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종합] LG엔솔, 세계 6개국 동시 투자…배터리 1위 잰걸음

김도현

- 조단위 투자로 '마더팹' 강화…국내 일자리 창출 기여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오는 2025년까지 배터리 생산능력(캐파) 540기가와트시(GWh)를 확보하기 위해 분주하다. 생산거점을 6개 나라로 확장한 가운데 사업 근간인 국내에도 조단위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19일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2026년까지 충북 오창산업단지에 4조원 규모 배터리 생산라인 및 인프라 투자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6월 오창 1공장 1500억원, 2공장 5800억원을 투입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각각 2170(지름 21mm 높이 70mm) 원통형 배터리 4GWh, 4680(지름 46mm 높이 80mm) 원통형 배터리 라인 증설이다.

4조원에는 해당 금액이 포함된다. 일련의 과정을 통해 오창사업장은 2025년 전후로 총 33GWh 캐파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결정에는 2가지 의미가 있다. 우선 ‘마더팹’ 보강에 나선 점.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에서 첨단 기술과 공정 등을 선제적으로 도입한 뒤 해외 생산기지에 적용해나가고 있다. 회사는 오창 신규 생산라인에 원격 지원, 제조 지능화, 물류 자동화 등 최신 스마트팩토리 관련 시스템을 활용해 생산성을 극대화하기로 했다. 향후 미국 등 신공장에서도 같은 방식을 채택할 가능성이 크다.

또 다른 부분은 국내 일자리 창출이다. 최근 한국 배터리 3사가 한국보다는 미국, 유럽 등지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면서 해외에만 경제적 효과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우리나라에서 오는 2026년까지 1800여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LG에너지솔루션은 장기 캐파 목표 달성에 속도가 붙은 상태다. 이미 미국에서는 GM과 합작사(JV)인 얼티엄셀즈가 1공장(45GWh) 가동에 이어 2공장(50GWh), 3공장(50GWh)을 구축 중이다. 4공장 관련 논의도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진다. 스텔란티스와 캐나다(45GWh), 혼다와 미국(40GWh) 합작공장 설립도 예정됐다. 미국 미시간주(20GWh)와 애리조나주(15GWh) 자체 공장 증설도 이어진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현대차와 손잡고 12GWh 규모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폴란드와 중국에서더 캐파 확장에 나선다. 폴란드의 경우 브로츠와프 1공장에 이어 신규 지역에 공장을 세우는 방안이 검토 중이다. 현실화하면 2025년까지 115GWh 캐파를 갖추게 된다. 중국은 난징 1~2공장이 운영되는 상황에서 3공장도 증설할 것으로 전해진다. 2025년 예상 캐파는 145GWh다.

한국 미국 중국 폴란드 캐나다 인도네시아 등 증설이 정상적으로 진행되면 2025년에는 총 540GWh 캐파가 완성된다. 참고로 현재까지 LG에너지솔루션 수주잔고는 370조원에 달한다. 지속 늘어나는 만큼 내년에는 400조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 2025년경 중국 CALT을 제치고 세계 1위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도현
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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