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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선인싸] 골키퍼 틱톡커 도블락 “월드컵 포루투갈전, 투혼 승리하길”

오병훈
‘핫’ 뜨거운 ‘랜선인싸’들의 소식을 전합니다. 랜선인싸는 온라인 연결을 뜻하는 ‘랜선’과 무리 내에서 잘 어울리고 존재감이 뚜렷한 사람을 일컫는 ‘인싸’를 합친 말입니다. <디지털데일리>가 독자를 대신해 여러 분야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랜선인싸들에게 궁금한 점을 물었습니다. 영상이 아닌 글로 만나는 인싸 열전을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오병훈 기자] 틱톡 크리에이터 ‘도블락<사진>’은 월드컵 경기를 볼 때, 골키퍼 움직임에 집중한다. 오래전 친구들과 함께한 경기에서 우연히 성공한 선방 한번에 골키퍼 매력에 빠졌다. 이후 그는 줄곧 아마추어 골키퍼로 활동하며, 유튜브·틱톡에서 골키퍼 영상을 선보이고 있다.

도블락이 활동하는 주 플랫폼은 틱톡이다. 짧고 간결한 영상이 대부분인 이곳에서 도블락은 액션캠코더를 활용한 골키퍼 1인칭 시점 영상을 주로 올리고 있다. 빠른 속도로 날아오는 축구공을 막아내는 긴박한 영상으로 시청자를 사로잡는다.

사실, 골키퍼는 남들이 경기장을 종횡무진하는 동안 골대 앞을 외롭게 지키고 서 있어야 하는 포지션이다. 하지만 도블락은 골키퍼가 다양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최후방에서 경기장 전체를 바라보며 팀을 이끌어 가는 역할을 맡고 있으며, 승리를 주도할 수는 없어도 패배를 막을 수 있다.

골키퍼 크리에이터답게 월드컵을 볼 때도 골키퍼 선수에게 관심이 많다. 가장 좋아하는 골키퍼로는 독일국적 마누엘 노이어를 꼽았다. 37살이라는 나이에도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해 묵묵히 골대 앞을 지키고 있는 모습이 존경스럽다는 이유다.

최근 2022 카타르 월드컵이 개막한 만큼, 그는 시청자들과 월드컵 한국 대표팀 경기를 함께 감상하며 분석하고 의견을 나누는 콘텐츠에 집중하고 있다. 월드컵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만큼 더 많은 시청자와 소통할 수 있는 기회다.

도블락은 오는 3일 자정에 열리는 한국 대표팀 마지막 조별예선 경기를 앞두고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쉽지 않은 경기가 될 전망이지만, 전력을 다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내놨다. 지난 2018년 열린 러시아 월드컵 당시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독일전 승리처럼, 짜릿한 한판 승부를 기대하는 눈치다.

“한국 특유의 투혼, 투지로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은 도블락과 일문일답

Q.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틱톡에서 골키퍼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도블락입니다. 본명은 도학철이고요. 도블락 뜻은 제 이름의 성(도)과 스페인 축구팀 ‘AT마드리드’ 소속 골키퍼 얀 오블락(Jan Oblak)의 이름을 합쳐서 만든 닉네임입니다.

Q. 언제 어떤 계기로 아마추어 골키퍼 활동을 시작하게 됐나요?

▲골키퍼라는 포지션은 8년전에 시작하게 됐습니다. 어느 날 친구들과 함께 축구를 하다 골키퍼를 하게 됐는데, 그때 우연히 상대 공격수 슈팅을 선방했습니다. 그 선방 덕분에 팀이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골키퍼 매력을 알게 됐습니다.

Q. 처음 틱톡과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유튜브에서는 이미 너무나 많은 채널이 있어 제 채널을 알리는게 어려웠습니다. 당시 틱톡은 유튜브보다 널리 알려지지 않아 저를 더 잘 알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유튜브도 함께 하는 이유는 골키퍼 입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채널을 만들기 위함입니다.

Q. 촬영할 때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이 있나요?

▲현장감 넘치는 영상을 제작하기 위해 1인칭 시점으로 영상을 촬영합니다. 이를 통해 시청자는 본인이 경험해보지 못했던 골키퍼 시점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골키퍼 기술을 배우고 싶은 시청자는 실제로 경기를 뛰는 것처럼 경험치를 쌓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영상을 제작할 때 제가 잘했던 장면만 편집하지 않습니다. 실수 장면, 그리고 경기 중에 발생하는 돌발상황 등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Q. 이번 월드컵, 주목해서 봐야 할 선수를 꼽는다면 누가 있을까요?

