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DD 퇴근길] 최대 실적 포스코케미칼···불확실성 어떻게 극복할까

이종현
디지털데일리가 퇴근 즈음해서 읽을 수 있는 [DD퇴근길]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혹시 오늘 디지털데일리 기사를 놓치지는 않으셨나요? 퇴근 앞두고 저희가 요약 정리한 주요 기사를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전체 기사는 ‘디지털데일리 기사 하단의 관련뉴스(아웃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포스코케미칼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2022년 3분기 매출액 1조533억원, 영업이익 818억원입니다. 1등 공신은 에너지 소재 사업인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38.9% 늘었고 전체 매출에서의 비중도 올해 3분기 기준 70%까지 상승했습니다.

포스코케미칼은 국내 유일하게 양극재와 음극재를 모두 다루는 업체입니다. 양극재는 에너지밀도, 음극재는 수명 및 충전 시간 등을 결정합니다. 두 제품은 각각 배터리 원가에서 40%와 15% 내외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도 큽니다. 그래서 포스코케미칼은 생산능력(캐파) 확대에 집중합니다.

문제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불확실성과 특정 고객사 의존도입니다. 우선 IRA 관련해서는 양극재 및 음극재 원료 공급망 개선이 필수입니다. IRA가 배터리 원료 조달이 허용된 국가를 제한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중국이 해당국가입니다. 그동안 배터리 광물 공급망은 대략 중국이 70%를 장악해왔으니 완성차업체와 배터리 제조사는 비상입니다. IRA 기준에 충족하지 못하면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돼 미국 전기차 시장 공략 차질이 불가피해집니다.

또 다른 미션은 신규 고객사를 확보하는 것인데요. 최대 고객인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상반기 매출의 47.1%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정 업체 의존도가 과도하면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일단 포스코케미칼은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M) 합작사(JV)인 얼티엄셀즈와 거래를 텄습니다. 결과적으로는 LG에너지솔루션 쪽이지만 표면적으로 다른 고객사를 맞이했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포스코케미칼과 GM이 8년간 주고받는 양극재 물량은 약 22조원 수준입니다.

이재용, ‘승어부’ 가능할까… 진정한 시험대 이제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뉴삼성’ 재편 의지를 드러냈는데요. 현재로선 회장 승격보다는 그룹 구상안에 관심이 쏠립니다. 오는 27일 열리는 삼성전자 이사회 안건이 최종 조율되지 않아 다음달 1일 이 부회장의 승진은 사실상 어려워졌거든요. 앞서 이 부회장 역시 관련 내용에 대해 “회사가 잘 되는 게 중요하다”고 언급하면서 자리보다는 경영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삼성 안팎에서는 이 부회장이 홀로서기를 본격화한 시점에 미·중 분쟁 심화, 러·우 전쟁 장기화, 세계적 경기침체 등 사업 불확실성이 커져서 진정한 시험대에 올랐다고 분석합니다. 과제로는 컨트롤타워 복원이 꼽힙니다. 삼성그룹은 지난 2017년 2월 미래전략실을 폐지하고 사업 부문별로 분산된 태스크포스(TF)를 운영 중입니다. 약 5년이 지난 현재 계열사 간 의사소통과 시너지가 부족해졌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이들을 통솔할 조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다만 미전실이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되면서 해체된 전례가 있어 부정적인 목소리도 여전합니다.

현재 삼성전자는 경영 판단이 중요한 시점입니다. 삼성전자 핵심 품목인 반도체와 스마트폰, 가전 등이 하락 국면에 진입하면서 소재 및 부품 계열사 동반 부진이 불가피한 탓입니다. 그래서 시선은 이제 이 부회장 입으로 향합니다. 내년은 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이 도쿄 선언(반도체 사업 진출) 40년, 이건희 회장이 프랑크푸르트 선언(신경영 체제) 30년째 되는 해입니다.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중대 발표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이미 거론된 인수합병(M&A)을 통해 3대 먹거리 반도체·2차전지·바이오에 방점을 찍을 수 있다는 추측도 제기됩니다.

