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ICT 시장에서 ‘순위’가 가지는 의미는 남다릅니다. 1등은 자리를 지키기 위해, 2등은 자리를 빼앗기 위해, 끊임 없이 혁신하고 발전하니까요. 이에 디지털데일리는 무엇이든 순위를 매겨보는 ‘DD랭킹’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누가 더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혹은 누가 더 투자와 개발을 열심히 했는지, 디지털데일리가 대신 따져보겠습니다. <편집자주>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5G 상용화 이후 통신3사의 네트워크 설비투자(CAPEX) 규모는 매해 줄고 있다. 네트워크가 성숙될수록 투자가 줄어드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지만, 문제는 이용자들의 5G 품질 불만이 여전하다는 점이다. 통신사들의 더 적극적인 망 투자가 요구되는 가운데, 이를 짐작할 수 있는 CAPEX 규모를 따져봤다.

◆ 2019년 이후 통신3사 CAPEX 살펴보니

5G 상용화 원년인 2019년부터 가장 최근인 올해 3분기까지, 통신3사 가운데 CAPEX를 가장 많이 집행한 곳은 어디일까? 참고로 CAPEX는 전체 가입자망과 기간망(백본)에 대한 투자비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 5G 투자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5G 서비스 기간으로 한정해 CAPEX 증감을 살피는 데 의의를 뒀다.

이 기간 CAPEX를 가장 많이 투입한 곳은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2019년부터 올해 3분기까지 CAPEX 총액으로 3사 중 가장 많은 11조3030억원을 집행했다. SK텔레콤의 경우 경쟁사와 달리 유선 사업이 자회사 SK브로드밴드로 분리돼 있기 때문에 연결기준으로 유무선 CAPEX를 가정했다.

5G 상용화 초기인 2019년에는 3조7400억원의 CAPEX가 투입됐다. 5G 기지국 구축으로 가입자망 투자를 본격화하면서 CAPEX는 전년대비 28.5% 증가했다. 다만 2020년 3조200억원, 2021년 3조원, 2022년 3분기 누적 1조5430억원으로 CAPEX는 매년 감소했다. 특히 올해 3분기는 전년동기대비 CAPEX가 10.2% 하락했다. 올해도 전년 수준 CAPEX를 달성하려면 올 4분기에만 1조5000억원가량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다음은 KT가 뒤를 이었다. 이 기간 KT의 유무선 CAPEX(별도 기준)는 총 10조848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3조2570억원, 2020년 2조8720억원, 2021년 2조8550억원, 2022년 3분기 누적 1조8640억원을 각각 집행했다. 마찬가지로 5G 기지국 구축을 시작한 2019년에는 전년 대비 CAPEX가 64.7% 올랐지만 이후 매년 감소했다.

LG유플러스는 유무선 CAPEX(2019년 제외 별도 기준)로 2019년 2조6085억원, 2020년 2조3805억원, 2021년 2조3455억원, 그리고 2022년 3분기 누적 1조5920억원을 각각 집행했다. 전체 CAPEX 총액은 8조9265억원으로 통신3사 중 가장 낮았다.

5G 상용화가 이뤄진 2019년에는 전년대비 86.7% 증가한 금액을 투입했으나, 이후로는 매년 CAPEX가 감소했다. 다만 올해 3분기에는 전년동기 누적(1조4638억원)대비 8.8% 증가한 금액을 집행했다. 올해 4분기까지 더해 전년 수준 CAPEX 집행이 예상된다.

◆ 매출액 대비 CAPEX 집행율은 LGU+ > KT > SKT

CAPEX 총액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순으로 지출됐지만, 동일 기간 매출액 대비 CAPEX 집행율로 보면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LG유플러스는 2019년부터 올해 3분기까지 서비스 매출에 대비한 CAPEX 집행율이 24.3%로 3사 중 가장 높았다. 이어 KT가 19.1%, SK텔레콤이 17.1% 순으로 나타났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상 새로운 네트워크를 상용화할 때 가장 많은 투자가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이후 커버리지가 확대될수록 투자가 줄어드는 구조”라며 “다만 통신사들은 매년 전년 수준 이상의 CAPEX를 달성하면서 10조원 안팎의 높은 투자를 해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