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화웨이, “내년 800㎒ 대역폭 지원 5G 장비 출시”

방콕(태국)=백지영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화웨이가 내년 800㎒ 대역폭의 주파수를 지원하는 통합 기지국 장비를 출시한다. 기존에 출시된 제품은 400㎒까지만 지원한다. 만약 해당 제품이 출시된다면 우리 정부가 추가 할당 예정인 5G 주파수 3.7~4.0㎓까지 300㎒ 폭을 비인접대역 통신사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또, 이번 출시를 계기로 통신장비업계의 800㎒ 지원 제품 출시가 가속화될지도 관심이다.

양 차오빈 무선 솔루션 & ICT 제품·솔루션 부문 사장<사진>은 26일(현지시간) 태국 방콕 퀸 시리킷 내셔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글로벌 모바일 브로드밴드 포럼(MBBF)’ 미디어 브리핑에서 “내년 800㎒를 지원하는 솔루션을 상용화해 3.4㎓에서 4.2㎓까지의 주파수 대역을 하나의 장비로 지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800㎒를 지원하는 솔루션은 이번 MBBF 전시장에서 가장 눈길을 끈 ‘메타AAU 울트라 와이드밴드’다. 메타AAU는 화웨이의 3세대 5G RAN 제품 시리즈로 안테나와 본체 일체형 중계기다. 기존엔 400㎒ 대역폭까지만 지원했다. 하지만 내년 출시되는 울트라 와이드밴드는 64TRx에 400와트(W) 출력 등 기존과 동일한 스펙을 갖추면서도 지원하는 대역폭을 그 2배인 800㎒까지 늘린 것이 특징이다.

양 사장은 “과거 각국 정부가 5G에 허가한 주파수 대역은 대부분 3.4~3.8㎓에 집중됐기 때문에 화웨이는 이러한 주파수를 지원하기 위해 이미 400㎒ 장비를 출시했다”며 “일부 국가에선 향후 3.8~4.2㎓ 주파수 역시 (5G용으로) 경매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가 경매 예정인 3.7~4.0㎓ 주파수 대역 역시 이 범주에 속한다”며 “내년부터 800㎒를 지원하는 솔루션이 출시되면 3.4~4.2㎓까지 모든 주파수 대역을 하나의 장비로 지원해 통신사들은 임대료와 임대 공간, 구축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이어 “여기에 해당 제품은 ‘파워 다이내믹 쉐어링’이라는 통신장비의 에너지 소비를 더욱 낮출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800㎒ 대역폭을 지원하는 장비가 출시되면 향후 추가 주파수 경매에서 국내 통신3사의 셈법은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통신3사는 3.4~3.7㎓까지 각각 100㎒ 대역폭을 5G 주파수로 활용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현재 연구반을 통해 SK텔레콤이 사용 중인 3.6~3.7㎓ 인접대역인 3.7~3.72㎓와 3.7~4.0㎓ 추가 할당을 고심하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과기정통부가 LG유플러스가 요청한 3.4~3.42㎓ 대역폭 경매 계획을 발표하자, SK텔레콤이 함께 제안한 3.7∼3.72㎓ 대역 주파수 할당에 대한 결론을 조만간 내릴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과기정통부는 오늘(27일) 통신3사와 만나 3.7㎓~3.72㎓ 대역 주파수 할당에 대한 업계 의견을 청취했고, KT와 LG유플러스는 반대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부가 3.7~4.0㎓ 주파수 추가할당 결정을 가정했을 때, 해당 주파수 대역과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3.4~3.5㎓를 사용 중인 LG유플러스의 경우 최대 500㎒ 이상을 지원하는 장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이날 브리핑에서 양 사장은 자사 장비의 에너지 효율성을 강조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특히 유럽 대부분 국가는 최근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중단에 따라 에너지 대란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력공급차질로 이동통신망까지 멈출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유럽 통신사들은 에너지 소비 절감에 관심을 쏟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화웨이의 최신 메타AAU는 기존의 AAU 솔루션과 비교했을 때, 에너지 소비를 30%까지 줄일 수 있다”며 “또, 화웨이의 FDD 솔루션은 초광대역을 지원하고 다양한 대역에 대해 동적으로 전력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유럽 통신사들은 서로 다른 장비에 대한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화웨이 장비를 갖춘 사이트는 다른 사이트 대비 에너지 소비량이 최소 20% 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는 “메타AAU는 출시 직후 전 세계 통신사업자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얻었다”며 “이미 60개의 네트워크에 구축돼 있으며, 출하대수는 10만대를 넘었다”고 말했다.
방콕(태국)=백지영
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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