▲프랑스 음바페 선수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음바페 선수는 프랑스 대표팀이자 프랑스 유명구단 파리생제르망(PSG) 소속 선수입니다. PSG가 속한 프랑스 리그1은 타 국가 축구 리그에 비해 강팀이 없는 리그라고 평가받습니다. 이 때문에 음바페 선수가 아무리 PSG에서 활약해도 ‘약한 리그 팀 상대로 활약하는 선수’라며 실력에 의구심을 갖는 사람도 많습니다. 세계 최고 선수가 모인 월드컵에서 음바페 선수가 실력을 보여주면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Q. 한국 대표팀이 포루투갈과 경기를 앞두고 있습니다. 한국팀 전력을 어떻게 보고 있나요?

▲이번 월드컵 조별 예선에서 우루과이를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가나를 상대로는 아쉽게 패배했습니다. 현재 1무 1패인 상황에서 포르투갈과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는데, 전력상 쉽지 않겠지만 한국 특유 투혼, 투지, 정신력으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월드컵 역사상 최고 슈퍼세이브(선방) 장면은?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대한민국과 독일 전에서 조현우 선수가 보여준 선방이 기억에 남습니다. 후반 2분 경 레온 고레츠카 선수가 완벽한 헤더슛을 날렸으나 조현우 선수가 날아오르며 막아내죠. 이외에도 지난 2014 브라질월드컵 브라질 멕시코 전에서 나왔던 네이마르의 헤더슛을 막은 오초아 선수 선방도 인상깊습니다.

Q. 최고의 골키퍼는 누구라고 생각하나요?

▲독일 국적 마누엘 노이어가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주전 골키퍼로 나오며 활약하고 있습니다. 적은 나이(37세)가 아님에도 월드컵에서 주전으로 뛰고 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외에도 이탈리아 잔루이지 부폰, 스페인 데이비드 데헤아와 이케르 카시야스 등 훌륭한 골키퍼가 많습니다.

Q. 골키퍼만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손을 사용한다는 것이 가장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요즘 굉장히 다양한 스타일과 골키퍼 장갑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이런 장갑을 골라서 착용할 수 있는 것도 골키퍼가 가진 매력 중에 하나입니다. 팀 가장 뒤에서 경기장 전체를 보며 팀을 이끌 수 있는 포지션도 골키퍼이며, 비록 골을 넣지 못하지만 골을 막아냄으로써 팀이 지지 않게 만들 수 있는 것도 골키퍼 역할입니다.

Q. 반대로 골키퍼라서 아쉬울 때는 없나요?

▲득점을 하기 어려운 포지션이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승리를 만들어 낼 수 없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특히 우리팀 공격수가 골을 넣고 최전방에서 팀원들과 함께 세레모니를 할 때 그곳에 참여하지 못하는 것도 아쉽습니다. 물론, 제가 보낸 공을 공격수가 잘 받아서 골을 넣으면 골키퍼도 도움을 기록할 수 있습니다.

Q. 본인이 생각하기에 가장 만족스러운 영상은?

▲가장 만족했던 영상은 ‘아마추어 골키퍼의 슈퍼세이브 1인칭 시점’입니다. 올해 3월 말에 업로드 한 영상인데, 보여주고자 했던 내용이 다 담겨 있습니다. 선방하는 장면과 실수하는 장면, 팀원과 의사소통 오류가 발생하는 장면 등 다양한 시점이 담겨 있어, 편집을 하면서도 재밌었습니다.

Q. 영상을 촬영하면서 어려운 부분은 무엇인가요?

▲헤어밴드를 사용해 액션캠코더를 이마에 고정한 상태에서 경기를 뛰다 보니 장비가 흔들려 경기력에 지장을 주기도 합니다. 슛을 막다 보면 공이 카메라에 맞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 큰 부상을 입을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몇 번 부상을 입기도 했습니다.

Q. 새로운 영상 콘텐츠를 기획한다면?

▲아마추어 축구인이 공감할 수 있는 예능 영상, 축구 장비를 활용해서 새로운 콘텐츠를 제작하고 싶습니다. 또, 아마추어 축구인을 직접 만나서 함께 하는 콘텐츠도 제작하고 싶습니다.

Q.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요?

▲제 채널이 개인 축구 채널이 아닌 아마추어 축구인이 언제든 와서 재미있게 놀 수 있는 놀이터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축구선수 출신도 아닌 아마추어가 무슨 크리에이터를 하냐고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제가 처음 시작할 때도 그랬고 현재까지도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하지만 축구를 즐기는데는 아마추어와 프로가 구분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병훈
digimo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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