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투명폰 돌풍 일으킨 ‘낫싱폰2’ 美 겨냥…삼성 애플 도전장

김문기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속이 다 보이는 투명폰으로 돌풍을 일으킨 낫싱폰 2세대가 미국 시장에 진출한다.

30일(현지시간) 외신 인버스는 칼 페이 낫싱(Nothing) 공동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와의 인터뷰를 통해 낫싱이 2세대 폰(phone)을 미국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 전했다. 페이 CEO는 중국 BBK그룹 스마트폰 제조사 원플러스의 창립멤버다.

지난해 영국 IT 스타트업인 낫싱은 회사명에 걸맞게 레퍼런스 모델에 준하는 투명 스마트폰 ‘폰원(phone(1))’을 출시했다.

페이 CEO도 폰원의 성공을 통해 자사 제품의 수요가 있다는 소비자간거래(B2C) 측면에서의 긍정적 신호와 초기 협력을 거부했던 부품 공급업체들과 생산공장들이 보다 우호적으로 돌아설 수 있게 해줬다는 기업간거래(B2C) 속에서의 진일보에 큰 의미를 뒀다.

이 스마트폰은 지난해 100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가능성을 엿봤다. 특히 시장 규모가 큰 북미 등을 제외한 성적이었기에 성장 잠재력도 무시할 수 없다. 낫싱은 지난해 전년대비 거의 10배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첫해 2400만달러를 벌어들인 낫싱은 지난해 2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북미 시장 진출과 관련해 페이 CEO는 “미국에 맞춘 스마트폰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통신사와 협력해야 하고 그들의 기능 중 일부를 운영체제(OS)에 적용해야 했다”라며, “예전에는 이를 위한 자원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즉, 비용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는 것.

하지만 그는 회사 규모가 지난해 대비 2배로 커져 2021년 200명에서 현재 400명으로 2배 가량 늘었으며, 이같은 고용이 가능할 정도의 매출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예전에는 없었지만 현재는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실탄을 충분히 마련했다는 의미다.

페이 CEO는 “이어버드(낫싱이 출시한 첫번째 장치) 판매량을 살펴보면 약 3분의 1이 미국에서 발생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미국에서 휴대폰을 출시하지 않음으로서 잠재적으로 판매량의 3분의 1을 남겨뒀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폰원보다 더 고급스러운 스마트폰을 개발하고 있으며,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큰 진전이 있을 것이라 예고했다. 2세대 모델 역시 ‘폰’ 이라는 기본 명칭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나 시장에서는 ‘낫싱 폰투’(가칭)라 불릴 수도 있다.

그는 “폰원을 시작했을 때 우리 모바일 팀은 약 5명의 엔지니어만 있었기 때문에 많은 작업을 외주에 위탁했다”라며, “우리 우리 팀은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100명에 가까워졌으며, 안드로이드 13 베타는 완전히 사내에서 제작됐다”고 강조했다.

낫싱은 폰투(phone2)를 통해 미국 시장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영국에서 1호 매장을 연 것과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오프라인 매장 오픈을 계획하고 있다.

한편, 한국은 쿠팡이 지난해 낫싱 폰원을 공급한 바 있다.
김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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