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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컨콜] 불황 속 커머스 성장 방안, ‘선물하기+톡채널’ 확장

이안나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이커머스 성장 둔화 속에서도 카카오 커머스 부문 매출 및 영업이익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카카오는 지난 분기 ‘커머스가 본질’이라고 밝힌 만큼, 광고 의존도를 줄이고 카카오톡을 기업들이 마케팅 할 수 있는 채널로 강화한다는 목표다. 사용자들에겐 생일 아닌 일상에서도 ‘선물하기’를 이용하도록 카카오톡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강화한다.

3일 카카오 2022년 3분기 매출은 1조858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 전분기대비 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1% 감소, 전분기대비 12% 감소한 1503억원이다. 이중 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7%, 전분기 대비 6% 증가한 9869억원이다. 플랫폼 부분은 ‘톡비즈’와 ‘포털비즈’, 모빌리티와 페이 등이 포함된 ‘플랫폼 기타’ 3분야로 나뉜다.

광고·커머스 부문이 포함된 톡비즈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5%, 전분기대비 3% 증가한 4674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광고형 매출은 광고 시장 성장 둔화 및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전분기대비 4% 감소했지만, 톡채널 메시지와 선물하기·톡스토어 등 거래형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2% 늘며 성장을 견인했다.

◆‘선물하기’ 성장세…카카오톡 개편으로 사용성 확장=카카오는 3분기 톡비즈 커머스 통합 거래액이 총 2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12% 성장한 수치다. 성장폭은 다소 줄었지만 매출 자체는 꾸준한 우상향을 그리고 있다.

부문별로 보면 선물하기 거래액은 전년동기대비 11% 증가로 꾸준한 성장세를 그리고 있다. 추석 기간 가족 및 지인들에게 선물을 전하는 이용자들이 많아지면서 프리미엄 배송 상품 거래액도 같은 기간 대비 13% 늘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이날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리오프닝 이후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전체 성장이 둔화되고 있고, 카카오 커머스 사업 역시 영향을 받아 거래액 성장세가 소폭 하락하는 모습 보였다”면서도 “새 성장동력 발굴하고 서비스 강점을 극대화해서 이커머스 산업 둔화 속에서도 안정적 성장을 이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선물하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카카오톡 프로필 개편을 택했다. 선물하기 장점은 축하·감사·위로·격려가 필요한 모든 순간에 카카오톡으로 메시지와 선물을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카카오톡 프로필 개편으로 지인 간 소통이 한층 더 활성화시켜, 생일에 집중돼있던 선물하기 맥락을 일상 다양한 이벤트로 확장하는 게 카카오 전략이다.

톡스토어도 채널 개편을 앞두고 있다. 카카오톡을 관심사 기반 비지인 사이 소통 강화를 꾀한다. 먼저 톡채널로 브랜드와 팬덤간 연결고리를 강화하면 이들이 관심 브랜드로 등록한 톡채널 스토어를 한 지면에 보여줄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스토어를 개인화된 큐레이션을 통해 보여주며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선사한다는 모표다.

홍 대표는 “선물하기는 새로운 교환권과 명품 브랜드 영역을 강화해 크고 작은 이벤트에 최적화된 상품 라인업을 구축할 것”이라며 “톡스토어 경우에도 개편 예정인 톡채널 스토어 기반으로 성장 도약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톡채널 강화로 중소상공인까지 광고주 풀 확대=카카오 광고 사업은 크게 대형 광고주를 대상으로 하는 비즈보드와 모든 파트너사 마케팅을 돕는 톡 채널로 나눌 수 있다. 카카오는 3분기 카카오톡 첫 번째 탭에 비즈보드 CPT(Cost Per Time) 상품을 출시하며 광고주 브랜드 캠페인을 지원하고 있다.

홍 대표는 “그동안 카카오에는 주목도 높은 지면에 안정적 노출을 보존하면서 임팩트 있게 브랜딩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광고 상품이 부족했다”며 “(CPT) 상품 출시 이후 광고주 관심도가 높아져, 대형 브랜드 광고주 수요를 만족시킬 상품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동시에 카카오가 집중하고 있는 건 비즈니스 규모와 상관 없이 파트너들이 참여할 수 있는 톡채널이다. 이를 통해 카카오는 파트너사들이 고객과 관계를 이어가고 연속성 있는 마케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톡채널 강화는 카카오가 앞으로 성장이 둔화될 커머스 시장에 대비하는 방책이기도 하다. 홍 대표에 따르면 광고 온라인 시장 침투율은 55% 이상으로 성장률 자체가 둔화되고, 경기가 둔화되면 대형 광고주들이 광고예산을 축소하게 된다. 이런 불확실성 요소를 줄이고 카카오가 성장하기 위해 생각한 건 기업들이 카카오톡을 단순 광고 수단이 아닌 마케팅 채널로 활용하게 만드는 것이다.

홍 대표는 “광고가 가장 큰 비즈니스이긴 한데 1% 광고주가 70% 매출을 견인하는 구조 편중이 있어 근본적으로 개선을 해야 한다”며 “톡채널을 통해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전략적 목표”라고 전했다.

카카오에 따르면 3분기 기준 광고, 메시지 발송 등이 모두 늘어나 톡채널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7% 성장했다. 싱크 도입 파트너사는 2만2000개다. 특히 비즈니스 솔루션 중 하나인 ‘카카오싱크’는 이용자 측면에선 카카오 계정을 통해 한번의 동의로 파트너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파트너사들은 손쉽게 고객들을 신규회원으로 확보하고 톡채널 친구를 늘릴 수 있다.

현재 톡 채널 중 1000명 이상 친구를 가진 채널 수는 5만7000개, 친구 1000명 이하 톡채널 수는 160만개에 달한다. 톡스토어 안에 7만개 판매자 중에서도 이중 4%인 3000여곳만이 톡채널 마케팅을 활용하고 있다. 이런 중소형 광고주들과 소상공인까지 카카오톡을 활용한 마케팅 효과를 누리게 해 광고주 풀을 확대한다는 의미다.

홍 대표는 “톡스토어 판매자들이 쉽게 톡채널을 개설하고 메시지를 발송할 수 있는 도구들을 개발 중”이라며 “내년 1000명 이상 친구를 가진 톡채널을 30만개까지 늘리고, 이후 입소문으로 50만개 이상 확보한다면 지금과 같은 경기둔화나 비수기 영향을 방어하면서 견조한 매출 수준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안나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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