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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규 차관, “민관협력 초거대 AI 지원, 6월 전국민 AI 일상화 추진계획 발표”

백지영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올해를 인공지능(AI) 일상화의 원년으로 삼아 전국민 AI 일상화 프로젝트를 관계부처와 함께 기획・추진해 나가겠다. 6월에는 전국민 AI 일상화 추진계획도 발표하겠다.”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2차관은 23일 오후 서울 역삼동 루닛 본사에서 열린 ‘디지털 국정과제 연속 현장 간담회’에서 “현재 공무원 사회도 챗GPT 열풍”이라며 “행정업무에도 챗GPT 같은 초거대 AI를 활용해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오픈AI사가 개발한 대화형 챗봇 ‘챗GPT’는 사전 훈련된 자연어 처리 모델 기반의 생성형 AI 서비스다. 지난해 11월 30일 공개된지 5일만에 100만, 2달만에 월 사용자 1억을 달성하며 구글 ‘알파고’ 이후 최대 충격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월 20달러에 제공되는 유료모델 ‘챗GPT 플러스’도 이미 150만이 사용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등 그 파급력은 점차 커지고 있다. 이에 오픈AI와 손잡은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롯해 구글 등 해외기업들도 초거대 AI 모델 확대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국내 역시 네이버를 비롯해 카카오, LG, KT, SK텔레콤 등 주요 IT기업들이 초거대 AI 서비스에 투자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선 한국어라는 언어 사용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한국어 초거대 AI 서비스가 필요하며, 기술적으로도 결코 늦은 것이 아니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하정우 네이버 클라우드 AI 연구소장은 “현재 초거대AI를 보유한 나라는 미국, 중국, 이스라엘, 한국 등 5개에 불과하며 우리나라가 세계 세 번째 초거대 AI 보유국”이라며 “기업 중심 산학협력을 위한 정부 지원과 법제도 개선, 다음 세대 초거대 AI를 위한 중장기 R&D를 꾸준하고 규모감 있게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실제 챗GPT의 경우, 서비스의 기반이 된 GPT 3.5가 한국어를 잘 이해하지 못해 질문 시 엉뚱한 답변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 소장은 “현재 초거대 AI는 언어중심으로 발전하고 있고, 현지화 전략이 중요해 일본이나 유럽 등 미국이 주력하지 않는 시장에선 얼라이언스를 통해 협력하고 있다”며 “한국의 초거대 AI기술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했다.

국산 소프트웨어 업체에선 초거대 AI 모델 학습과 서비스를 위한 정부 차원의 인프라를 주문하기도 했다.

김민종 솔트룩스 전무는 “현재 공공기관 대상의 국민비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선 기관에서 필요한 데이터로 챗GPT와 같은 초거대 언어모델 학습이 중요한데 개별적으로 하기엔 부담이 크다”며 “GPU 서버나 AI 모델을 위한 인프라나 클라우드 비용도 많이 드는 만큼 공공 서비스를 위한 공통의 플랫폼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I의 차별적 발언이나 편향성 이슈, 저작권 분쟁도 향후 고려해야 할 문제로 지적됐다. 이대희 고려대 교수는 “현재는 인간이 만든 것만이 저작권으로 인정받고 있는데, 앞으로는 AI가 생성한 결과물을 어떻게 볼 것이냐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최근 미국에서도 AI가 만든 저작물 등록이 거부당한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엄열 과기정통부 인공지능기반정책관(국장)은 “AI 윤리와 신뢰성 확보를 위해 AI 제품·서비스의 신뢰성 준수 위한 자율점검표나 개발 안내서를 만들었다”며 “또 다른 한축으로는 법사위를 통과한 AI기본발전법을 통해 AI로 인해 발생할 위험요소 규정, 사업자들의 사전적 조치, 신뢰성이나 안정성이 담보된 차세대 AI 미래기술을 개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사람 중심의 핵심 AI 원천기술 연구개발(R&D)에 오는 2026년까지 28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엄 국장은 “AI 윤리포럼도 정기적으로 개최해 관련 이슈를 선제적으로 논의하고 민간차원의 자율 신뢰성, 검증, 인증체계도 마련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형 챗GPT(K-챗GPT)’와 같은 정부 주도의 개발 지원 정책을 없을 것”이라며 “정부는 규제개선 측면에 집중해서 발전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가 추진 중인 전국민 AI 일상화 추진계획은 오는 6월 발표할 예정이다. 박윤규 2차관은 “3월초 AI 최고위 전략대화를 개최해 챗GPT 등이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칠 부분과 대응을 발표하고 6월까진 전국민 AI일상화 추진체계를 마무리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엄열 국장도 “K-클라우드, 국산AI반도체 등과 연계해 궁극적으로 서비스들이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이러한 서비스 연결 주요 부분이 교육 분야인 만큼, 오는 2025년까지 현존하는 교과서를 AI 기반 SaaS 중심의 디지털 교과서로 전환하는 사업을 교육부와 협의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백지영
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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