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총괄조직 부활할까…이재용 회장 ‘뉴 삼성’ 윤곽, 초읽기
- 12월 초 정기인사 단행… 직간접적인 메시지 나올 듯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백승은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계열사 및 협력사를 찾고 거물급 인사를 연이어 만나는 등 취임 후 치열한 한 달을 보냈다.
이제는 회장으로서 처음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를 앞두고 있다. 수차례 의지를 드러낸 ‘뉴삼성’ 관련 로드맵도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달 초 2023년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앞서 삼성전자 창립기념일 또는 이병철 창업회장 추도식에 이 회장의 비전 발표가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이 창업회장은 ‘사업보국’, 이건희 선대회장은 ‘글로벌 초일류 기업’이라는 신경영 구상을 내놓은 만큼 이 회장 역시 별도의 메시지를 낼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지난달 27일 부임한 이 회장은 특별한 목소리를 내기보다는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하는 데 집중했다.
시선은 인사 결과에 쏠린다. 인원 배치 및 조직 구성을 통해 이 회장이 그리는 삼성전자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과제로 꼽힌 컨트롤타워는 따로 만들지 않는 쪽으로 무게가 기울고 있다. 과거 삼성 그룹은 미래전략실(미전실) 중심으로 주요 경영 사안을 결정해오다가 지난 2017년 국정농단 등 이슈에 휘말리면서 해체됐다. 이후 계열 사 간 시너지와 협업 체계가 약해졌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오면서 이 회장 체제에서 새로운 총괄 조직이 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전반을 아우르는 조직이 필요한 건 맞으나 미전실이 공격을 받고 사라진 만큼 다시 비슷한 체제를 구축하기는 부담스러울 수 있을 것”이라며 “특정 인물이나 팀이 우회적으로 해당 역할을 수행하지 않을까”라고 분석했다.
기존 정현호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끄는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가 강화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에 따라 정 부회장은 자리를 유지할 전망이다. 한종희 부회장·경계현 사장 ‘대표 투톱’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신 부사장급부터는 적지 않은 변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아울러 이재승 삼성전자 전 사장이 물러난 생활가전사업부장 자리에 누가 올 것이냐도 관건이다. 내부 승진 또는 한 부회장이 겸직을 이어가는 방안 등이 막판까지 검토 중이라는 후문이다.
계열사 인사도 당장 큰 폭으로 바뀌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 그룹 차원에서 반도체 2차전지 바이오 등 3개 분야를 핵심 먹거리로 점 찍은 만큼 이들 사업을 안정적으로 영위하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지배구조 개편 여부는 주목을 받는다.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보유 주식 문제 등이 관심 포인트다.
한편 삼성은 지난 5월 향후 5년간 국내외 450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새 먹거리 발굴을 위한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 및 미래인재 육성, 산업 생태계 조성 등에 해당 금액을 쓰겠다는 게 골자다. 이 회장이 한달 동안 디케이·동아플레이팅(협력사)와 삼성전기(계열사)를 연달아 방문하고 사우디 왕세자, 네덜란드 총리, 스페인 총리 등과 회동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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