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신제인 기자]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은 26일, 해외 체류 후 귀국한 뇌수막염 사망자에게서 파울러자유아메바를 국내 최초로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파울러 자유 아메바'(Naegleria fowleri)는 사람, 마우스 및 실험동물 감염 시에 치명적인 원발성 아메바성 뇌수막염(Primary amoebic meningoencephalitis, PAM)을 유발해 사망에까지 이르게 하는 병원성이 매우 높은 원충이다.
질병청에 따르면, 이번 사례는 태국(4개월간 체류)에서 귀국 후, 상급종합병원에 뇌수막염 증상으로 응급이송된 환자의 검체에 대해 원인병원체 확인 검사를 수행함으로써 밝혀졌다.
아메바성 뇌염 원인병원체인 3 종류의 아메바 원충에 대한 유전자(18S rRNA) 검사 결과, 파울러자유아메바 유전자를 검출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국내 사망자의 파울러자유아메바 염기서열(ITS 유전자)을 분석한 결과, 기존에 해외에서 보고된 뇌수막염 환자에게서 분석된 파울러자유아메바 유전자서열과 99.6% 일치했다. 유전자 검출 및 서열 일치도가 높은 것을 근거로 파울러자유아메바 감염을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파울러자유아메바는 전 세계적으로 감염사례는 드물지만, 감염 후 증상 진행이 빠르고 치명적이므로, 조기진단 및 치료를 위해 임상에서의 인식이 중요하다.
파울러자유아메바의 감염은 주로 호수나 강에서 수영 및 레저활동을 할 때 많이 발생하며, 종교적 목적 또는 비염치료에 많이 사용하는 코 세척기(neti pot)를 통해 아메바에 오염된 깨끗하지 않은 물 사용 시 감염된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단, 사람간 전파는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파울러자유아메바의 감염예방을 위해 파울러자유아메바 발생이 보고된 지역 여행 시, 수영 및 레저활동을 삼가고, 깨끗한 물을 사용하는 등 각별히 주의해야한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