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소재

포스코케미칼, 인조흑연 음극재 캐파 확대…내년 1.8만톤 규모

김도현
- 포항 2단계 공장 착공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포스코케미칼이 차세대 소재로 꼽히는 인조흑연 음극재 생산능력(캐파) 증대에 나선다.

1일 포스코케미칼은 경북 포항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에서 연산 1만톤 규모 인조흑연 음극재 2단계 공장을 착공했다고 밝혔다. 앞서 회사는 투자 금액을 1281억원 상향해 증설분을 8000톤에서 1만톤으로 높인 바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2021년 12월 연산 8000톤 수준의 1단계 공장을 준공하고 국내 최초 인조흑연 음극재 국산화에 성공했다. 내년 하반기 준공 예정인 2단계 공장이 들어서면 총 1만8000톤 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이는 60킬로와트시(kWh) 기준 전기차 약 47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음극재는 배터리 원가 15% 내외를 차지하는 소재로 충전 속도와 수명을 결정한다. 구체적으로는 양극에서 나온 리튬이온을 저장했다가 방출하면서 외부 회로를 통해 전류를 흐르게 하는 역할을 한다.

대부분 흑연 기반으로 만들어지는데 다시 천연흑연과 인조흑연 음극재로 나뉜다. 인조흑연은 천연흑연 대비 배터리 수명은 늘리고 충전 시간은 단축하는 장점이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글로벌 음극재 시장에서 인조흑연이 차지하는 비중은 83%에 달한다. 그동안 중국 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해왔다.

포스코케미칼은 제철공정에서 부산물로 발생하는 콜타르를 가공해 만든 침상코크스를 원료로 인조흑연을 제조한다. 침상코크스는 자회사인 포스코MC머티리얼즈로부터 공급받는다.

포스코케미칼은 밸류체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12월 미국 제너럴모터스(GM),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사인 얼티엄셀즈와 약 9393억원 인조흑연 음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공급 기간은 2023년부터 2028년까지 총 6년이다. 포스코케미칼은 2단계 공장을 적기 준공해 계약 물량을 원활히 공급할 방침이다.

향후 포스코케미칼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배터리 업계의 탈중국 소재 공급망 확대 등 지속 증가하는 글로벌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미국, 유럽 등에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오는 2030년까지 인조흑연 음극재 캐파를 15만톤 이상 확보하는 게 목표다.
김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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