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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첫 주 매출 ‘껑충’…“웹보드 게임, 든든하네”

오병훈
[디지털데일리 오병훈 기자] 웹보드 게임이 안정적인 매출로 게임사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엔에이치엔(NHN)이 지난해 연간 실적에서 웹보드 게임 매출 호조 등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네오위즈도 양호한 성장세를 기록하는데 있어 웹보드 게임 덕을 봤다.

웹보드 게임은 장르 특성상 이용자 이탈이 적고, 규칙적인 매출 상승세를 보이며 게임사에게 주기적으로 수익을 가져다주고 있다. 실제로 월별 웹보드 게임 매출 순위 추이를 살펴보면, 매월 2~10일 사이 순위 급상승 흐름을 보인다. 예컨대, NHN 주요 웹보드 게임 ‘한게임포커’ 구글플레이 게임 매출 순위는 지난 2일 기준 32위에서 9일 9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한게임포커를 비롯한 다수 웹보드 게임은 월말에 매출순위가 하락하다 월초가 되면 다시 상승하는 패턴을 1년 내내 반복 중이다.

웹보드 게임 매출 순위 추이가 이러한 흐름을 보이는 이유는 월초에 게임머니 결제 한도가 초기화되기 때문이다. 게임산업법 상 웹보드 게임머니 결제 한도는 최대 70만원이다. 지난해 7월 웹보드게임 월 최대 결제 한도가 50만원에서 70만원으로 상향되면서 웹보드 게임을 서비스하는 국내 게임사들이 수혜를 누렸다. 국내 웹보드 게임사 대표주자로는 NHN과 네오위즈를 꼽을 수 있다. 두 회사 모두 웹보드 게임을 주력 사업 중 하나로 삼고 있으며, 모바일과 PC 플랫폼 모두에서 ‘포커’ ‘맞고’ 등 다양한 웹보드 게임 타이틀을 서비스 중에 있다.

◆NHN, 웹보드 게임으로 역대 최대 매출…“카드 게임 라인업 확대”=NHN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조1156억원, 영업이익 40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0% 늘고, 영업이익은 58.4% 줄었다. 인건비와 지급수수료 등 영업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했으나, 웹보드 매출 호조로 외연 확장에 성공했다.

게임사업만 놓고 보면, 연간 매출 4373억원으로 전년대비 10.2% 상승했다. 이중에서 웹보드게임 매출은 지난해 2분기부터 줄곧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를 보였다. 2~4분기 웹보드 게임 매출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2%, 38%, 30.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모바일 웹보드 게임 성장이 눈에 띈다. 모바일 웹보드 게임은 지난해 4분기 기준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모바일 웹보드 게임 매출만 떼어놓고 비교하면 전년 대비 64% 성장했다.

NHN은 현재 한게임포커를 비롯해 ‘한게임포커클래식withPC’ ‘한게임섯다&맞고’ 등 타이틀을 서비스 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지난달에는 텍사스 홀덤 방식 모바일 포커 게임 ‘한게임더블에이포커’를 국내 정식 출시하면서 웹보드 게임 라인업을 확장했다.
NHN 한게임포커 매출순위 추이, 출처:모바일인덱스
NHN 한게임포커 매출순위 추이, 출처:모바일인덱스

◆네오위즈, 신작 흥행 없이도 버텼다…“웹보드 게임 고맙다”=네오위즈는 지난해 연간 연결 매출 2945억7500만원, 영업이익 226억1000만원을 기록했다. 각각 12.8%, 6.4%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네오위즈는 눈에 띄는 흥행작 없이도 양호한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 2021년 선보인 캐주얼 힐링 게임 ‘고양이와스프’ 매출 호조 지속과 안정적인 웹보드 게임 매출이 원동력으로 꼽힌다.

지난해 네오위즈 모바일 게임 사업 연간 매출은 1419억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했다. 모바일 웹보드 게임 ‘피망포커:카지노로얄’이 매월 초 꾸준히 매출 순위 20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다줬다. 해당 게임은 월별 구글플레이 최대 매출 순위 기준 ▲지난해 12월 18위 ▲지난달 19위 ▲이번달 19위를 기록했다.

네오위즈는 현재 피망포커:카지노로얄을 비롯해 ‘피망뉴맞고’ ‘피망 섯다’ ‘피망 뉴베가스’ 등 다양한 웹보드 게임을 서비스 중에 있다. 네오위즈는 효자 상품 웹보드 게임 지속 성장을 위해 트래픽 기반 마케팅 활동과 계절·연휴 시기에 맞춰 ‘새봄맞이 황금마차’, ‘출석부 이벤트’ 등 프로모션을 상시 진행해 이용자 이탈 줄이는데 집중하고 있다.

◆업계 “규제 완화 따른 지속 성장 기대”=업계에서도 지난해 웹보드 게임 성장세가 두드러졌다고 평가한다. 최대 결제 금액 한도 상향 등 정부 규제 완화에 따라 게임사도 웹보드 게임 장르 다양화 및 사업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대외적 변화에 맞춰, 웹보드게임의 긍정적인 순기능과 재미를 부각시킬 수 있는 콘텐츠를 다양화하려는 게임사들의 시도들이 보이고 있다”며 “웹보드가 일반적으로 신작 출시가 잦은 편이 아니지만, 이번 규제 완화를 계기로 새로운 것을 보여주려는 장르 다변화도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게임 업계 관계자는 “월 최대 결제 한도 상향과 같은 정부 규제 완화 움직임이 자연스럽게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적 관점에서도 매출 지속 상승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병훈
digimo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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