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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 국내 서비스돼도 삼성페이 못 넘는다"…이유는?

박기록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지난 12월 금융 감독원의 약관 심사가 완료되면서 애플페이(Apple Pay)의 국내 결제서비스 진출이 임박했지만 막상 서비스가 출시되더라도 삼성페이를 뛰어넘기는 힘들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또한 애플페이 국내 결제서비스로 인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의 시장 점유율이 상승할 가능성도 높지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9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페이를 구현하기위한 NFC(근거리무선통신) 기반의 비접촉 무선 결제 단말기의 보급이 미흡한 상황이기때문에 국내서 애플페이가 시작된다 하더라도 이미 보편화된 삼성페이를 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그 이유로 ▲NFC 단말기 부족, 별도의 수수료 발생, 해외 결제 승인 및 처리 방식을 애플페이 확산의 단점으로 꼽았다.

결제단말기의 부족 현상은 오래전부터 애플페이의 국내 서비스 발목을 잡는 가장 큰 난제로 꼽혀왔는데, 실제로도 단기간에 이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뾰족한 방법은 없는 것이다.

국내 신용카드 가맹점 280만개 가운데 NFC 기반 단말기 비중은 5% 미만에 불과하다. 고객이 애플페이로 결제하고 싶어도 할 수 있는 상점이 10곳중 1개도 채 안된다는 얘기다.

반면 삼성페이는 NFC뿐만 아니라 국내 가맹점 대부분에서 가능한 MST(마그네틱보안전송) 기술도 함께 지원하기때문에 결제 가맹점 면에서는 월등하다.

NFC 단말기의 가격은 약 20만원대로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애플 페이를 위해 도소매점이 이를 구
입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카드사가 NFC 단말기를 보급하려 해도 카드사의 가맹점 리베이트를 금지하고 있는 현행 여신 전문 금융업법(제24조의 2 신용카드업자 등의 금지행위)때문에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결제 수수료 문제도 애플페이가 가진 현실적인 한계로 지적됐다. 현재 애플페이는 수수료를 결제 건당 부과하고 있으며 수수료율은 국가별로 0.1~0.15%에서 결정되고 있다. 반면 삼성페이는 별도의 서비스 수수료가 없다.

이같은 애플페이의 한계는 앞서 중국과 일본에서 이미 문제점을 드러낸 바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 2016년 애플페이를 도입한 중국과 일본의 경우, 애플페이 사용률이 예상보다 저조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본의 경우, 현지 페이업체의 편의성과 수수료 없는 결제구조로 인해 애플페이가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한편으론 애플페이 도입으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도 유의미한 변화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페이 도입이 스마트폰 교체의 동기부여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애플페이로 인해 아이폰 유저들의 사용자 경험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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