잘 모르다가 사라졌을 때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는 것처럼, IT 회사 운영에 있어 시스템은 중요한 요소다.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해당 영역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더 깊게 이뤄져야 한다는 반성이 있었다”며 “사업을 책임지던 대표다 보니 모든 의사결정이 매출과 영업이익 중심으로 이뤄졌다. 이에 그 자리에서 내려와 이 사태가 얼마나 중요한지 스스로 느끼고 회사 방향성을 잡는 의사결정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남궁 대표가 추진해 온 메타버스 및 글로벌 등 신규 사업을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현재 신규 사업은 권미진 카카오 수석부사장 산하에서 이뤄지면, 남궁 대표도 조언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남궁 대표는 주가 하락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남궁 대표는 취임하면서, 주가 15만원을 넘기 전까지는 최저임금만 받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현재 카카오 주가는 5만원대로 내려앉았다.

남궁 대표는 “주가 올라가기는커녕 떨어져서 죄송하다. 그 당시만 해도 임기 내 목표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는데, 기대에 못 미쳐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홍 대표 역시 “주식 소각 계획 등 주주가치를 높이는 활동을 하겠다”며 “이번 사고로 주주들에게 많은 실망 안긴 점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최민지
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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