독자 AI 플랫폼 공개한 LGU+, “3년내 데이터 기업으로 도약”

LG유플러스는 이날 회사의 통합 인공지능(AI) 브랜드 ‘익시(ixi)’를 발표했습니다. 익시는 사람과 사람의 연결을 돕는 AI 서비스라는 뜻으로, LG유플러스의 AI 플랫폼으로서 앞으로 출시되는 다양한 B2C-B2B 분야 서비스에 표기될 예정인데요.

익시는 LG유플러스 내 CDO(최고데이터책임자) 조직이 추진하는 사업 전략인 ‘기술의 내재화’ 작업의 일환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LG유플러스는 AI를 비롯한 기술·서비스를 개발할 때 외부와의 제휴·협업에 주로 방점을 찍어왔지만, 앞으로는 자체 기술·플랫폼을 갖추는 내재화를 통해 독자적인 경쟁력을 기른다는 방침인데요.

LG유플러스는 이날 통합 AI 브랜드 ‘익시’를 공개함과 동시에 그간 자체 개발한 ▲스포키(SPORKI) 스포츠 경기 승부예측 ▲AICC 고객센터 콜봇 ▲AICC 우리가게 AI ▲U+tv 콘텐츠 추천 등 AI 프로덕트를 선보였습니다. 이 외에도 LG유플러스는 ‘펫케어’ 서비스, ‘쇼핑추천’ 서비스 등 다양한 영역으로 AI 서비스를 확장해나갈 방침입니다.

3개월 만에 무산된 하이마트 온라인몰 개편…왜?

롯데하이마트 온라인몰 개편 계획이 3개월 만에 무산됐습니다. 지난 7월 하이마트는 이커머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보기술(IT) 솔루션 업체 A사와 프론트 오피스 시스템 구축 계약을 맺었습니다. 1년짜리 계약이었고 수주금액은 92억원이었습니다. 이 계획이 돌연 중단된겁니다. 하이마트는 온라인쇼핑몰 리뉴얼 방향을 두고 더 검토할 시간을 확보한다는 입장입니다. 의견이 수렴되면 재개한다고 했지만 아직 그 시기는 미정입니다.

하이마트는 오프라인 재정비와 온라인 채널 강화로 경쟁력 제고에 나섰으나 양 채널 계획 모두 순탄치 않은 모습입니다. 사실 하이마트 주가는 올해 초와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입니다. 실적도 지난 1분기 매출은 5년내 최저 수준을 기록했죠.

하이마트 신규사업 추진이 중단된데 대해 일각에선롯데그룹 전반에 퍼진 위기감 때문이라는 주장도 제기됩니다. 롯데그룹은 강원도 레고랜드 채무 불이행(디폴트) 여파로 롯데케미칼·지주 등 주가가 급락하며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롯데그룹 부담이 확대되는 분위기에 계열사들도 비용 관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300여명 발길… 故 이건희 회장, 2주기 추모식 비공개로 열려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2주기를 맞아 비공개 추모식이 열렸습니다. 이날 추모식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자리했습니다. 삼성전자 경영진인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 겸 디바이스익스피리언스(DX)부문장과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 고정석 삼성물산 사장 등 전·현직 경영진 300여명도 함께 했습니다.

이 회장은 1942년 경남 의령에서 태어났습니다. 일본 와세사대학 경영학부와 미국 조지워싱턴대학 경영대학원을 수료한 후 1968년 말 동양방송 이사로 삼성 조직에 발을 들였죠. 이후 1979년 삼성그룹 부회장, 1987년 삼성그룹 회장에 취임한 후 27년간 삼성을 지휘했습니다. 2014년 이 회장은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진 후 오랜 기간 투병 끝에 2020년 항년 78세로 타개했습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10월27일 이사회를 엽니다. 기존에는 이날 이사회를 거쳐 삼성전자 창립기념일인 11월1일 또는 이 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한 날인 12월1일 회장으로 승진이 예상됐지만 이사회 안건이 최종 조율되지 않으면서 사실상 승진은 어려워보입니다.
이종현
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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