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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스타트업 대축제 ‘컴업2022’, “스타트업 생존→대한민국 성공”

이나연

[디지털데일리 이나연 기자] “여러분 생존이 중소벤처기업부 생존이고, 여러분 성공이 중소벤처기업부 성공입니다. 우리 성공이 4차 산업혁명 대전환기 대한민국 성공입니다.”

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국내 최대 규모 스타트업 행사 ‘컴업(COMEUP)2022’ 개막식에서 이영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 장관은 이같이 강조했다. 스타트업들이 중기부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귀를 열고 업계 목소리를 경청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이다.

컴업2022는 혁신 스타트업과 투자자 등이 참여하는 글로벌 스타트업 행사로, 이날부터 11일까지 3일간 열린다. 중기부는 올해부터 컴업을 민간주도형 방식으로 전환하고, 스타트업이 주인공이 되는 스타트업 중심 행사로 탈바꿈시켰다. 민간이양 원년인 올해 컴업2022 슬로건은 ‘세상을 움직이는 스타트업(We Move The world)’이다.

◆이영 장관, 직접 스타트업 부스 돌아보며 소통…규제개혁 의지=이날 개막식에 앞서 이영 장관은 박학규 삼성전자 사장 등 주요 내빈과 혁신 창업 트렌드 및 정책적 의의가 높은 스타트업 부스들을 방문했다.

이 장관은 ▲미국 에듀테크 기업 나오나우(Nao Now) ▲미생물 활용 플라스틱 분해 및 재활용 기술 스타트업 리플라(Repla) ▲증강현실(AR) 광학렌즈 전문 기업 레티널(LetinAR) ▲숙박사업 매니지먼트 스타트업 에이치투오호스피탈리티(H2O Hospitality) ▲메타버스 아바타기업 갤럭시코퍼레이션(GALAXY CORPORATION) 5곳을 둘러봤다. 특히, 증강현실(AR) 광학렌즈 기업인 레티널 부스에서 이영 장관은 직접 증강현실(AR) 기기를 착용해 핵심 렌즈 기술을 경험해보기도 했다.

이 장관은 투자 유치 중이라는 키워드를 내건 곳엔 ‘현재 투자 상황은 어떤지’, 글로벌 진출을 언급한 기업엔 ‘해외 기업과 차별화된 경쟁력은 무엇인지’, 환경 기술을 내세운 곳엔 ‘미국 특허 출원은 언제 마무리되는지’, ‘제품은 언제부터 구매할 수 있는지’ 등 적극적으로 질문하며 상황을 살폈다.

이날 개막식 오프닝 컨퍼런스에서 이 장관은 스타트업에 필요한 요소로 규제 개혁과 글로벌을 꼽았다. 이에 일부 충돌이 발생하더라도, 과감한 규제 완화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 장관은 “현재 법이나 모든 체계는 산업화 시대에 있던 것”이라며 “비대면 디지털 경제로 전환이 가속화됨에 따라 의도는 아니었지만 곳곳에서 (스타트업들이) 달리는 것을 막는 것들이 굉장히 많다”고 지적했다.

컴업2022 자문위원장을 맡은 박재욱 쏘카 대표는 과거 ‘타다’ 서비스가 규제로 종료됐던 아픔을 꺼내며 스타트업계가 생각하는 규제 혁신 방향성을 짚었다. 박 대표는 “규제 개혁에 많은 상상력을 발휘해 법에서 명시한 패널티 조항이 아닌 부분에 대해선 폭넓은 해석이 가능케 해 다양한 혁신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스타트업 투자 혹한기, 중기부 네 가지 전략=이날 박 대표는 경기침체와 함께 찾아온 ‘투자 혹한기’를 언급했다.

박 대표는 “지금 경제 현실이 매우 어려운 상태이기 때문에 스타트업들이 과거처럼 투자받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소위 엑시트(Exit)라고 하는 자금 회수 시장이 얼어붙을 것이라 예상해, 이런 시기에 어떻게 스타트업이 생존하면서 다음을 기약할지 고민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과거에는 어떻게든 비용을 투자해 성장하는 것이 스타트업계 성공 방정식이었다면, 이젠 비즈니스모델을 통해 지속이 가능한 수익을 낼 수 있을지 생각하는 방법을 생각하는 쪽으로 전체 시장 패러다임과 관점이 옮겨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이 장관은 중기부 전략 네 가지를 소개했다. 중기부는 스타트업 자금 수혈을 위해 조성된 8조3000억원 규모 벤처펀드 정책을 발표했다. 해외기업과 글로벌 펀드를 제작하고, 다양한 융자‧보증 등 금융 지원 정책도 병행한다.

또, 정부 주도 모태펀드 중심이던 투자 시장에서 민간 역할을 확대한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민간 펀드가 전체 벤처 펀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30% 이상을 넘어섰다. 벤처캐피탈(CVC) 법안이 통과되면서 올 초부터 중기부와 CVC 설립을 논의 중인 곳도 7건에 이른다. 중기부는 금융권과 서바이벌 브릿지를 연결할 수 있는 전략을 구상하는 한편, 연말에 약 50조원 규모 금융 지원 정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 장관은 “금융기관 쪽 펀드 조성 문제로 일정 부분 규모에 위축은 있겠으나, 앞으로도 다양한 유인책과 지원책을 하려고 한다”며 “뉴욕 방문 당시, 해외 벤처캐피탈(VC) 3곳과 2억달러가량(한화 약 2725억원) 펀드를 만들었다. 현재 행정적인 처리를 진행 중이라 6개월 안에 펀드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매년 창업하는 기업 중 실제 벤처캐피탈(VC)로부터 투자받는 기업은 약 2%에 불과하다. 나머지 98% 기업들은 금융권이나 중소 벤처스에서 정책 펀드를 받고 있다”며 “글로벌 VC 투자로 유니콘이 될 때까지 필요한 것을 정치권에서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나연
ln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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