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양원모 기자] 지난해 국내 자동차 수출액이 글로벌 공급망 불안,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여러 악재 속에서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판매 호조로 친환경차 수출액도 최고 기록을 세웠다.
12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1월 자동차 산업동향에 따르면 월간 자동차 수출은 21만 9489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5%가 늘었다. 금액으로는 31% 증가한 54억달러로, 지난 7월(51억4000만달러) 세운 역대 최고 기록을 넉 달만에 갈아치웠다.
이런 흐름이 이어진다면 연간 자동차 수출액은 사상 최초로 5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올 1∼11월 누적 수출액은 487억달러로, 종전 역대 최고치인 2014년의 484억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친환경차 수출도 2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친환경차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8% 늘어난 5만 42대, 금액은 20.3% 증가한 14억 9000만달러로 집계됐으며, 특히 전기차 수출량은 역대 최고 실적(2만 2341대)을 달성했다. 전체 자동차 수출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한 비중은 22.8%였다.
전체 친환경차 수출액 역시 역대 최고였다. 전기·수소차 수출액이 처음으로 8억달러 선을 돌파하면서 친환경차 수출액은 지난 7월(14억 7000만달러) 이후 4개월 만에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친환경차 내수도 10개월 연속 늘면서 역대 최고치인 4만 2604대가 팔렸다. 하이브리드차 판매도 지난해보다 15.3% 늘어난 2만 4892대로 성장세를 이끌었고, 전기차는 45.3% 증가한 1만 5403대 판매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다만 자동차 부품 기업의 1∼3분기 영업 이익률이 작년보다 0.2%p 감소한 2.9%에 그쳐 고물가·고금리·고환율 '3고(高) 현상'으로 인한 원가 부담이 중소기업에 가중되고 있다"며 "이에 중소벤처기업부, 금융위원회와 함께 부품 기업 지원 방안을 구체화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