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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희비 엇갈린 게임사들…18곳 성적표 비교해보니

왕진화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국내 게임사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지난 2020년에 이어 다시 한 번 매출 3조원대로 진입한 넥슨은 연간 영업이익 1조원 가까이 기록한 반면, 넷마블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비용 급증으로 10년 만에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

17일 게임사 18곳의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지난해 실적을 정리해보면, ▲넷마블 ▲위메이드 ▲데브시스터즈 ▲컴투스홀딩스 ▲컴투스(손실 규모 순) 5곳은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특히 넷마블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신작 흥행 부진 및 기존 게임 하향 안정화, 영업비용 증가 영향으로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반면 넥슨, 엔씨소프트(이하 엔씨),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외형 성장을 이뤘다. 크래프톤 경우 소폭 하락했지만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넥슨, 엔씨, 카카오게임즈, 크래프톤은 영업이익 규모도 키웠다. 각 사마다 기존 라이브 게임 실적 호조가 큰 역할을 했다.

지난해 매출 규모 1위이자 영업이익 규모 1위인 넥슨은 매출 3조3946억원, 영업이익 9952억원을 기록하며 ‘1N’ 독주 체제를 굳혔다. 매출 3조원대 기록을 유일하게 보유한 게임사이기도 하다. 매출 규모 2위인 넷마블과의 차이는 7212억원이다. ‘피파온라인4’를 비롯해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등 주요 라이브 게임 호실적을 바탕으로 모바일 신작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히트2’가 흥행함에 따라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해 매출 순위 2위는 넷마블이다. 넷마블은 2조6734억원으로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지만, 영업이익 순위에 있어서는 전체 꼴찌를 기록했다. 그러나 넷마블은 올해 2분기부터 반전을 예고한 상황이다. 2분기 신작으로 ▲모두의마블2:메타월드 ▲그랜드크로스W ▲신의탑:새로운세계 등을 출시할 예정이고, 3분기 ▲아스달연대기 ▲나혼자만레벨업:어라이즈 ▲원탁의기사 ▲세븐나이츠핑거(가제) 등 4종을 선보일 계획이다. 중국 판호를 발급받은 4종 게임도 순차적으로 현지에서 정식 서비스를 준비한다. 올해 넷마블이 반전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매출 3위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1.4% 증가한 2조5718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9% 증가한 5590억원으로 더욱 성장했다. 리니지W를 비롯한 리니지 시리즈 등 기존 PC·모바일게임이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다. ‘길드워2’는 특히 해외에서 PC 리니지를 넘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매출 1조8540억원으로 4위에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게임사 18곳 중 넥슨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7516억원으로, 연간 영업이익률은 41%를 기록했다. PC ‘배틀그라운드’ 무료화에 신규 이용자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등 지난해 PC와 콘솔 부문의 매출이 4650억원, 1041억원으로 크게 올랐다.

카카오게임즈는 같은 기간 매출 1조1477억원을 기록하며 매출 규모 5위다. 영업이익은 1777억원으로 전년 대비 59% 늘었다. 컴투스는 7174억원으로 지난해 매출 규모 6위였지만, 주요 신작 흥행 부진 등으로 연간 영업손실 16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그런가 하면, 지난해 카카오게임즈와 넷마블, 컴투스를 넘는 영업이익을 낸 곳이 있었다. 바로 더블유게임즈다. 더블유게임즈는 지난해 매출 6173억원, 영업이익 1839억원을 기록했다. 이곳은 세 게임사보다 연간 매출 규모가 적었지만 영업이익 규모는 더 컸다.

그라비티는 깜짝 연간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매출 4640억원, 영업이익 1050억원으로 글로벌 지역에서 고르게 성장하며 7년 연속 자체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연간 영업이익 1000억원대를 달성하고, 영업이익 규모로는 게임사 18곳 중 6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매출 4586억원을 기록하며 게임사 18곳 중 매출 규모 8위에 올랐다. 매출은 전년 대비 37% 늘었지만, 신작 출시에 따른 마케팅비 확대 등 영향으로 지출이 늘면서 연간 적자로 돌아섰다. 반면 지난해 위메이드 자회사 위메이드맥스는 덩치 키우기 및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 860억원, 영업이익 250억원을 기록했다. 계열사 편입 등 사업 및 경영 효율화로 매출이 증가한 데에 따라, 손익구조가 개선됐다.

한편, 게임사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아쉽다는 평가다. 다만, 넥슨, 크래프톤, 그라비티, 위메이드맥스가 전년 동기 대비 호실적을 기록했다. 이 기간 가장 큰 규모로 영업이익이 성장한 곳은 그라비티였다. 나머지 게임사는 코로나19 반사효과 감소 및 기존 라이브 게임 하향 안정화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4분기 16개 게임사(NHN, 넥슨게임즈 제외) 매출이 역성장한 곳은 ▲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웹젠 ▲조이시티 ▲넷마블 ▲위메이드 ▲데브시스터즈다.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퍼센티지(%)로 감소한 곳은 ▲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웹젠 ▲네오위즈 ▲조이시티 등이었다. 특히 카카오게임즈는 매출 규모에 비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같은 기간 적자로 돌아선 곳은 ▲위메이드 ▲위메이드플레이 ▲넷마블 ▲컴투스 ▲컴투스홀딩스 ▲데브시스터즈 등 총 6곳이다.

해당 분기 당기순이익은 웹젠(142억원)과 위메이드플레이(38억원), 4분기 결산이 종료되지 않은 이유로 미기재한 그라비티를 제외하고 게임사 전반이 모두 적자로 전환됐다.
왕진화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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